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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 Eduard (Kopro) + 커팅에지 개조세트 / 제작기간 : 2010. 10. 29 ~ 2011. 7. 18

Su-17/22용 커팅에지 콕피트 디테일업 세트(CEC48079)와 외장 디테일업 세트(CEC48082)는 모형을 다시 시작하던 2001년경에 구입한, 나의 사재기 역사에서 꽤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들이다. 2001년 당시에는 1995~6년도에 발매되었던 Kopro 키트의 재고가 거의 바닥나던 시점이어서, 디테일업 세트만 사놓고 정작 키트를 구하게 된 것은 그 후로도 꽤 시간이 흐른 뒤였다.

그 뒤로도 정작 키트는 구할 수 없으면서 여러 회사에서 Su-17/22용 별매품들이 간간히 출시되곤 했고, 그때마다 '언젠가는 멋진 Su-17/22를 만들어봐야지...' 하면서 그것들을 열심히도 사모았다. 그러다가 2010년에 충격적으로 발매된 에듀어드의 업그레이드판 Su-17/22 시리즈. '더 이상 미루다가는 하세가와에서 Su-17/22가 나와버릴지도 모르겠다!' 싶은 마음에 첫 별매품을 구입한지 근 10여년만에 이 녀석의 제작에 착수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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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가을부터 시작해서 2011년 여름에 끝을 봤다. 완성한 후에도 사진은 또 어떻게 찍나 싶었는데, 마침 집사람이 아기와 함께 친정을 갈 일이 있어 후다닥 셔터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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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22M4는 Su-7/17/22 패밀리의 최종발달형이다. 본래 전투기로 탄생되었으나 경공격기로 전용된 후, 대지공격기에 목말랐던 구 동구권 항공전력에서 일익을 담당했다고 한다. 그 특성에 따라 다양한 무장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한 눈에 봐도 '쏘련기'다운 터프한 외형에 가변익이 가미된 독특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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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 키트는 에듀어드제(#1151)이며, 다음의 별매품이 사용되었다. 10년 동안 사모은 것들이라고는 하지만, 여기서도 돈지x의 흔적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_-;

- (Cutting Edge) CEC48079 Su-22M Super Detailed Cockpit Set
- (Cutting Edge) CEC48082 Su-22M Exterior Super Detailing Set
- (Scale Aircraft Conversions) 48101 Su-7/17/22 Fitter Landing Gear
- (Part) S48014 Su-22M4 Exterior Photo Etch
- (Quickboost) 48020 Fitter Air Scoops
- (Quickboost) 48322 Correct Landing Reflector
- (PVD) 48003 Su-22M2/M3/M4 Pitot tubes
- (Eduard Brassin) 648025 Rocket Launcher UB-16 and UB-32
- (Kopro Decal) 0356 Sukhoi Su-22M4 Czech & Slovak Air Force
- (Begemot Decal) 48-009 Su-27 Flanker Family Full Stenc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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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어드 키트는 총 5개의 마킹을 제공하고 있고, 그간 모아두었던 Su-17/22용 데칼도 꽤 많아서 마킹 선정에 고민이 좀 컸다. 깊은 고민 끝에 결정된 것은 위 사진에서 보이는 체코공군의 '노란 4208' 기체. 에듀어드 키트에 든 '노란 4209'보다 좀더 배색이 마음에 들어 결정했는데, 이것을 재현한 데칼은 Kopro의 #0356 별매데칼이 유일하다. 결국 집에 있던 많은 Su-17/22 데칼을 뒤로 한채, 이제는 찾기도 힘든 Kopro 데칼을 새로 사들이는 만행(!)까지 저지르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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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4208' 기체의 현재 모습이다. 실물은 갔지만, 모형으로는 예전의 영광을 기리며 예쁘게 만들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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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체코공군 뿐만 아니라, Su-22M4의 위장무늬는 같은 국가, 같은 부대 내에서도 그 패턴이 천차만별이다. 우리 모형쟁이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 좋긴 한데, 각 색깔의 배색이 어울리는 것을 고르기가 은근히 어렵다. 체코공군의 Su-22M4는 어두운 녹색(다크 그린), 녹색, 탄(Tan), 갈색 등의 4색 위장으로, 상대적으로 표준형의 스킴이라 할 수 있다. (약간 어두운 감이 있긴 하지만...)

많은 자료들에서 이 체코공군의 4색 위장을 서로 다른 물감으로 지정하고 있어 어떤 것을 써야하나 고민이 좀 된다. (오죽하면 내가 MS Excel로 표까지 만들어서 고민을 했을까...) 어쨌거나 이 내용들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굵게 밑줄친 것은 나의 선택.

1. Dark Green
(Eduard 기준) FS24075, GSI 136
(4+ 자료집 기준) FS24079
(Kopro Decal 기준) Testors 2089, Humbrol 108, Tamiya XF51
(기타 사용가능한 물감) FS34079, GSI 309, GSI 23

2. Green
(Eduard 기준) FS24097, GSI 122
(4+ 자료집 기준) FS24097
(Kopro Decal 기준) Testors 1713, Humbrol 117, GSI 303
(기타 사용가능한 물감) FS34097, GSI 340

3. Tan
(Eduard 기준) FS20219, GSI 44
(4+ 자료집 기준) FS20219
(Kopro Decal 기준) Testors 1742, Humbrol 118
(기타 사용가능한 물감) FS30219, GSI 310, GSI 22, GSI 43

4. Brown
(Eduard 기준) FS20059, GSI 133
(4+ 자료집 기준) FS20059
(Kopro Decal 기준) Testors 2090, Humbrol 170
(기타 사용가능한 물감) FS30059, GSI 29, GSI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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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는 주익을 가동식으로 하고 있지만, 플랩이 분할된 통짜레진주익의 무게를 감안, 황동파이프를 박아 '꽂아넣는' 식으로 개조했다. 캐노피와 피토관도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이동 중의 파손을 막기 위해 위와 같이 탈착식으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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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는 검은색 고무실링이 콕피트 주위를 빙- 둘러싸고 있다. 커팅에지 콕피트 세트는 이의 재현 없이 실링부분에 오히려 '홈'을 파놓아 황당하다. 플라스틱 늘인 것을 홈에 얹어 순간접착제로 붙이고 검은색을 칠해 고무실링을 재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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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투덜대긴 했지만, 커팅에지 콕피트 세트의 풍부한 볼륨감과 높은 재현도는 지금 봐도 빛이 바래지 않는다. 10년 뒤에 나온 에듀어드 키트의 빈약한 Brassin 콕피트 디테일업 부품보다 훨씬 낫다. 따라서 커팅에지 콕피트 세트를 기본으로 쓰면서, 계기판과 콘솔은 에듀어드 키트의 칼라에치를 적절히 조합해 사용해주었다.

특히, 조종간은 에듀어드 키트에도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커팅에지 콕피트 세트의 가치가 빛을 발한다. 기막히게 잘 만들어진 조종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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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팅에지 세트는 캐노피 오른편에 붙는 훈련용 후드도 재현하고 있다. (에듀어드 키트에는 이게 없다) 어느 자료에서 이 후드가 핵 투발시 섬광을 가리기 위한 용도라고 봤던 것 같은데... 맞나 모르겠다. 캐노피 안쪽 레일도 커팅에지 세트에 든 포토에치 부품으로 디테일업 하고, 실제 사진에 따라 꼼꼼히 색칠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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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실드는 이중마스킹을 하다가 하나 말아먹어서 키트에 든 여분의 부품으로 다시 색칠했다. 특히 정면유리에는 실기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흰색-갈색의 이중실링을 표현해주었다. (결국 실제 색칠단계에서는 3중 마스킹을 구사한 셈) 캐노피 단면에도 검은색 고무실링이 흐르고 있다는 점에 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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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어드 키트의 상자그림도 그렇고, 많은 Su-17/22M4 제작예들이 샤크마우스 기체를 선호하는데, 개인적으로 구 동구권 기체들에 대해서는 '표정이 없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적기'(敵機)라는 이미지 때문일텐데, 체코공군의 Su-17/22M4를 고른 것도 이러한 표준적인 동구권 기체의 이미지에 가장 잘 부합했기 때문이다. 빨간 테두리, 검은색 3선(아디다스?)이 그려진 노란 공기흡입구 마크야말로 Su-22의 가장 큰 상징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이유는, 에듀어드 키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스텐실이 '체코공군용'이라는 점, 그리고 이 키트를 업그레이드하여 발매한 에듀어드에 대한 헌사(tribute)의 의미를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들이 더 큰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보조흡입구를 연 상태로 개조한 것은 기존 제작기에서 밝힌 바와 같다. '환상의 여인'(윌리엄 아이리시)처럼 어느날 갑자기 나타났다 홀연히 사라진 PVD 피토관의 가치는 아는 사람만 안다. (누군가가 나더러 이 Su-22를 다 버릴테니 부품 하나만 떼어가라고 하면 나는 당연히 이 PVD 피토관을 떼어갈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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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어드 키트의 모체가 되는 Kopro 키트의 특징 중 하나는, 우직하게 재현해놓은 패널라인과 리벳이다. 도면과 비교해볼 때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선을 확실히 하겠다고 P커터(스크라이버)와 0.3mm 핀바이스 드릴을 들고 덤볐는데, 작업 내내 '내가 이걸 왜 시작했을까' 하는 마음 뿐이었다. 다시 다 되파고 나니까 먹선이 깔끔하게 들어가서 조금 위안이 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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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변익 기부에 장착된 기관포는 황동파이프를 가공하여 붙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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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32 로켓런처는 처음에 솔모형 것을 썼다. 그런데 막판에 습기 많은 날 클리어를 뿌리다가 백화현상이 심하게 나는 바람에 부랴부랴 에듀어드 Brassin 제품을 구입해 바꿔달아주었다. Aires 브랜드인 Aerobonus에서도 이 UB-32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어 한판대결(?)을 피할 수 없는데, 결론만 얘기하자면 이 에듀어드 제품의 승리다. 솔모형 제품은 지금 구하기도 어렵고, 로켓 구멍이 너무 크며 갯수도 틀렸다. (가장 바깥쪽이 16개여야 하는데 15개임) Aerobonus 제품은 이와 반대로 로켓 구멍이 너무 작다.

R-60 (AA-8 Aphid) 미사일은 100% 자작품인데, 얼마전에 Aerobonus에서 이것이 나와버리는 바람에 김 새버렸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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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어드 키트는 파일런용 데칼도 넣어주고 있어 만족스럽다. 다만, 파일런의 패널라인이 얕기 때문에 조립단계에서 한번씩 더 파주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가장 바깥쪽의 윙펜스 겸 하드포인트(?)는 조립단계에서 이음매 없이 매끄럽게 퍼티작업을 해줘야 한다.

연료탱크는 날개를 플라스틱판으로 바꿔주고 파트(Part) 에치로 디테일업 해줬다. 주유구 앞의 노란 삼각형, 빨간 경고문, 검은 경고문은 모두 데칼을 설명서의 방향과 180도 틀어서 붙여야 한다. 예컨대 노란 삼각형은 꼭지점이 앞을 향하게 붙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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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엔진을 식히기 위해 증설된 공기흡입구들은 퀵부스트 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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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팅에지 외장 디테일업 세트의 한 축이 날개(플랩)이라면, 다른 한 축은 에어브레이크다. 이 에어브레이크 수납부를 동체에 매끈하게 결합하는 작업이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 신경써서 만들어두면 효과는 만점이다.

수직미익의 러더도 역시 커팅에지 부품. 키트의 상태도 나쁘지는 않아서 굳이 갈아끼울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한데, 해놓고 보면 '조금 더' 실물 같아 보이긴 한다.

데칼은 앞서 언급한 대로 Kopro 별매데칼을 쓰는데, 공통 엠블렘 등은 에듀어드 키트의 카르토그라프 데칼을 썼다. 보시다시피 Kopro 별매데칼이 별로 품질이 좋질 못해 실버링이 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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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팅에지에서 나온 여러 Su-17/22 별매품 중에서 갖지 못했던 하나가 이 버너캔(노즐)이었다. '뭘 굳이 이런 것까지 사냐' 싶어 눈 앞에서 안 샀던 것인데, 덕분에 10년 후에 이거 재현하느라 용 좀 썼다. (-_-)

버너캔 안쪽 디테일을 기껏 열심히 재현해놓고 나서 색칠을 허접하게 하는 바람에 gmmk11님이 안타까워하셨는데, 그 뒤로 조금 더 정성을 들여 다시 칠했으니 너무 안타까워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귀찮아서 버너캔 안쪽에 조명을 비춘 채로 촬영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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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익은 본체부터 플랩까지 모두 순수한 레진덩어리다. 모두 커팅에지 외장 디테일업 세트에 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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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날개 끝은 투명 플라스틱으로 교체해서 항법등을 재현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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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뼈 오른쪽의 KDS 채프 디스펜서는 에듀어드 키트의 에치가 아니라 파트(Part) 에치로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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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25ML은 자작하다시피 했고, Begemot의 Su-27 스텐실 데칼에서 데이터 마크를 유용했다. 이것 역시 최근 Aerobonus에서 우수한 품질의 별매품이 나와버려 아쉽기 그지 없다.

UB-32의 경우, 로켓 구멍이 연두색이다. 알루미늄색 라카로 동체를 에어브러싱한 후, 연두색 에나멜을 다시 에어브러싱하고 지워내면 된다. 다만, 속에 재현된 로켓탄두(빨간색)는 별 수 없이 세필로 하나하나 칠해줘야 한다.

R-60 공대공 미사일의 시커 부분도 그냥 단색으로 처리하지 않고 사진을 참고해서 꼼꼼히 칠해줬다.

이상의 무장들은 본체의 덜코트 코팅과 달리, GSI 반광클리어로 코팅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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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들으면 혼내줄거야~~~'라고 하는 듯, 터프함을 과시하고 있는 체코공군의 Su-22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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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별매품을 긁어모으면서 머리 속으로는 수십번도 더 완성시켰던 기체지만, 실제로는 삽질도 많았고, 다된 밥에 코 빠뜨리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이 녀석을 철저히 '취미'로만 대해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야한다'는 생각이 부쩍 많이 드는 요즘이다.

어쨌거나, 다음엔 뭘 만들까나??? :)

** 포스팅 이후, 데칼 실버링이 영 마음에 안 들어 GSI 마크소프터를 다시 발라(실은, 데칼 아래로 스며들게 해서) 데칼을 더 녹여서 완전히 밀착시켜주었다. 상당히 괜찮아졌는데, 집사람과 아기가 친정에서 돌아오는 바람에 추가적인 사진을 찍을 수가 없는 게 유감이다. ^^;
2011/07/23 00:56 2011/07/23 00:56
http://morehj.com/blog/trackback/892
이석주  | 2011/07/23 13:44
굉장하네요. 이 이상의 Su-22는 당분간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구식과 신식이 오묘하게 결합된 독특한 실루엣때문에 저도 좋아하는 기체이지만 국내에서 이정도 퀄러티의 Su-22를 보게 될거라고는 기대 못했었는데 역시나 그간의 제작기에 걸맞게 완성된 것 같습니다. 세세한 디테일이 날카로운 기체형상에 너무 잘 어울리네요. 데칼 실버링이 아쉬운데 이건 어떻게 해도(유광클리어 전처리에 신너 투척에 다시 유광클리어 목욕(!)을 해도.) 안되는 놈들이 있더라구요. T_T 커팅에지 레진은 아이리스의 정교함에 블랙박스의 볼륨감이 합쳐진듯한 놈이어서 이 브랜드가 문을 닫은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작품이 무엇이될지 아주 기대됩니다.(개인적인 바램으로는 가능한한 이번처럼 흔히 보기 힘든 작품으로 봤으면 해요.^^)
  | 2011/07/23 16:29
첫 댓글과 칭찬 감사합니다. ^^; (저 같은 은둔모델러는 댓글을 먹고 힘을 낸답니다)

커팅에지 레진은 죄다 없어졌지만, 데칼은 clearance sale식으로 전 주인장(Dave Klaus)이 다시 판매를 하는 것 같더군요. (http://fineartofdecals.com/)

다음에는 뭘 만들지 아직 미정이지만, 제작환경이 악화되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슬슬 제 작업실을 아기를 위해 내어줘야 할 것 같네요 -_-;; 저도 석주님처럼 넓은 집에서 쾌적하게 작업하고 싶어요, 흑흑.
뽀~*  | 2011/07/23 20:08
오호~역시 멋지군요 ^^
그리고 프로젝트 워밍업 삼아
네셔널지오그래픽의 메가팩토리 시리즈 중 아파치 편을 한 번 보세요...
추천 동영상입니다...(깊은 의미가 있답니당...자작이라든가...ㅎㅎ)
이번에 재발매된 레벨 1/32 키트로 현용 (실은 D형) 제작 견적을 뽑아보니
ECM 및 기타 부품+에이비오닉 베이 스폰슨+엔진 베이+콕핏 정도더군요.
이중에 필수 부품은 계기판이랑 스폰슨 정도
이번에 가면 제품화를 찔러볼 요량인데 말이죠...^^;
  | 2011/07/25 20:46
지난 일요일에 새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프로펠러기입니다. ^^; 그런데, 부업 시작하시려는 건가요? 뽀~님이 런칭하신다면 굉장히 매니악하겠네요. 저랑 동업하시죠~!! (농담입니다. 회사에서 투잡 금지라서...ㅠㅠ)
뽀~*  | 2011/07/27 08:39
어제 입국했습니당...
부업은요...그냥 인스피레이션(이라 쓰고 '뽐뿌질'이라 읽는다)만...
암튼...동영상은 꼭 보고...일단 출장서 돌아오면 연락 함 주세용ㅎㅎ
프롭기라...무얼까나??
  | 2011/07/27 23:54
잘 들어오셨어요? 오시자마자 비가 주룩주룩... 출장은 안 가게 될 것 같고 계속 서울에 있을 예정입니다.
박용진  | 2011/07/27 23:48
역시 멋있습니다. :) 색감에서 오는 묵직한 느낌이 이 기종의 멋을 잘 살리셨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각종 부품덕에 무거울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소련 기종 중 하나가 이 비행기라 보는 것만으로 배가 부르네요. :)
저는 요즘 오피스텔에서 사는지라 모형만들기가 여간 곤욕이 아닙니다. 환기가 안되더군요... 아크릴로 갈아타야겠다 싶기도 하지만 1년에 한두개 만드는 상황에 굳이 멀쩡한 페인트들 버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락카냄새 맡으며 자기도 싫고 여러모로 모형생활에 어중간한 상태입니다. 당분간은 대리만족으로 욕구를 채워야겠습니다. ㅋㅋ
  | 2011/07/27 23:56
흐...감사합니다. 이번 하비페어에 별다른 개조나 별매품사용이 없이도 멋있게 만든 '오즈마'님의 Su-22가 있더군요. 그거 보고 꽤나 충격 먹었습니다.

제가 색칠을 좀 허접하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스스로 위로를 해보긴 합니다만, 샘(?)이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ㅠㅠ 괜히 돈만 많이 바르는 것 같구요...ㅠㅠ

하지만, 용진님 말씀처럼 '무거운 것'만큼은 자신 있는데...눈으로 보여드릴 수가 없어서 좀 아쉽습니다. 쩝쩝.
김덕래  | 2011/07/29 23:47
윤현중님 너무 멋진 SU-22입니다.
딱 보아도 정성과 성의가 대단히 깊이 들어간 작품임이 느껴집니다.
언듯 알록 달록한 분위기가 그래 소련기야! 란 느낌을 주는군요.
개인적으로 1/72의 소련 현용기 아이템이 이상 되고 이 키트도 가지고 있는데 이거보고 근질거리는게 작업하고 싶어집니다.
정말 멋지게 완성하셨네요. 정말 근사합니다.
무장도 무장이지만 동체와 주 날개가 해체되는 아이디어는 근사합니다.
오랜만에 멋진 소련기 현용 아이템 정말 잘 보았습니다.
멋있습니다. ^^
  | 2011/08/03 21:33
칭찬 감사합니다. 덕래님의 신작이 뜸해서 좀 안타까운데, 다음번에는 소련/동구권기체로 멋진 완성작 한 번 뽑아주세요~ ^^
gmmk11  | 2011/08/03 20:03
정말 멋진 작품입니다.
  | 2011/08/03 21:34
별로 볼 것 없이 돈만 많이 들어간 완성작이 되어버렸습니다. ㅠㅠ
툼누씨  | 2011/08/04 07:48
으악 이거 뭔가 정신이 혼미해지는 정성이 느껴지는 작업물이에여...
  | 2011/08/08 20:38
정신이 혼미해질 것까지야...^^;;; 더위 때문이 아닐까요? -_-
한기철...  | 2011/09/10 05:43
정말 멋진 작품 잘 보고 갑니다!
  | 2011/09/14 22:51
과찬이십니다. ^^; 혹시 황동피토관 새로 찍어내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MiG-21이 벌써 품절이더라구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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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 Hasegawa / 제작기간 : 2010. 6. 6 ~ 201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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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공군(RAF; Royal Air Force) 소속의 해리어 Gr.7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은, 작은 덩치에 무장을 주렁주렁 단 '옹골찬' 기체를 만들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의 해리어들은 날개에 파일런이 3개 뿐이지만, 영국공군의 해리어 Gr.7은 4개인데다가 비교적 중무장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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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작에도 본보기가 된 제작예가 있었다. 바로 2005년, HyperScale에 투고된 Piero De Santis씨의 영국공군 해리어 Gr.7이다. 이 양반은 위 완성작 외에도 영국공군 해리어 시리즈를 연작으로 발표했는데, 모두가 하나 같이 걸작들이다. 이러한 멋진 작품들을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없었지만, 적어도 제작기간 내내 동기부여를 받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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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는 2007년에 나온 하세가와 #09764 Harrier Gr Mk.7 'Operation Telic'을 그대로 사용했다. 텔릭 작전이란, 2003년도에 있었던 이라크 공격작전의 영국측 명칭이라는데, 키트에는 이 작전에 참여한 유명한 샤크마우스 기체 2종(ZG859/91, ZG479/69)과 일반 위장무늬 기체(ZG504/75) 등 3종의 데칼 옵션이 제공된다. 내 경우에는 샤크마우스 기체 2종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일반 기체(ZG504/75)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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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ZG504/75 기체는 비록 샤크마우스나 색다른 노즈아트는 없지만, 기수 오른쪽에 있는 이 폭탄투하 미션 마킹이 나름대로 실전적인 멋을 내주는 것 같다.

콕피트는 키트의 것을 그대로 썼다. (계기판도 모두 데칼 처리) 다만, 사출좌석만큼은 키트의 것이 완전한 엉터리여서 별매품을 사용했다. (Aires의 #4419 MB Mk.12) 데칼 남는 것들을 뒤져 사출좌석 헤드레스트 옆에도 마킹을 적당히 붙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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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은 몇 번 소개해드린대로 벨기에 PJ Production#481115 영국공군 조종사 별매품을 사용했다. 웹사이트에는 1980~1990년대 기체에 사용하라고 적혀있어, 텔릭작전(2003년) 조종사로 써도 되나 좀 찜찜했는데, 이 때 아니면 언제 또 써보겠냐 싶어 그냥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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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어 키트에서 가장 재현하기 곤란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이 캐노피 폭파선일 것이다. 키트에 든 데칼도 그런대로 쓸만하고 포토에치 별매품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나는 예전부터 갖고 있던 미국 Orion Models의 #OMV48003 제품을 썼다. 이 제품은 레이저 커팅된 비닐스티커류의 아이디어 상품이라 할 수 있는데, 사용할 때 조심해야 하기는 하지만 포토에치나 데칼보다는 효과가 조금 더 좋은 것 같다. 이후에 캐노피를 퓨쳐로 코팅해버리면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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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가와의 영국공군 해리어 키트에는 항상 75% LERX만 들어있지만, 대다수의 기체가 100% LERX를 쓰고 있어 추가지출이 발생한다. 미군 해리어 키트를 1대 더 사는 방법도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레진제 별매품을 사용했다. (영국 Alley Cat사의 #AC48002C Harrier 100% LERX for Hasegawa / Revell Kits)

참고로, 75%건 100%건 별도부품으로 되어있는 LERX를 붙인 뒤에는 약간의 패널라인 수정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많은 참고자료가 있지만 굳이 그런 걸 찾아보지 않더라도 키트 설명서 색칠참고도에 있는 도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선을 메우고 어느 선을 그어야 할지 알게 된다. (이렇게 불친절한 제작기가 있나...)

그 외에도 얕은 패널라인와 리벳자국 모두를 스크라이버와 0.3mm 드릴을 이용해 더 깊게 파주었다. 밑에도 언급하겠지만, 원래부터 라카에 비해 안료가 굵은 에나멜(Xtracolor)을 써서 색칠을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리스크라이빙 작업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여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취미가'의 영향으로 re-engraving이라는 용어가 많이 쓰이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영어권 국가 문서를 보면 re-engraving이라는 '묵직한' 용어보다는 re-scribing이라는 '가벼운' 용어가 일반적이다. (물론, 이것들은 모두 (+) 패널라인을 (-) 패널라인으로 '되파는' 작업에 대한 용어이며, 이번처럼 원래 (-) 패널라인 키트를 더 깊게 파는 작업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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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 주위에 렌즈, 안테나 등이 몰려있다. 렌즈는 키트의 투명부품을 최대한 조심스레 사용했고, 안테나류는 기부에 곤충핀을 박거나 아예 안테나 부품 자체를 곤충핀으로 교체하여 강도를 확보해줬다. 요새는 이렇게 자잘한 부품에도 심을 박는 '티 안 나는 작업'에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다. (아무래도 아기 때문에 색칠작업을 최대한 늦추며 모형을 즐기다보니 이런 '공예'스러운 작업에 힘을 더 쏟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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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영국 Flightpath사의 BL.755 클러스터 폭탄, 동사의 RAF Paveway II (CPU-123B) 레이저 유도폭탄, 키트에 든 AIM-9L의 순이다. BL.755와 RAF Paveway II는 미군처럼 단색이 아니라 구역별로 색이 달라 은근히 마스킹이 복잡하고 귀찮았다. (물론 그러한 '알록달록함'이 이 영국공군 폭탄의 매력이겠지만...) 미군과 달리 색 자체에 대한 정보도 의외로 적고, 기껏 색을 파악하더라도 모형용 물감으로 없는 게 많아 골치 좀 아팠다. 폭탄류의 데칼은 갖고 있는 데칼들에서 적절히 유용해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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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포드의 가스배출구는 핀바이스로 구멍을 뚫고 디자인나이프로 슬릿(구멍)을 정형해준 뒤, 안쪽에서 에폭시퍼티를 덮어 모양을 확실하게 잡아준 것. 키트의 원래 부품은 이 가스배출구 몰드가 어정쩡하게 돼있다.

스나이퍼 XR 포드의 등장으로 이제는 약간 '한물 간' 것으로 취급되긴 하지만, TIALD 포드는 해리어 Gr.7에서는 빠질 수 없는 장비다. 1:48 스케일 모형으로는 영국 Flightpath, 이탈리아 AMRAAM Line 등 2개사의 제품이 있지만, 둘 다 A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내가 입수한) Flightpath사 제품은 동사의 다른 제품들과 달리 유독 떨어지는 품질을 보여주어 실망스러웠다. 캐스팅 상태도 좋지 못하고 포드 단면이 타원이기까지 해서 헤드 부분만 따다 쓰고 포드 본체는 지름 6.4mm 짜리 플라스틱봉으로 자작해줬다.

TIALD 포드 어댑터 역시 1mm 플라스틱판 2장을 겹쳐 자작해준 것. 자작이 거의 끝날 때쯤 울프팩 디자인과 미국 Shull24에서 스나이퍼 XR 키트가 나오면서 이 어댑터를 출시해서 조금 김빠지는 경험도 겪었다.

노즐은 체코 Aires#4469 Harrier Gr.5/7 Exhaust Nozzles 제품을 사용했다. 파팅라인이 없고 얇아 키트 부품을 쓰는 것보다 만족도는 높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웨더링을 붓질로만 끝내버렸다. 별매품에 맞는 합당한 대접을 못해주었다는 미안한 마음이 약간 든다.

노즈기어, 랜딩기어, 보조기어 등은 모두 화이트메탈로 된 미국 Scale Aircraft Conversions#48025 제품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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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알려진 바대로 하세가와 해리어 키트의 설명서는 색 지정에 오류가 있다. 그래서 나 역시 참고자료를 뒤져가며 영국에서 Xtracolor 에나멜을 공수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일단, 상면은 BS381C/638로, Xtracolor 에나멜 X4를 쓰고, 하면 BS381C/629는 X36을 쓰면 되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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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가와 키트 설명서는, 상면은 H331(BS381C/638)로 맞게 지정하고 있으나 하면을 H335(BS381C/637)로 지정하고 있어 욕을 먹고 있는 것인데... 실제로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 영국제 Xtracolor 에나멜을 칠해본 결과, 색감 측면에서 H335와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하세가와가 리서치를 잘못 해서 하면색 지정을 잘못 해놓은 것이 아니라, (협력사인 GSI 라카에 해당색(BS381C/629)이 없으니) 가장 근접한 H335를 '일부러' 지정해놓은 게 아닐까? 공교롭게도 H335도 같은 BS381C 특색이어서 욕을 먹곤 있지만, 하세가와가 그런 초보적인 실수를 했을 것 같진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 난 하세가와빠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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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라카만 쓰던 사람이 에나멜을 쓰면 항상 당황하게 되는데, 이번 Xtracolor는 그게 더 심했다. 에어브러싱 하는 데에 별 문제는 없었지만, 처음 뿌린 후에도 완전히 송진 발라놓은 것처럼 번들번들거리는지라 내가 뭘 잘못한 게 아닌가 싶었다. 인터넷상의 제작기들을 뒤져 Xtracolor 에나멜로 색칠하는 중간과정 사진들을 찾아보고 다들 나처럼 유광표면을 얻는구나 확인하고는 마음을 놓았다.

즉, 이 Xtracolor 에나멜은 데칼작업을 위한 추가적인 유광코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한 유광표면을 만들어내는 물감이었던 거다. 한참 말린 뒤에는 에나멜 시너에 녹지 않아 에나멜 먹선넣기도 가능했다. (단, 완벽히 마를 때까지는 유광표면에 먼지가 붙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후에 데칼 작업, 에나멜 먹선넣기를 한 후 덜코트를 에어브러싱 하여 무광마감을 했다. 무장접착, 수직미익 결합에 이어 캐노피와 각종 투명부품을 세팅하면 모든 게 끝난다. 힘이 빠져서 이번에 웨더링은 생략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집사람이 '웨더링은 안 해?'라고 물어보길래 쇼크 먹긴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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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과 오복이가 친정에 가서 하루 자고 오는 틈을 타 부랴부랴 사진을 찍었다. (그 때문인지 사진 화질이 영...) 모형 만들기야 짬 나는대로 매일 조금식 깨작대면 된다지만, 에어브러싱이나 사진촬영, 완성작 포스팅은 이렇게 3~4시간 통으로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하루 날 잡아 하지 않으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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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완성작은 이로써 사실상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 뭘 만들지 구상하면서 (난 이 구상단계가 제일 행복하더라) 올해도 즐겁게 마무리해야겠다. 해리어의 여세를 몰아 '경전투기'라는 컨셉트로 추진하려던 F-20 제작의욕이 확 꺾였으니, 다음에는 전혀 다른 걸 만들어봐야겠다. '큰 놈', '쎈 놈' 하나 생각 중인 게 있다. 흐흐~
2010/10/14 23:37 2010/10/14 23:37
http://morehj.com/blog/trackback/869
뽀~*  | 2010/11/02 02:21
오호~간만에 오니 간만의 완성작이...^^
확실히 멋지긴 이쪽이 더 멋지군요...
그러고보니 요즘 미군은 어느쪽이든 간단한 무장만 다는 듯하네요...
유도병기 하나에 공대공 한 두 발...이런 식...
  | 2010/11/03 14:37
앗...드디어 댓글을 남겨주셨군요. 완성작 올린지 꽤 됐는데 댓글 안 달아주셔서 삐쳐있던 중입니다....는 농담이고(^^) 공부가 바쁘신가 했죠. 뭐니뭐니해도 본업이 우선입니다.

얼마전부터 새 비행기를 잡았는데요, 조만간 진척상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박용진  | 2010/11/12 05:01
멋진 작품 구경 잘 하고 갑니다. ^^;; 저도 Piero De Santis 라는 분의 작품은 항상 보고 있었는데... 윤현중님의 작품도 그에 못지 않은 것 같네요.
  | 2010/11/12 18:37
헉, 과찬이십니다. 그냥 어설픈 웨더링 없이 깔끔하게만 칠하고 덜코트로 코팅해서 그렇게 보이나봐요. 앞으로는 덜코트만 써야겠어요 ^^;;;
gmmk11  | 2010/12/20 05:12
저번주에 영국해리어가 퇴역하면서 라스트플라이트 기념마킹을 했더군요. 이것도 아마 키트나 별매가 나올 것 같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1EztX53wgCY
  | 2010/12/20 13:14
쿵... 해리어가 퇴역했나요???? 아니, 다른 기종도 아니고 영국공군의 아이콘인데....-_- 제가 실기정보와 뉴스에 무지하다보니 이런 황당한 일도 생기네요.

그렇지 않아도 요새 이런쪽에 갈증을 느껴서 영국 Combat Aircraft Monthly나 미국 Military Aircraft Monthly 같은 화보집 성격의 군용기 잡지를 구독해볼까 하고 있어요. 연초에 시사주간지 같은 거 1년간 구독신청해서 받아보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군용기 잡지를 신청해야겠네요. -_-;;
박용진  | 2010/12/21 05:08
군병력 감축 때문에 예정보다 일찍 퇴역한다고 하네요... GR.9 도입된게 불과 몇년 전 같은데 벌써 퇴역한다니 의외입니다. :)
  | 2010/12/23 01:08
그러게요... 저도 이제 GR.9 키트가 많이 나오겠군 싶었는데 나오자마자 퇴역이라뇨 -_-; 역시 동북아를 제외하면 유럽쪽은 군축이 대세인 것 같네요. 이런 뉴스로도 실감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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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 Hasegawa / 제작기간 : 2009. 12. 20 ~ 2010.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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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의 샌디에고 단기연수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다시 손에 잡은 1호작이다. 샌디에고에는 영화 'Top Gun'(1986)으로 유명한 Miramar 비행기지가 있는지라 호넷을 정말 원 없이 봤다. 구름 한 점 없는 샌디에고의 푸른 하늘 위를 날렵하게 날아가는 호넷을 올려다보면서 6개월 체류 내내 '한국에 가면 호넷부터 만들테다' 다짐을 했다.

참고로, 원래 미 해군 비행대 기지(NAS)였던 미라마는 1996년 미 해병대 비행기지(MCAS)로 전환되었다. (미라마에 있던 탑건스쿨은 네바다의 NAS Fallon으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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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기간은 3개월 남짓(주말에만 작업)으로 직장인 모델러로서 평균적인 시간이었지만, 아이가 태어난 이후 손댄 첫 키트인지라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작업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해야했다.

아기 낳기 전까지는 모형 취미를 비교적 너그러이 이해해주던 집사람도 아기가 태어난 이후로는 내가 퇴근 후에 아기 안 보고 책상 앞에서 비행기와 꼼지락 거리는 것을 그리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ㅠㅠ) 특히 영아가 있는 집에서 독한 락카를 에어브러싱한다는 것은 어지간한 용기 없이는 곤란한 일이어서 색칠작업이 자꾸 뒤로 미뤄지기만 했다. 결국 전체적인 자세가 잘 나오도록 각도를 맞추고 모든 접착부에 핀을 박는 등 생각지도 않게 조립단계에서 공을 많이 들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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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야 어찌됐건, 호넷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종이고 그 중에서도 C형은 나의 Favorite이다. 예전에 어설픈 실력으로 모노그람 호넷을 만든 이후로 근 10년만에 다시 만들어보는 기체인지라 각오가 남달랐다. 없는 실력에 허접하나마 디테일업을 해보겠다고 끙끙대던 모노그람 호넷 제작 당시의 초심(初心) 그대로, 이번에는 '괜찮은 녀석'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호넷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면서 변변한 F/A-18C 하나 완성되어 있지 않은(= 포스팅 되어 있지 않은) 데 대한 약간의 책임감(?)도 발동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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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가와 호넷은 이미 D형으로 만들어본 적이 있지만 그때는 정면승부를 약간 피해간다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호넷은 기수가 길고 날렵한, '땡벌'이라는 이름에 가장 어울리는 C형이다.

한편, 이번 작업에는 갖고 있던 Daco사의 Uncovering F/A-18A/B/C/D 자료집이 큰 도움이 됐다. 이 Uncovering 시리즈의 명성이야 모르는 모델러가 없겠지만, 모형제작시에 엄청나게 쓸모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서적 자체'로 볼 때와는 또 다르다) 이번 호넷 제작의 일등공신은 이 Daco사 자료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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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키트에 훌륭한 자료를 갖다 썼으니 만들기 수월해야 정상인데, 이번에도 몇 번의 크나큰 삽질이 있었다. 제작 초기에는 기수 옆에 Aires제 애비오닉스 베이 별매품을 심겠다고 덤볐다가 동체부품 하나를 날려먹어 그 비싼 하세가와 호넷 키트를 (부품수급용으로) 하나 더 구매했다. 밑칠 직후 필터링 단계에서는 잘 안 마른다던 유화물감이 반나절만에 싹~ 말라버리는 바람에 키트 표면이 송진으로 코팅한 듯 번들번들 + 단단하게 굳어버렸다. 그걸 벗겨낼 요량으로 하루 휴가까지 냈다. (-_-) 그런 역경을 헤치고 이렇게 완성된 녀석을 보고 있자니 뿌듯하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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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의 AOA 프로브는 HobbyDecal의 별매품을 사용했다. 키트에 든 부품은 비교적 초기생산분에서만 보이는 형태로서, 요새는 별매품이 재현한 단순한 형태의 것만 쓰는 것 같다. 일본 FineMolds사가 개척한 이 선반가공 피토관/프로브 시장과 제품군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굳이 이런 것까지 별매품을 쓸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 HobbyDecal의 제품을 사용하고 마음이 바뀌었다. 작은 부품이지만 붙여놓으면 실감나는데다 국산이라 구하기도 쉽고 저렴하다. 재질이 금속인만큼 단단하게 붙일 수 있어 내구성에서도 안심이다.

그외에, 기수 아래의 ㄴ자 모양 피토관과 ECM 안테나 등은 모두 키트 부품이지만 꽃철사를 박아넣어 접착시의 강도를 확보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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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노피는 미국에서 사온 퓨쳐(정식명칭은 'Pledge with Future Shine')로 코팅하고 에듀어드 마스크를 써서 마스킹했다. 캐노피를 자세히 보면 내가 사포질을 잘못해서 생긴 흠집이 조금 보이는데, 퓨쳐 코팅 때문에 그런 흠집마저도 치유돼보이는 느낌이다. 퓨쳐의 탁월한 성능에 감탄했다. 에듀어드 마스크 역시 F-4 팬톰 때와는 달리 키트 부품과 완벽히 맞아주어 캐노피 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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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피트는 Aires제 별매품을 사용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제작 첫 단계부터 힘을 빼게 만드는 콕피트 별매품 이식작업이 슬슬 싫어지긴 하더라만, 나의 Favorite이니까 눈 딱 감고 꾹꾹 참아가며 만들어줬다. 역시 Daco사의 자료집이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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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출좌석은 인형과 함께 맨 마지막에 칠했다. 콕피트 작업이 비행기 모델링의 첫 단추라고 하지만 게을러서인지 별도부품으로 되어있는 사출좌석 색칠은 항상 맨 마지막 작업이 되고 만다.

사출좌석 역시 Daco사의 자료집을 참고로 세부색칠에 공을 들였다. 검은색 프레임은 락카 무광검정을 뿌리고 에나멜 물감 저먼 그레이(XF63)로 마른붓질을 해주어 양감을 살렸다. 시트는 등받이와 방석(?)의 색을 달리하여 칠했다. 카키(등받이)와 올리브그린(방석)을 기본색으로, 밝은색과 어두운 색을 블렌딩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꼼꼼히 처리했다.

사출좌석 헤드레스트 옆에 붙은 데이터마크도 색칠로 일부 '흉내'를 내주었다. 이런 데이터마크들도 데칼로 있었으면 싶은데 이쪽은 아직 별매품 시장에 나온 게 드물다. (Fightertown F-14A/B/D 스텐실 데칼처럼 일부에서 재현한 게 다다) 사출좌석 자체는 별매품 중에서도 역사가 오래 된 축에 드는데, 데칼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다소 아이러니다. 온갖 것들이 별매품으로 나오는 작금의 상황에서, 이처럼 사출좌석이나 랜딩기어 같은 '조연'들의 데이터마크를 별매데칼로 내놓는다면 꽤 팔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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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인형은 코리모형의 1:48 스케일 미해군 현용기 파일럿 인형(현재 레전드 프로덕션즈에서 나오고 있음)을 썼다. 탑승사다리를 잡고 있는 자세를 만들기 위해 오른쪽 팔은 부품창고를 뒤져 조종간을 잡고 있는 다른 인형의 부품을 붙여주었다.

누차 '비행기 모델링에서도 인형을 부속시키는 것을 나만의 스타일로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인형 칠하는 게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일단 만들어 놓으면 비행기 단품만 있는 것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실물감이 높아지는 것 같다. 한편, 이제까지 비행기를 '베이스' 삼아 인형을 부속시키던 것과 달리 비행기 외부로 인형을 처음 세워보았다. 기존 방식과 비교할 때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는 것 같다. 어쨌거나 벌써부터 다음 인형을 어떻게 세팅할지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제까지 어디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스타일이 될 거라는 것만 말씀드리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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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팔에 헬멧을 안고 있는 모습이 굉장히 특이하다. 호비스트의 F-14 톰캣 자료집에 따르면 미 해군은 헬멧 표면적의 80% 이상이 흰색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1980년대 중반부터 도입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바이저 하우징 부분에만 색을 살짝 칠하고 말았다. (영화 Top Gun에 나오는 알록달록한 화려한 헬멧들은 규정 도입전, 하이비지 시대의 유물일 가능성이 높다)

바이저 하우징 부분은 VFA-192의 부대색깔인 금색을 타미야 에나멜 XF-3 무광노랑으로 표현해주었다. VFA-192의 부대색깔이 금색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채도가 높은 노란색이 맞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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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으면 조색도 하고 블렌딩도 하면서 공들여 칠했겠지만, 아기가 자는 틈을 타 짧은 시간(그래도 3~4시간 걸렸다)에 승부를 보려다보니 요령을 피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머리와 플라이트 재킷은 레드브라운(머리)과 무광검정(플라이트 재킷)을 밑에 그늘로서 깔고 무광노랑+금색(머리), 올리브그린(플라이트 재킷)을 거칠게 마른붓질하는 식으로 처리했다. (플라이트 재킷에는 옷주름이 큰 부분에 카키색을 한번 더 마른붓질) 제품의 몰드가 워낙 섬세해 머리와 플라이트 재킷은 이렇게 변칙적으로 처리해도 꽤 효과가 그럴싸 했지만, 평소와 같이 공들여 칠했어도 원래의 잘생긴 외모를 '최홍만'으로 만들어버린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역시 실력이 부족함을 절감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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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가와 기본 데칼에는 LERX의 워크에이리어 데칼이 없고 탑승사다리 위치를 표시하는 작은 빗금데칼만 들어있다. LERX에 워크에이리어가 없는 기체도 많으니까 별 문제 아니다 싶기도 하지만 상자의 사진에 따르면 이 VFA-192 기체는 분명히 워크에이리어가 있으니 이걸 재현해주는 게 문제다.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새로운 기법을 '발명'해서 재현해봤다. 처음에는 2000번 사포의 표면이 딱 좋아 그걸 워크에이리어 모양대로 잘라보기도 했으나 아무래도 단차를 극복 못할 것 같아 포기했고... G코트를 발라볼까, 피그먼트를 에나멜 물감에 개어 발라볼까 생각하다가 '파우더 상태 물질이라면 뭐든지 상관없지 않을까?' 싶어 GSI 크레오스의 웨더링 파스텔을 에나멜 물감에 개어 '죽' 상태에서 쿡쿡 찍어 발라줬다. (굳이 파스텔이 아니더라도 파우더 물질이라면 뭐든지 OK) 결과는 대성공! 이 경우 '죽' 상태가 마르면서 파스텔 분말이 울퉁불퉁한 표면을 만들게 되어 효과가 썩 괜찮다. 참고로, 에나멜 물감이 파스텔 분말을 붙드는 '접착제' 역할을 하므로 별도의 접착제는 필요 없다.

다만, 비행기 모형작업에서 사용빈도가 높지 않은 녹(rust) 표현용 오렌지색 파스텔과 저먼 그레이 에나멜 물감을 섞었더니 갈색빛이 되어버렸다. 그 위에 저먼 그레이 에나멜을 몇번 더 겹쳐 올리고 최종 클리어코팅 후 다시 덜코트(Dull Coat) 붓질로 무광마감을 하느라 원래의 거친 질감이 무뎌진 것은 아쉬운 점.

탑승사다리 위치를 표시하는 빗금데칼은 하세가와 기본 데칼에 든 것을 이용했다. 워크에이리어를 데칼보다 폭을 좁게 칠하는 바람에 데칼을 중간에 잘라내어 폭을 줄여주었다. (데칼 갖고 꼼수부리기는 이제 신의 경지에 이른 듯?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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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 전에 목욕(세척)을 시켜주는데,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해야겠다. 고등학교 때 가장 못했던 과목이 '화학'이었던만큼, 여태까지는 '중성세제'가 뭔지 몰라(ㅠㅠ) 대충 비눗물을 바르고 샤워를 시켜줬다. 모형지에서 세척작업 사진이 나오면 항상 '하이타이'를 옆에 놓고 찍던데, 모형작업을 위해 쓰지도 않는 '하이타이'를 사다놓기도 뭣하고... (우리집은 물세제로 세탁한다) 그냥 세숫비누를 거품내어 목욕시켜줬던 거다.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낡은 미세모 칫솔에 주방세제를 묻혀 써봤는데... 결과는 대성공! 목욕을 시켜도 어딘가 찜찜했던 비눗물과 달리 '뽀득뽀득' 소리를 내는 것이 바로 '이거다!' 싶었다. 마스킹테이프 떼어내면서 가끔씩 피막을 날려먹던 기억도 이젠 영원히 안녕이다. (^^)

색칠은 항상 그렇듯이 검은색 밑칠을 올려 프리셰이딩을 하고 GSI 락카 307(상면), 308(하면)을 사용해 덮어주었다. 307, 308번은 매번 쓸 때마다 '어둡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것 외에 딱히 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SMP에서 비행기 모델링 특색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역시 이 GSI 락카와 큰 색감차이가 없는 것 같다. 완성후 수퍼클리어를 스프레이 했는데 날씨 좋은 날 뿌려서 그런지 아주 곱고 맑게 코팅이 되어 만족스럽다.

데이타는 이글스트라이크 데칼에 든 호넷 스텐실 데칼을 사용. (에어로마스터의 호넷 스텐실과 똑같은 제품이다) 안테나에 'Do Not Paint'까지 붙어있는 모습을 보면 '이 맛에 데이타마크 한다!'하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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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자뻑은 위험하지만 이번 밑칠은 정말 잘된 것 같다. 단순히 프리셰이딩 후 307, 308만을 써서 얼룩효과를 내본 건데 그간 작업했던 것들보다 훨씬 잘 된 것 같아 뿌듯하다.

리벳자국은 철필이 아니라 0.3mm 핀바이스 드릴로 하나하나 뚫어주었다. 아기 때문에 색칠작업을 계속 미루고 조립에 신경을 쓰면서 벌어진(?) 일인데, 결과적으로 훨씬 깔끔하게 되었다. 패널라인도 숯돌에 갈아 날을 세운 스크라이버로 하나하나 다시 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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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에서 말했다시피 유화물감으로 필터링을 하다가 대형사고를 쳤다. 일요일 낮시간에 필터링 작업을 하면서 항상 쓰던 테레핀+린시드유 혼합제를 용제로 유화물감을 발랐는데, 건조가 느려 평소에서는 며칠씩 걸리던 것이 반나절만에 다 말라버린 것이 아닌가?? 그냥 마르기만 했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테레핀+린시드유 혼합제가 단단하게 '굳어버려' 마치 송진이나 니스로 코팅한 듯 되어버린 것이다.

급한대로 붓빨이용액으로 녹이면서 닦아내보려 했으나 어지간히 힘을 주지 않고는 힘들었다. 날개 한 쪽만을 간신히 벗겨내고 다음날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는데, 월요일 출근 후에도 이 생각 때문에 일이 손에 잘 안 잡히더라. 밑칠 잘 해놓고 거의 말아먹을 위기에 봉착한 셈이니... -_-

결국 (아기 예방접종도 있고 해서...^^) 수요일 하루 연가를 냈다. 하루 반나절, 아무 생각 없이 붓빨이용액으로 박리작업을 하다보니 수행(修行)을 하는 기분이었다. 사실 짧은 붓을 사용해 '벅벅 긁어내야 하는' 물리적 작업인지라 힘도 엄청 들었다. (다른 키트 같았으면 이 정도 사고가 발생하면 포기하고 버렸을텐데, 이제까지 온 게 아까워 성격 죽이며 작업하느라 마음고생도 심했다)

눈물 뿌리며 막일을 하고 있는 남편을 불쌍히 여겨 가만히 놔둬준 집사람과, 그 험한 박리작업에도 별 문제 없이 단단한 피막을 유지해준 락카 밑칠이 아니었더라면 이 박리작업은 실패로 돌아갔을 것이다. (락카 피막 문제는... 아마도 색칠 전 세척을 말끔히 해서 그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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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버릭 미사일과 어댑터는 하세가와 무장세트에 든 것보다 훨씬 정밀한 키네틱 F-16I Sufa에 든 것을 사용했다. (지금 기준에서 볼 때 하세가와 무장세트는 전반적으로 디테일이 떨어지는 게 사실인데, 이 매버릭은 그 정도가 특히 심한 것 같다) 데이타는 Flying Leatherneck의 USN/USMC 무장 데이타 별매데칼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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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수평미익은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이다. 이 기체를 만드는 거의 절대적인 이유가 된 수직미익의 유머러스한 용 그림은 이미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제작과정을 밝힌 바 있다. 동체에 끼우는 삽입핀이 널찍하고 크지만 동체 안에 별도로 지지해주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그냥 꽂아버리면 '덜렁덜렁' 거릴 수가 있다. 내부에 지지하는 부품을 붙여 강도를 확보해줬다. (실은 동체 내측벽과 삽입핀 사이의 갭을 플라스틱판으로 메워준 것에 불과하다)

수평미익 역시 예전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대로 폴리캡을 박아 가동 될 수 있도록 했다. 주기상태에서는 유압이 빠져 저렇게 위가 들리게 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이륙상태에서처럼) 뒤가 들린 모습으로 바꿀 수 있다. (갖고 노는 재미가 쏠쏠하다 ^^)

동체 후부 옆면의 저명도편대등 자리는 키트 상하판 부품이 붙는 접합부다. 그래서 편대등 자리가 위 아래로 2분할 되는데, 그것이 보기 싫어 접합선 수정 겸 원래 몰드를 갈아내고 플라스틱판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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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체가 이럴 리는 없을 것 같은데... 수직미익에 그려진 용의 발이 보강판과 일부 겹친다. 제작과정 중에 수직미익과 보강판을 꾸준히 맞춰보면서 이처럼 그림이 겹치는 부분을 보강판에 살짝 리터칭해주지 않으면 이런 부분을 무심히 넘어가고 완성도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리터칭은 사실 '눈속임'에 불과하긴 하지만 그 결과는 현저히 다를 수밖에 없다. (앞쪽 보강판에 미처 닦아내지 못한 유화물감 '똥'이 보이는데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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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즐은 요새 나름대로 개발한 방법을 쓰고 있는데 꽤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우선 설명서 지시대로 GSI 락카 61번 Burnt Iron을 칠한 후 무광검정 에나멜 물감으로 골진 부분에 그림자를 넣고 검정색이 튀어나온 부분을 라이터기름을 써서 거칠게 닦아낸다. 마지막으로 흑철색 에나멜 물감으로 마른붓질을 해서 몰드를 강조하고 표면질감을 내준 후 덜코트 코팅을 하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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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칼은 예전에 밝힌대로 하세가와 한정판 키트(VFA-192 'Golden Dragons')와 이글스트라이크 데칼을 함께 사용했다. 둘다 1998년의 VFA-192 대장기(CAG)를 재현하고 있는데, 시기적으로는 1998년 1월 항모 인디펜던스 탑재기를 재현한 하세가와 키트 데칼이 이글스트라이크 데칼보다 앞선다. (이글스트라이크는 1998년 8월 일본 주둔 항모가 키티호크로 바뀐 이후의 기체를 재현)

이번 호넷의 경우, 하세가와 한정판 키트의 데칼을 주로 사용하기 위해 시기적으로 좀더 앞선 인디펜던스 탑재기를 기본으로 했다. 하지만 수직미익은 금색 용의 색감이 더 뛰어난 이글스트라이크 데칼을 쓰는 바람에 수직미익 러더 앞의 용 발톱을 생략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고증적으로는 조금 오류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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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런을 비롯하여 기수 아래, 주익 상면 등 곳곳에 수축자국이 있다. 보통은 귀찮아서 손을 대지 않지만, 조립단계를 끌면서 이런 부분들을 모두 퍼티로 메우고 표면정리작업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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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M-88 HARM은 갖고 있던 Cutting Edge제 레진 별매품(어댑터 포함)에 TwoBobs 데이타데칼을 썼다. 예전에는 하세가와 무장세트에 든 HARM의 모양이 완전히 틀려있어서(AIM-7 스패로마냥 끝을 뾰족하게 만들어놨다) 이 Cutting Edge의 레진 별매품이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하세가와나 타미야 F-16CJ 키트를 통해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기를 쓰고 구할 물건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윙팁의 AIM-9 사이드와인더는 하세가와 별매무장세트 또는 아카데미 F-14의 것을 썼던 것 같다. 데이타마킹은 HobbyDecal의 건식데칼을 쓰려고 했으나 예상대로 좁고 가는 탄체에 제대로 붙이질 못해 통상적인 습식데칼(TwoBobs 데이타데칼)을 쓸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나는 손이 둔해 HobbyDecal과는 인연이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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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기수 옆에 애비오닉스 베이 별매품을 심으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것은 몇번 말씀드린 바와 같다. 지금은 그런 인테리어 세트 없이 저렇게 날렵한 기수 실루엣을 살려두는 것이 훨씬 낫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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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알게 된 건데, 하세가와 C형 키트에는 심각한 오류가 있다. 바로 노즈기어 커버의 ECM 안테나가 거꾸로 달려있는 것. (!!) 사진에서 보듯, 기수방향을 향해 안테나 - 네모돌기가 달려있어야 하는데, 하세가와 키트는 이 방향이 완전히 반대다. 웨더링하면서 발견한지라 뜯어고칠 수도 없어 난감했다. 울프팩의 F/A-18C/D 업데이트 세트에는 제대로 된 레진부품이 들어있는 것으로 안다.

노즈기어에 달린 캐터펄트 런치바(항공모함 사출기구에 노즈기어를 결속하는 부품)는 사출기구와 각도를 맞추기 위해 1/3 지점에 검은색으로 색이 칠해져있다. 실기사진을 보고 그대로 재현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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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가와 호넷을 만들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키트의 가장 큰 난관은 여러 부품이 맞물려 붙는 공기흡입구 ~ 랜딩기어 격납부 부분이다. 국내 모형지에 소개된 대로 안쪽에서 플라스틱봉을 세워 부품간 발생하는 틈을 최소화하고 퍼티를 써서 잘 마무리지으면 된다. (말은 쉽다 -_-)

무장 조합은 'Desert Storm - From Air Modeller's View'라는 걸프전 관련 사이트를 참고했다. 걸프전 참전 기체들의 무장탑재예가 나와있어 꽤 도움이 된다. 동체 중앙의 Mk.83 통상폭탄은 하세가와 무장세트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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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하세가와 호넷의 노즈기어/랜딩기어는 화이트메탈이다. 하지만 지난번 F/A-18D 때 겪은 바로는 동체에 그냥 붙일 경우 전체적인 자세가 한쪽으로 기울게 된다. (기우뚱~) 가조립을 해보니 이번에도 기울어지는지라 동체 접착부를 수정하거나 바퀴 연결부를 휘는 식으로 견고하게 수평을 맞출 수 있도록 애를 썼다. (화이트메탈이라 비교적 쉽게 휠 수 있지만 부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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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도 랜딩기어 일부는 노란색으로 되어 있다. 마치 노란 신발을 신은 듯 화려하고 이색적이지만 그 덕분에 랜딩기어 색칠도 쉬 끝낼 수 없다. 평소 같으면 흰색을 에어브러싱 하는 것만으로 끝날 일이지만, 마스킹을 하고 노란색을 또 뿌려주는 단계가 추가된다. 메탈부품 위에 마스킹테이프를 붙였다가 피막이 뜯겨나갈까봐 걱정도 되고 마스킹이 귀찮기도 해서 노란색을 그냥 붓으로 칠했는데, 유광락카(흰색) 위에 원색의 에나멜 물감을 붓질하는 것도 그리 만만한 작업은 아니었다. 충분히 말린 후 클리어코팅을 하고 에나멜 물감 저먼 그레이로 먹선을 넣었고, 사진을 참고하여 랜딩기어에 붙은 각종 데이터마킹들을 데칼 + 붓질을 사용해서 '흉내'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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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딩기어 커버에 글자가 적혀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부대 모토인 SSHWFGD와 BBSOB가 각각 오른쪽, 왼쪽 랜딩기어 커버에 적혀있다.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각각 'Super Smoking Hot World Famous Golden Dragons'와 'Big Bad Son of a Bitch'(...)라는 뜻이란다. 당연히 데칼로 재현되어 있는데 랜딩기어 커버 부품과 약간 크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데칼을 붙인 후에 잘 말려서 커터칼로 넘치는 부분을 다듬어주는 '후가공'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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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부터 동체 허리까지 밋밋한 로우비지 스킴을 고수하면서 수직미익에만 한껏 멋을 낸 파격이 이 기체의 매력일 테다. 샐러리맨들이 양복을 입으면서도 넥타이를 통해 멋을 부리고, 중고생들이 교복을 입으면서 운동화로 개성을 드러내는 것처럼 이 기체 역시 꽉 짜여진 규율 속에서 수직미익을 캔버스 삼아 화려함을 한껏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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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해문출판사의 종이공작 시리즈를 통해 호넷이라는 기체를 처음 알았던 것 같다. 지금 보면 참으로 보수적인 설계임에도 당시에는 무척 참신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잘 생긴 기체라는 첫 인상에는 변함이 없었다! ^^) 특히 수평미익보다 앞으로 튀어나온 수직미익은 영 당황스러워서 만들 때 내 마음대로 뒤로 물려 붙여버릴까 생각하기도 했다. 물론 지금이야 호넷(C형)의 모든 것이 다 예뻐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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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 수퍼호넷 패밀리가 미 해군 항모항공단의 주역을 맡게 되겠지만, 나는 여전히 일반 호넷이 좋다. 이렇게 아름다운 기체가 차츰 사라진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날렵하면서도 도톰한 레이돔부터 쭉 뻗은 기수, 중간에 약간 잘록하게 텐션을 준 LERX, 균형잡힌 날개들까지... 어느 하나 버릴 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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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넷은 어디까지나 경량전투기가 기본개념인지라 그냥 만들면 조금 여리고 약해 보인다. 캐노피와 에어브레이크를 열어 등뼈(스파인)의 실루엣을 흩뜨려주고, 러더와 날개를 꺾어 기체의 Streamline을 어그러뜨리면 그러한 연약함이 다소 상쇄되면서 색다른 매력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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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팩 윙폴딩은 현존하는 호넷 윙폴딩 세트 중 가장 뛰어난 디테일과 용이한 조립성을 갖고 있다. 날개를 접었을 때 안쪽으로 각이 생기는('안짱날개'랄까?), 호넷 고유의 특징을 재현하기 위해 이 제품도 윙폴딩 접착부를 기울여 놓긴 했는데 이게 실제 제작시에는 원래 키트의 날개부품들과 간섭이 생겨 뜻한 것처럼 안으로 각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이 안짱각도가 없이 수직으로만 접혀있으면 호넷이 야물어보이지 않고 어딘가 엉성해보인다)

최종적으로 날개를 붙인 뒤에도 원하는 안짱각도가 생기지 않아서 고민고민하다가 다시 외측 날개를 뜯어냈다. 끌과 전동공구를 사용하여 접착부와 주익 간섭부를 자비심 없이 엄청 갈아내어 간신히 안짱날개를 만들었는데, 역시 수직으로 그냥 붙어있는 것보다 훨씬 야무져보인다. 좌우 각도를 똑같이 만들지 못하고(자세히 보면 오른쪽이 더 접혀있음), 추가작업 과정에서 날개 앞쪽에 붙이게 되어있는 코딱지만한 부품을 잃어버린 것이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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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넷에 대한 애정을 줄줄이 주억거려봤는데... 그에 걸맞는,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녀석을 완성시킬 수 있어 다행이었다. 조립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만큼, 호넷 제작시에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다. 제작기간 동안 뾰루퉁해있던 집사람도 완성작을 보고 '예쁘네' 한 마디 해주었으니 이제 여한이 없다. (여보, 그리고 오복아, 미안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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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타미야 미니 포토스튜디오에서 촬영. (^^) 어쩌다보니 사진기 2대로 번갈아 찍게 되어 색감이 다른 사진이 간간히 있다. 이해해주시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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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겨울, 캐나다 밴쿠버에 어학연수를 갔을 때 자주 들르던 FineScale Models라는 모형점이 있다. 2000년 겨울, 모형 만들기를 재개하고 한창 불 붙을 때 어학연수를 가는 바람에 모형에 대한 아쉬움을 그곳에서 달래곤 했는데, 그곳 주인인 Mr. Martin Riehl은 영어도 서투른 이 동양인 학생을 참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안 사고 재고만 뒤적뒤적 거려도 언제나 Welcome!이었다) 그때 고마운 마음도 들고 이 제품이 궁금하기도 해서 이 비싼 제품을 덜컥 사버린 건데, 그런 8년전 밴쿠버의 추억이 어려서인지 키트를 완성한 후에도 상자를 버리기가 참 망설여지더라. 한국 돌아와서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 한 번 취한 적이 없지만 Mr. Riehl이 여전히 건강히 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Dear Mr. Riehl. Eight years ago, I was a student learning English at Vancouver and, above all, a regular of your hobby shop. (Do you still remember "Ken" from South Korea?) This is my latest work, F/A-18C Hornet, which is built from Hasegawa kit that I bought at your shop. I hope this would help you recall me. Thank you for friendship you'd shown to me every time I visited FineScale Models, located at 1st St, North Vancou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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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하고 직장에 복귀하면서 집사람과 약속을 하나 했다. (실은 마누라의 투쟁의 결과물 -_-) 퇴근한 후 2시간은 내가 아기를 돌보면서 하루종일 아기와 함께 있었을 아내에게 자유시간을 주겠노라 한 건데, 처음에는 잘 지키는 듯 하다가 모형작업이 막바지에 이르자 조금씩 약속을 어기기 시작했다. 결국 이 녀석만 완성한 후 한 달동안 모형에 손을 안 대기로 합의했다. 한동안 차기작에 착수할 순 없겠지만 나 역시 이걸 만들면서 하도 힘을 뺀지라 별 불만은 없다. (^^) 읽을 책도 많고, 회사 통신연수도 공부해야 하고... 모형 말고도 할 일은 많으니까 한 달은 휙~ 지나가겠지.

어쨌거나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을 했는데 (사진도 이제까지 올린 제작기 중 가장 많은 46장!) '이 정도면 됐지, 뭐' 싶어 나름대로 만족스럽다. 이 쪽 취미에 새로운 고수분들이 많이 등장(유입?)하셔서 반가운데, 나 역시 아직 이 세계를 떠나지 않고 있다는 '인증' 정도로 봐주시면 고맙겠다. 물론, 1:48 스케일 F/A-18C 호넷 같은 경우는 나의 Favorite으로서 그분들에게 질 수 없다는 약간의 자존심이 있었기에 더 공을 들인 측면도 있다. (이 정도 자존심이라면 그리 얄밉지 않은, 깜찍한 수준 아닐까요? 하하~ ^^)

2010/03/30 23:01 2010/03/3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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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  | 2010/04/01 13:01
ㅎㅎ 드뎌 완성!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라니 소홀할 수도 없고...
취미는 취미일 뿐...(이라지만..ㅡㅜ; )
돌 지나면 또 상황이 달라지니 계속 희망을 가지시라는...ㅎㅎㅎ^^
  | 2010/04/07 00:07
출국하시기 전에 잠깐 뵈어야지요? ^^
이중원  | 2010/04/02 14:53
드디어 완성하셨군요! 정말 대단한 작품입니다
이걸보니 저도 호넷한대 더 잡고싶어지네요 ^^
  | 2010/04/07 00:08
저는 중원님 F-4B VF-111 때문에 다음에 같은 기체 잡고 싶던데... 서로서로 inspiring 하는 분위기군요. ^^
박용진  | 2010/06/13 03:25
저에게 영원한 마음속의 베스트로 남아있는 금룡이(?) 호넷이네요. 기분이 들뜨기도 하고 뭐 이제 전 모형 접어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ㅋㅋ 경찰시험 준비한답시고 요즘 모형을 멀리하고 있는데, 이걸 보니 만들고 싶어지네요.
  | 2010/06/16 00:12
아, 시험공부 중이시군요. 취미란 건 하고 싶을 때 하고, 하기 싫거나 하기 어려울 때 안 하면 그만인 거겠죠. 잠시 미래를 위해 쉬었다가 다시 손이 갈 때 잡으시면 되죠 뭐. 그래도 작업대 앞에 앉으면 한두시간 쉬 흘러가도 모를 정도로 재미있는 취미인데 너무 빠지지만 않으면 언제 다시 시작한대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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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미니파크 / 제작기간 : 2009. 5. 2 ~ 2009. 5. 3 (오복엄마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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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용산에 잠깐 나갈 일이 있었다. 집사람과 전자랜드 돌아다니다가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친다고 그곳의 모형점에 들렀는데, 어리버리 구경만 하던 나와 달리 집사람이 뜻밖에도 '나 이거 하나 살란다~' 하면서 집어든 게 있었으니... 바로 '조선시대 목가구 만들기' 시리즈. 모양대로 자른 나무판, 작은 금속장식, 접착제, 물감 등을 한 세트로 해서 파는 건데, 가격이 조금 세다 싶었지만 집사람이 모형을 만들어보겠다는 게 기특(?)하여 흔쾌히 하나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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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갑 말고도 장롱, 상, 화장대 등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있었고, 목가구 2종(빨간색/녹색)과 자개장까지 스타일도 3종이나 되어 선택의 폭이 넓었다.

미니파크 인터넷 웹사이트 : http://www.emini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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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문갑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재료(심지어 접착제 마를 때까지 부품 묶어두라고 고무줄까지 들어있다)가 들어있긴 하지만, 사포라든가 핀셋, 붓 같은 기본재료는 알아서 조달해야 한다. 뭐, 우리집이야 남편이 오덕서방인지라(;;;) 별 문제 없긴 했지만... 이리저리 뚝딱뚝딱 하더니 하룻만에 근사한 문갑 하나를 완성시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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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만든 게 아닌지라 정확하진 않지만 접착제는 목공본드(이건 확실하다)이고 물감은 아크릴물감 같더라. 물감을 서너번 겹쳐 올리면 올릴수록 색이 깊어지고 우아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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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이중적인 생각을 갖게 하는 제품 같다. 가격이 조금 높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 섬세한 금속부품들 가공하고 나무, 접착제, 물감들 이곳저곳에서 모아서 조달한 가격이라 치면 이해 못할 것 없지 싶기도 하고... 어린이들 방학숙제로 딱이겠구나 하고 조금 삐딱하게 보다가도 이런 걸 통해 축소모형을 만드는 즐거움이라든가 모형취미의 저변이 넓어지면 어떠랴 싶기도 하다.

그런 제품 자체의 평가를 떠나 이 문갑은 오복엄마가 만든 '제대로 된 첫 작품'이다. (최초의 작품은 색칠 안하고 조립만 해서 완성시킨 아카데미 1/72 P-47D 썬더볼트였음) 장식장의 가장 좋은 자리에 놓일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부부는 서로 닮아간다던데 요새 우리는 서로의 취미에 부쩍 흥미를 보이던 차다. 집사람은 모형에, 나는 요리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배트민턴이나 자전거처럼 둘이 함께 하는 취미도 하나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이 문갑처럼 우아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재미있게 살아봅시다.
2009/05/10 18:32 2009/05/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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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만이  | 2009/05/12 19:32
사진으로 보아도 이쁘네요. 물감은 아크릴 물감은 아니었고 붉은 색, 검붉은색 두 가지 잉크 그대로 칠하는 것이었죠. 본드와 칠이 마르는 데 시간이 좀 걸려서 기다려가며 만들어야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만들어보니 나무라서 부드럽고 색깔이나 장식도 우아하고 아귀가 꼭 맞는 섬세함이 나름 멋이 있더군요. 전통목가구 시리즈를 몇 개 더 만들고 싶어지네요. 나중에.ㅋㅋ
  | 2009/05/12 23:41
오복이도 만들기를 좋아했으면 좋겠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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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Academy / 제작기간 : 2009. 5. 4 ~ 2009. 5. 5

출국하려면 한달쯤 남았는데, 새 비행기를 만들기도 시간이 어정쩡하고 해서 아주 가볍게 완성을 볼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주 일요일, 코엑스몰에 갔다가 아셈하비에서 아주 그럴듯한 물건을 발견했다. 바로 아카데미 1:8 스케일 자전거! 예전부터 자전거 모형을 한번 사서 만들어보고 싶어 인터넷으로 일본 Imai사의 1:8 스케일 자전거 시리즈를 한번 사볼까 했는데 잘 됐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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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프레임이 파란 것과 노란 것, 상자를 달리하여 두 제품이 팔리고 있었는데 정작 내용물은 둘다 파란색 플라스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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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월요일에 회사 갔다오자마자 뜯기 시작해서 밤 늦게까지 대충 완성을 봤고, 다음날인 어린이날 세부색칠과 고무튜브 연결 등 마무리작업을 끝냈으니 딱 하루치 일감(?)인 셈이다. 금속칠 입힌 부품도 많고 색칠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니 심심풀이용으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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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러 잘 타지는 못하지만 자전거 타는 걸 무척 좋아한다. 모형으로서도 꼭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자전거라는 물건 자체가 바퀴살이나 체인, 핸들, 안장 같은 아기자기한 부품들이 많아 만드는 재미가 쏠쏠한데다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실물'을 축소시킨 물건이어서 '미니어쳐' 또는 '모형'의 근본적인 즐거움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접하기 어려운 탱크나 비행기의 모형적 즐거움을 '대리만족형'이라 부를 수 있다면, 자전거 같은 생활용품(?)의 모형적 즐거움은 '축소놀이형'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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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칠 입힌 부품이 많고 굳이 색칠을 안해도 된다는 점에서 일전에 만든 크리스탈 드럼 세트와 비슷한데, 아무래도 그보다는 그냥 만들었을 때 완성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부분색칠을 해줘야 하는 부품들이 많고, 프레임 자체에도 밀핀자국이 많으며, 결정적으로 파란 플라스틱 사출색이 좀 싼 티(?)나 보이기 때문에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손봐줘야 할 곳이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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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 뒤 뒷좌석(?)을 붙일 거냐 말 거냐, 2가지 옵션이 제공되고 핸들도 3가지 옵션이 제공된다. 스포티하게 만들어 보고자 안장 뒤와 핸들을 저렇게 꾸며봤는데, 휠의 흙받이는 기본적으로 붙여야만 하기 때문에 어쨌거나 '쌀집 자전거' 스타일을 벗어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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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부분은 3개의 옵션이 제공되는데, 1개만 금속칠 부품이 제공되고 나머지 2개는 파란색 플라스틱 부품인지라 은색 에나멜물감으로 색을 올려줘야 한다. 내가 택한 스포티핸들 옵션도 역시 은색을 칠해준 것. 후사경 부품은 집사람이 자전거를 스탠드에 고정시킨다고 하다가 자전거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후사경 부품을 뚝- 부러뜨려먹어서(ㅠㅠ) 순간접착제로 땜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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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선은 동봉된 고무튜브로 재현할 수 있다. 다만, 이걸 프레임에 고정시킬 어떠한 부품도 제공되지 않으므로 갖고 있던 1.0mm 라인테이프로 부분부분 감아주었다. 이 제품의 유일한 디테일업...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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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도 고무제다. 타이어가 휠 지름보다 약간 작아서 휠 스포크가 부러질까 조심조심 끼워넣었다. 역시 요새 들어 눈에 띨 정도로 힘이 세진 오복엄마께서 수고해주셨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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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남아있는 어정쩡한 시간 동안 가볍게 만들 수 있어 좋았지만, 마지막 완성작치고는 완성도가 높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크다. 샌디에고에 가 있을 6개월 동안 머리 속에서 온통 한국 가면 뭐 만들어야지... 생각만 하지 않을까 싶다. :)
2009/05/10 17:25 2009/05/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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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만이  | 2009/05/12 19:38
반사경 부러진 건, 밑판에 고정시키려다 자전거가 갑자기 튕겨나가서 그런 건데... 난 색칠은 안했음.-_-; 그리고 바퀴 끼는 것은 힘은 힘인데 기술의 힘임!
  | 2009/05/12 23:36
요새 정신 놓고 다니는지 다른 거랑 헷갈려서 그랬어 ㅡㅡ;; 본문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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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 Revell / 제작기간 : 2009. 4. 18 ~ 2009. 4. 25

회사 상사 선물용으로 만든 1차대전 복엽기 알바트로스 D.III...딱 일주일 걸렸다. (^^) 아니지, 그래봤자 이틀하고 몇시간 더 쓴 것에 불과하다. 후딱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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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에 올려놓아도 될 정도로 작고 귀엽다. 복엽기는 정말 이런 클래시컬한 맛이 있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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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워낙 쉽게 만들어서 제작기랍시고 쓸 말도 별로 없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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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설명을 덧붙이자면, 색칠이다. 레벨제품을 사용했기 때문에 색깔지정이 온통 레벨에나멜페인트로 돼있다. 그것도 물감번호로 지정된게 아니라 설명서 첫장에 A는 빨간색(물감번호 OO번), B는 파란색(물감번호 XX번)... 이런 식으로 기호로 지정돼있어 더 난감했다. 기호를 물감번호로 해독하고, 레벨에나멜페인트 체계로 돼있는 이 물감번호를 다시 험브롤이나 타미야에나멜로 변환하는 2중 암호해독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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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해독(?)은 지난번 소개해드린 The Ultimate Model Paint Conversion Chart를 이용했다. 그래도 날개 3색위장과 같은 주요물감 몇개를 소개해본다면...

짙은녹색 (설명서상 M) : 타미야 XF56 (5) + 험브롤 115 (2)
갈색 (설명서상 L) : 험브롤 160 (6) + 타미야 XF2 (1)
연한녹색 (설명서상 N) : 험브롤 105 (1) + 타미야 XF2 (2)

그러고보니 조색해서 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색했던 색을 한번 뿌려준 다음에 혹시 몰라 다음에 또 쓰려고 수퍼마켓에서 파는 플라스틱 두부곽에 부어넣었는데 에나멜물감이 독해서 그런지 플라스틱 두부곽을 서서히 녹이더라. 역시 모형용 물감을 플라스틱용기에 부어두는 것은 멀리해야할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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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체의 데칼은 키트의 것을 사용했는데 인쇄상태도 좋고 접착력도 좋고... 아무튼 최고다. 중앙의 흰 십자가는 해외사이트 어떤 완성품을 보니 제작자가 하켄크로이츠(꺾인십자가)로 바꿔놨던데... 제작자가 메이커 대신 유럽에서 사용이 금지된 하켄크로이츠를 대신 그려넣었겠거니 싶지만, 나치당은 1차대전 패전 이후 생긴 거니까 여기서는 하켄크로이츠를 그리는 게 오히려 틀린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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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 가장 큰 문제점은 1차대전 복엽기의 관건이라 할 수 있는 동체 나무무늬였다. 뽀~*님께서 가르쳐주신 사이트를 들락날락거리며 연구를 거듭한 결과, 유화물감을 덕지덕지 바르고 말리기 시작했다. 이젠 숨 좀 고르고 건조될 때까지 며칠 놔두자... 싶어 자리를 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완전건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더라. 결국 2시간만에 작업대 앞에 다시 앉아 동체에 칠해놓은 유화물감을 다 닦아내고 에나멜페인트로 붓질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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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브롤페인트 62번 Leather(나무가 아니라 가죽껍데기구만...)를 기본색으로 올린 후, 나무 분위기가 나는 2~3가지 잡색을 한번에 하나씩 뻣뻣한 큰 평붓에 묻혀 나뭇결인양 '긁어' 주었다. 이제 보니 나무가 아니라 곰 같은 짐승 가죽털 같기도 하다. ㅡㅡ;; 생각으로야 최창흠님의 Hansa-Brandenburg W.29와 같은 우아한 표면을 만들고 싶었지만 선물용이라는 취지상 힘빼고 가기로 내 자신과 타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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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 뒤에는 덜코트로 마무리. 원래 실기동체는 반질반질하게 라미네이트코팅(?)까지 되어있는 것 같지만, 이런 작은 스케일에서 조금이나마 묵직하게 보이려면 덜코트가 더 유리하다는 생각이었다. (...라지만 사실은 완성직전 단계에서 이 코딱지만한 녀석을 마스킹까지 해가며 최종코팅을 올릴 정도로 열의가 넘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크겠다)

옥의 티 하나. 아쉽게도 위 아래 날개 결합과정에서 구리색으로 칠한 엔진고정구(?)가 부러져버렸다. 급한대로 순간접착제로 대충 땜빵하고 다시 구리색을 칠했는데 원래 쭉 뻗은 부품이 메뚜기 다리처럼 관절이 생겨버려 영 눈에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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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제 내 손을 떠나가지만 1:72 복엽기가 준 맛과 멋은 쉬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항상 그려온 '우아한 비행기 디오라마'의 꿈도 이 작은 1:72 복엽기들로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 그럼 이제는 또 무엇을 만들어볼까??
2009/04/26 16:08 2009/04/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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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상사  | 2009/04/27 13:35
상사라고 하니 이상합니다. 직장동료 정도라고 생각되는데...
영화장면이 멋있어서 그냥 한번 한 말이었는데(^^;;), 이렇게 멋있게 제작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클래식한 맛이 팍팍!! 멋져요!!!^^
  | 2009/04/29 15:43
조만간 배송(??)해드리겠습니다! ^_^>
오복이  | 2009/04/29 09:07
이젠 오복이비행기를 만들어주세요~
  | 2009/04/29 15:44
오복이 비행기도 만들어줘야지!!!
뽀~*  | 2009/04/29 21:10
오호 완성이군요...^^

곰가죽 질감이라...ㅋㅋ 아마도 여러 색이 들어가서 그런 듯하네요.
그 동안 조사후 내린 잠정적 결론은
밝은 바탕색+짙은 색 붓자국+(전체 색감 조정용 옅은 갈색 계열 바니쉬)
이런 조합이 제일 손도 덜 가고 결과도 괜찮은 것 같더군요.

뭐, 판넬 별로 마스킹을 해서 칠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1/72에 그것까진 좀 오버인 것 같고...
통짜 압축목재인 프로펠러 정도만 차이를 두면 좋겠죠.

참고로 저건 엔진 고정구가 아니라 냉각수 파이프랍니당...^^;;

p.s.
남자라면 1/32...크기도 두 배! 감동도 두 배! 가격은 몇 배!^^;;
  | 2009/04/30 00:55
아무래도 복엽기는 뽀~*님 도움을 좀 많이 받아야겠네요. 요새는 비행기 만들 때 공부도 잘 안하고 그냥 설명서만 보고 설렁설렁 만들어서 지식이 좀 얇습니다. ^^;;

밝은 바탕색 + 짙은색 붓자국 공식은 정말 유용한 것 같네요. 패널별 마스킹도 생각해보긴 했는데 역시 선물용으로 가볍게 만든 거라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만들진 않았어요. 그래도 곰가죽 느낌은 어쩔수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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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 Hasegawa / 제작기간 : 2008. 3. 9 ~ 2009.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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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 전개한 미국 해병대 VMFA-232의 F-4J (BuNo. 153818) 기체다. 앞서 소개한 VF-84와 함께 제작한 자매기인 셈이다. (비스마르크와 틸피츠 정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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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빨간 수직미익을 가진 '붉은악마' VMFA-232 기체는 VF-84와 함께 내게 하나의 '목표'와도 같았다. 특히 이 녀석에게는 뚜렷한 롤모델 같은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그 옛날 1990년대초 모형지 '취미가' 제6호의 팬톰 특집에 실렸던 이대영 선생님의 작품이었다. (호비스트가 간행한 팬톰 자료집에도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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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품은 낡은 모노그람 키트를 환골탈태 시킨 역작이었는데, 한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바로 크림색의 레이돔이었다. 빨간색의 강렬한 이미지를 어디선가 김새게 하는 듯한, 유(柔)한 크림색의 레이돔이 썩 기껍지 않았던 것 같다.

대가의 작품에 불경한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 좀 찜찜했지만, 그 뒤로 붉은악마 부대에도 이처럼 하얀 레이돔의 기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마음의 부담감은 봄날 눈녹듯이 사라지고 이 기체 역시 언젠가 만들어보고야 말겠다는 대상으로 마음 속에 자리잡았다.

참고로, 이대영 선생님이 재현했던 크림색 레이돔의 팬톰(BuNo. 155754)은 그 옛날 발매됐던 ESCI 키트나 Microscale Decal의 #48-86 데칼에서 구현되어 있다. 둘다 지금은 구할 길이 없지만, ESCI의 F-4J 키트는 지금 Italeri에서 재발매되어 나오고 있고, Microscale Decal은 eBay에서 가끔 매물로 보이곤 한다. (Microscale Decal #48-86 갖고 있는데...구입하실 분 계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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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여드린 VF-84의 제작방향이 '별매품 많이, 색칠은 가급적 심플하게' 였다면, 이 VMFA-232는 '별매품 덜 쓰고 색칠은 좀 하드하게, 인형을 태워서'라고 할 수 있겠다. 기존 제작기에서 간간히 밝혔던 바와 같이 인형은 PJ Production과 코리모형의 미해군 파일럿 인형을 개조하여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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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호비스트 자료집에 실린, 몸을 콕피트 밖으로 빼고 출격전 약식점검을 하는 후방 화기관제사의 사진을 보고 모티브를 얻어 제작했는데, 격한 포즈라 그런지(?) 후방 화기관제사의 비례가 영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일반인(오덕후의 반대말)인 집사람마저 '음, 역시 무릎부터 비례가 이상하네' 라며 옥의 티를 지적해버렸으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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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피트 주위에는 F-4J/S용 에듀어드 일반 에치(#48-118)를 사용. 캐노피 프레임 때문에 사용했는데 VF-84에 쓰인 KMC에 비하면 부족한 면이 눈에 띤다. 나는 정말 오래된 초창기 에듀어드 에치를 썼지만 지금 나오는 스텐리스제 에치도 기본설계가 똑같다는 점을 생각하면 F-4 팬톰용 에치로 이제 뭔가 새로운 제품이 나와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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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의 헬멧도 부대칼라에 맞춰 빨간색으로 해줬다. 다만, 퍼스널 마킹 같은 게 있지 않을까 해서 전방 파일럿에게는 A자(레터링세트 사용)와 하트 마크를, 후방 관제사에게는 악마의 삼지창(?)을 의미하는 무늬와 WT 문자를 넣어주었다. 스케일이 작은 만큼 옷의 주름은 블렌딩을 가급적 적게 하고 거칠게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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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사용된 데칼은 2003년 발매된 Superscale사의 #48-871 제품이다. F-4J VMFA-232 기체를 재현한 데칼은 많지만(ESCI 키트, Microscale Decal, Fox One Decal 등등) 내가 알기로 이렇게 수직미익이 빨갛고 레이돔이 흰색인 기체를 재현한 것은 이 데칼이 유일하다. 발매소식을 알게 되었을 때 구입에 어떠한 머뭇거림도 없었다.

안테나 보강은 곤충핀으로, 수평미익 접착핀은 서류용 클립으로 보강했고 수직미익등을 빨간색 투명플라스틱으로 갈아끼운 것, 붉은악마의 마름모꼴과 WT 문자를 스텐실한 것 등은 모두 VF-84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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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형 팬톰에서 Zuni 로켓포드를 장착한 것이 간혹 보인다. 하세가와 별매무장세트를 사용했으나, 사이드와인더는 키트의 것을 그대로 이용했다. 가운데에는 통상폭탄을 주렁주렁 달아보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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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더링을 계획했지만 결과적으로 말한다면 원래 의도에 한참 못미치게 '지저분해졌다.' 한눈에 보기에도 색이 탁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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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웨더링방법은 앞서 설명한 VF-84와 같다. 다만, 마스킹중 뜯겨나간 밑색을 땜빵하고 동시에 패널별 변색효과를 주기 위해 일반 에나멜페인트로 부분부분 덧칠을 했는데 이게 큰 패착이었다. 이 부분의 붓자국이 심해 표면이 울퉁불퉁해지자 최종 웨더링시에 파스텔 가루가 에나멜 표면에 미세하게 달라붙어 검댕이 그 자체로 시커멓게 되었던 것이다. 결국 파스텔 웨더링은 제한적으로 시도하고, 또 한번의 에나멜 붓터치로 시커먼 얼룩들을 '덮어버리는' 수밖에 없었다.

워크웨이는 모조리 마스킹하여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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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하면의 유화물감 필터링은 잘 된 편이다. AFV모형에나 적용될법한, '때를 벗겨낸 듯'한 웨더링에 크게 만족한다. 이처럼 유화물감 필터링은 페트롤유, 라이터기름, 붓빨이용액, 린시드오일, 테레핀유 등 다양한 용제의 개별 특징들을 잘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단, 상기 언급한 용제 중에는 과도하게 사용시 플라스틱을 쪼개버리는 것이 있을 수도 있다. 이는 특정용제가 플라스틱 내의 유화제와 반응하기 때문인데, 주로 유화물감을 바로 녹이는데 쓰이는 페트롤, 린시드, 테레핀유 쪽에서 이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잡기름(?)에 해당하는 라이터기름이나 붓빨이용액은 그런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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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컨피규레이션을 자랑하는 팬톰이지만, 이렇게 듀얼런처에 사이드와인더 4발을 달아준 공대공 무장조합이 가장 무난하고 박력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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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강렬하긴 하지만 쉬 바래는 색 자체의 특성처럼, 절제되지 않으면 어딘가 천해보이는 미묘한 분위기가 있다. (모든 혁명의 색이 빨간색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으리) 빨간색을 스페셜칼라로 사용한 VF-101의 F-14B나 싱가폴 블랙나이츠의 F-16이 어딘가 김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꼭 필요한 곳에만 빨간색을 사용하는 이 美해병 제232전투비행대의 절도 있는 컬러링 센스는 오히려 투지를 불러일으키는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힐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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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과 악마, 미 해군과 해병대의 비행대 역사에서 영원한 베스트셀러로 남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모형재개 8~9년 동안 여전히 포스팅 수 '0'으로 남아있던 F-4 해군/해병대형 카테고리를 채워넣음으로써 관심분야 전 분야의 모형을 최소 한 작품씩 완성시켜봤다는 데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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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촬영부터는 타미야 미니스튜디오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간 모형 잘 만들어놓고도 사진을 '없어 보이게' 하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던 재킷, 와이셔츠, 목욕타올 등등과 이제는 영원히 안녕이다. (-_-v)

아참, 사진 찍다가 집사람이 방에 들어와서 이거(미니스튜디오) 언제 샀냐고 구박했다. 지난번에는 다이나믹 콩콩코믹스 복각판 샀던 거 5천원 깎아 얘기했다가 혼났는데... 세상의 모든 남편들이여, 아내에게 꼼수 쓸 생각하지 말지어다.
2009/04/04 18:35 2009/04/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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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만이  | 2009/04/05 21:56
그동안 여러 날 밤잠 안자고 매달리더니 과연 결과가 훌륭하군요.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그리고 미니스튜디오에서 찍으니 사진이 더 잘나오네요. 신기허당...
  | 2009/04/07 22:24
미니스튜디오 효과 짱!
뽀~*  | 2009/04/06 21:55
오호~다짐(?) 대로 3월 내 완성이군요. ^^

그런데...인형은...
머, 꼬레 모형(오웃~노! '코리') 조종사 인형 머리가 너무 작은 거라 해둡죠...^^;
별매품 회사마다 비례가 달라서도 그렇기도 하고...

개인적으론 일본 회사 비행기 키트에 든 인형들 비례가 좀 들쭉날쭉한 게 아닌가 싶네용.
웬만하면 머리와 손이 무지막지하게 큰...
좀 극단적으로 말해서 1/32 어린이 신체 비례랄까...?? ^^;;

후아~완성작이 부럽네요. ^^
  | 2009/04/07 22:24
1:35나 1:72는 어지간해서는 인형들 사이에 크기 차이가 잘 안나는데 유독 1:48 인형크기들만 그렇더라구요. 비행기에 태워야 해서 그런가?

완성작이 부러우시다니...요즘 많이 바쁘신 것인지요? 저도 집에서 비행기만 만들면서 보냈으면 좋겠는데... ㅠㅠ
비밀방문자  | 2009/04/09 02:44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2009/04/09 10:19
그렇지않아도 화방에서 파는 P사 인형에 관심이 있었는데... 그냥 있는 인형 갖고 뚝딱뚝딱 하다보니 저런 희한한 비례의 결과가 나와버렸네요 ^^;;; 아무리 바쁘셔도 보유품 리뷰 정도라도 보여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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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 Hasegawa / 제작기간 : 2008. 3. 9 ~ 2009.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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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성!!

... 이 말에는 단순히 이 팬톰 두 마리를 1년만에 완성시켰다는 의미만 담긴 것이 아니다. 모형만들기를 다시 시작한지 8~9년째인데 그간 비행기 모형의 수퍼베스트셀러인 이 해군형 팬톰을 만들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 이 해골바가지와 붉은악마의 F-4J 두 녀석이 내 생애 최초의 해군형 팬톰 완성작들이라는 그런 거창한 의미가 담겨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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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이 해골바가지 팬톰(VF-84 Jolly Rogers)은 예전부터 정말 만들어보고 싶던 기체였다. ARC의 팬톰 카테고리에서 가장 내 시선을 잡아끌던 기체이기도 했지만, 수년전 (지금은 폐지된) 아카데미 콘테스트에서 변상원님께서(역시 지금은 모형을 안하시는 듯...) 비행기 단품부문에서 높은 성적(최우수상인가...?)을 거둔 작품도 바로 이 하얀 레이돔의 VF-84 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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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발매되고 있는 1:48 하세가와 신금형 F-4J 팬톰 라인업의 주력마킹은 베트남전 미그에이스 랜디 커닝햄의 VF-96 이지만, 플러스 몰드의 패널라인을 가지고 있던 구판의 주력마킹은 바로 이 하얀 레이돔의 VF-84 기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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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F-84 Jolly Roger 팬톰이라 해도 마킹에는 많은 변화가 있는데, 가장 흔히 보는 것이 수직미익에 해적깃발을 그려놓은 것(주로 F-4B형 등 초기형에 많다)이고 이처럼 수직미익 전체를 검게 칠한 후 그 위에 하얀 해골을 올린 것은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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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미익 전체가 검은색인 것들도 대부분이 검은 레이돔의 기체이고(타미야 1:32 제품의 마킹도 그렇고 Yellowhammer제 데칼도 그러하다) 이처럼 하얀 레이돔의 기체는 더 드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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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얀 레이돔 Jolly Roger 기체의 인기를 하세가와도 뻔히 알고 있었는지 F-4J 라인업을 신금형으로 업그레이드 한 뒤에도 이 마킹의 한정판을 2~3차례 거듭하여 발매했던 것으로 안다. 한정판이란 것이 대충 3천개 정도를 시중에 푼다고 치면 한 1만개는 족히 팔렸다고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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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하세가와 한정판 키트나 바로 이 기체를 재현한 Hobby Decal의 별매데칼을 구하기 쉽지만, 예전에는 그게 참 힘들었다. 여기에서 공개하는 나의 완성품도 2006년경 구한 신금형 한정판이긴 하지만(2개 구입했었음) 이 한정판을 구하기 전까지는 이 흰 레이돔의 VF-84를 재현하기 위해 별별 별매품을 닥치는대로 사모으며 동분서주 했었다. 레이돔 색깔이 다른 줄도 모르고 Yellowhammer 데칼을 외국의 이상한 웹스토어에서 공수해오기도 하고, 하세가와 한정판보다 더 구하기 어려운 그 옛날의 하세가와 구판을 구해놓기도 하고... (결국 하세가와 한정판의 재발매와 Hobby Decal의 별매데칼 출시로 이 모든 노력은 '삽질'이 되어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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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제작설명에 들어가본다. 맨 마지막에 색칠하고 세팅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사출좌석 등 콕피트부터 설명하는 게 상례인 것 같다.

사출좌석은 캐나다 어학연수 시절 구입한 KMC(Kendall Model Company)의 해군형 팬톰 사출좌석을 사용했다. (#48-5050 Martin Baker Mk7 Ejection Sear - Navy) KMC는 현재 문을 닫았지만 금형 일부가 스쿼드론 계열의 True Detail사로 넘어가 몇몇 제품이 재발매되고 있다. 1990년대, 벨린덴이나 트루 디테일사가 유명하긴 했지만 이름에 비해 제품수준이 좀 떨어지는 면이 없지 않던 데 비해, 이 KMC 제품은 (몇 제품을 사서 써본 경험상) 오늘날의 Black Box(現 Avionix)에 버금가는 풍부하고 놀라운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의 왼쪽은 키트부품에 에듀어드 에치부품을 시트벨트로 바른 것이고, 오른쪽이 이 VF-84에 쓰인 KMC의 사출좌석이다. 같은 부품을 2개 넣어준 것이 아니고 양 좌석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단, 페이스커튼 핸들은 같이 들어있는 구리선 대신 기존 하세가와 키트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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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피트 주변의 캐노피 레일도 역시 KMC 제품을 사용했다. (#48-5051 F-4 Phantom Canopy Set) 에듀어드 에치부품보다 훨씬 더 디테일하고 복잡한 몰드를 자랑한다. 단, 앞쪽 캐노피 프레임의 후사경의 몰드가 반대로 돼있다는 점이 옥의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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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피트 안쪽에는 난생처음 에듀어드 칼라에치를 써봤다. (#FE-319) 계기판 등 콕피트 콘솔 위주로 꼭 필요한 부분만 들어 있는 Zoom! 시리즈를 써봤는데, 그전까지는 '에이, 아무리 해도 레진제 콕피트의 풍부한 볼륨을 에치제품이 어떻게 따라오겠나' 싶더니 실제로 Zoom! 시리즈를 써보니 그 편리함과 정밀함에 완벽히 매료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의 눈 또는 감각이라는 것이 꽤나 간사(?)한 것이기 때문이다. 깨알 같은 콘솔버튼들을 모조리 재현한 레진제품이 있다 해도 그것을 색칠로 완벽히 돋보이게 하지 못할 바에야, 아예 디테일은 다소 편면적이라 하더라도 색이 원래부터 기계로 철저하게 칠해져있는 등 '디테일하게 보이는' 제품이 훨씬 만족도가 높다는 거다. 요컨대 '디테일한' 제품보다는 '디테일하게 보이는' 제품이 더 낫다는 그런 얘기다.

이런 연유로, 앞으로 나는 (하세가와나 타미야식으로) 몰드된 계기판 부품에 정밀한 데칼을 잘 붙이거나, 아예 Zoom! 시리즈와 같은 별매품을 '발라버리는' 식으로 계기판을 처리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되었다. 보수파 모델러들이야 이런 나의 변절(?)을 성토할 것이지마는, 내 눈에는 이 방법이 효과도 뛰어나고 시간도 절약되는 좋은 방법이라는 판단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모형계의 실용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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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칼의 경우, 예전부터 많이 언급한 바와 같이 온갖 제품이 다 투입되었다. 어렵사리 구해놨던 하세가와 구판 데칼이나 Yellowhammer 데칼(#YHD48-16), 네이버 비행기모형카페 '비행기판금도색부'에서 만난 서영진 회원님께서 주신 레이저커팅된 수직미익 마스킹스티커, Hobbydecal의 #AL48003V1 데칼 등등 온갖 제품이 다 동원됐지만 가장 많이 쓴 것은 역시 한정판(신판) 키트의 오리지널 데칼이었다.

특히나 Hobbydecal의 건식데칼(Dry Transfer)의 경우, 풍부한 스텐실(데이터마킹)과 철저한 고증으로 많은 기대를 했지만, 실제로 붙이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전용도구(Burnisher라고 한다)까지 구입하여 고군분투 했지만 인쇄부분을 모두 긁어붙여야 하는 특성상 습식데칼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렸고, 피막이 약하게 입혀진 부분은 필름 제거시 피막까지 떼어내버리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결국 물에 불려 붙이는 일반적인 습식데칼로 다시 회귀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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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직미익의 해골마크는 건식데칼의 혜택을 톡톡히 보았다. 인쇄가 두텁고 필름이 없어 검은색의 밑색을 투과하지 않는 뛰어난 효과를 보여줬다. 양 옆의 AE마크는 저점도 마스킹필름을 사용하여 난생처음 '스텐실'이라는 것을 해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스러웠다.

그 외에도, 안테나를 곤충핀으로 튼튼히 만들어주고, 빨간 투명플라스틱을 수직미익등에 심어준 것, 수평미익의 접착핀을 잘라버리고 사무용 클립으로 튼튼하게 고정(가동식이다!!)시켜준 것 등 다양한 꼼수를 부려보았다. 노즐의 경우에도 별매품은 아니지만 조금 공을 들여 칠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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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색은 설명서에 있는 그대로 칠했다. 프리셰이딩 후에 회색을 올렸는데, 이후 웨더링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필터링을 위해 유화물감을 올리고 며칠 놔두어 적당히 말린 후, 물감을 가장 느리게 용해시키는 붓빨이액으로 유화물감 코팅의 '때를 벗겨내듯' 지워갔다. '때를 벗겨낸다'라는 식의 웨더링 기술... MMZone에서 정영철님이 공개하신 '헤어스프레이를 이용한 수성웨더링'과 비슷한 원리랄까.

이후에는 아크릴계의 탑코트로 1차 코팅을 마친 후 2차 웨더링에 들어가는데, 오랜만에 파스텔가루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시도해보았다. 패널별로 파스텔가루를 올려놓고 붓으로 툭툭 쳐가면서 얼룩을 남긴 후, 라이터기름을 묻힌 면봉을 사용해 일정한 방향으로 닦아내는 시도를 해봤는데 이게 썩 좋은 결과를 얻더라는 거다. 사진에서 보는 낡은 패널의 느낌이 나름 잘 나온 것 같다.

파스텔의 경우, 아셈하비 구석에서 잠자고 있던 GSI크레오스의 웨더링 파스텔 세트를 구입하여 써봤는데, 기존에 하던대로 파스텔을 사포에 직접 갈아 가루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입자도 곱고 사용하기에 편해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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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기수의 팬톰을 만들기까지 8-9년의 세월이 흘렀던 것이다. 감격스럽다. ㅠㅠ

옥의 티가 있다면 앞쪽 사출좌석의 높이다. 가조립 당시에는 별 문제가 없더니 최종접착시에 격벽 에치부품에 걸렸는지 사출좌석의 높이가 너무 높게 붙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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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은 베트남전 공군형 팬톰(C/D형)에서 주로 보이던 LGB 세팅이다. 모형으로 만들어놓고 보니 랜딩기어 덮개가 안 닫히는 문제가 있긴 한데, 실제로는 이런 세팅이 사진상으로 좀 보이길래 그냥 이런 형태로 관철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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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톰을 만들때 가장 귀찮은 것 중의 하나가 이 하부의 수많은 데칼들이다. 고증으로 치자면 Hobbydecal의 리서치가 신뢰할만 하지만 건식데칼과 궁합이 안 맞는 개인적 상성을 확인하고 그냥 키트의 기본 데칼 정도로 간단히 처리해주었다. (그래도 많다!!)

웨더링의 경우, 하얀색으로 덮인 이 널찍한 하부의 처리가 좀더 잘 됐는데, 자세한 사진은 다음에 이어지는 VMFA-232 제작기에서 보여드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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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기(?)인 VMFA-232 기체의 제작기도 다음에 이어진다.
2009/04/04 17:28 2009/04/04 17:28
http://morehj.com/blog/trackback/771
현만이  | 2009/04/05 21:58
정말 잘 만드셨네요. 존경합니다!
  | 2009/04/07 22:25
존경까지야...^^;; (으쓱으쓱)
비밀방문자  | 2009/04/11 15:3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2009/04/12 02:51
제 책상 밑의 런너더미도 별 새로운 게 없죠 뭐... F-16, F-104 같은 흔한 제품 중 무장, 노즐 같은 특정부위(?)가 많거든요...

기영씨 만나지도 오래됐는데, 5월 중에 한번 가시죠. 5월 중에는 좀 시간이 날 것 같네요. (일신상의 작은 변화가 있을 듯...? ^^; )
현만이  | 2009/04/21 21:20
아니 난 그냥. 댓글이 없길래 위로 차. 캬캬~~
  | 2009/04/24 01:19
엉뚱하긴 -_-
변상원  | 2011/05/11 12:08
2부 단품 대상이었습니다 하하하 제이름을 기억해주시는분이 있다니 신기하네요 ㅎㅎ
  | 2011/05/12 02:47
작품이 강렬해서 이름까지 기억했지 싶습니다. 그 이후에 모 동호회 웹사이트에서 본 F/A-18C Chippy-Ho도 상원님 작품이었구요. 기본이 탄탄한 깔끔한 분위기가 눈에 확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요새는 모형 안 만드시는지요?
변상원  | 2011/06/11 09:39
네 모형은 안만들어요. ㅠㅠ 흐흐 그때는 20대 초반이고 학생이고 했는데 어느덧 서른이 되서 제 일을 하고 있네요. 흐흐
  | 2011/06/12 03:52
여유가 생기시면 다시한번 모형계로 복귀해보시면 어떨까요? 멋진 완성작들 다시 보고 싶습니다.
변상원  | 2011/06/23 03:48
흐흐 나중에요 흐흐 지금 제 일도 음악을 만드는 일입니다! 흐흐 네이버에 변상원 치면 나와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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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4 / Revell + Dragon / 제작기간 : 2008. 3. 16 ~ 2008.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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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MiG-27K를 끝낸 이후로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착수했다. 그 중 하나가 이번에 소개할 Revell + Dragon의 F-14 함상디오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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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만들어본 1:144 비행기이자 최초의 디오라마다. 비록 이제까지 제대로 된 디오라마로 여겨본 적 없는 함상디오라마지만(AFV하는 분들의 멋진 밀리터리 디오라마와 비교할 때 함상디오라마는 확실히 밋밋하다), 비행기를 제외한 인형들과 정경, 디오라마 베이스와 명판 제작 등을 비교적 쉽게 접근해본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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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디오라마 세트는 홍콩 Dragon사에서 발매되고 있다. Dragon의 1:144 스케일 비행기 시리즈는 초창기 라인업의 품질이 딱 장난감 수준이어서 시장에서 크게 호응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 이 함상디오라마 세트도 시리즈 초창기에 F-14A와 함께 패키지로 발매된 것인데, 조악한 품질의 F-14A에 비해 그럭저럭 봐줄만한 정도의 품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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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라마의 주역인 F-14D는 독일 Revell사의 제품으로, 역시 1:144 스케일이다. 독일 Revell사는 홍콩 Dragon이 연 1:144 스케일 비행기 시리즈에 뒤늦게 합류한 셈인데, 금형을 우리나라에서 제작하여 매우 뛰어난 품질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협력선인 에이스를 통해 국내발매된 버전을 구하고 싶었으나 인터넷 웹스토어마다 모조리 품절이었고, 데칼도 가급적 좋은 것을 구하고 싶어 가격이 2배나 비싼 독일 Revell제를 일부러 구입해 만들었다.

차차 설명드리겠지만 나의 주특기인 과소비 모델링은 여기서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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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Revell의 F-14D 키트에는 VF-101 그림 리퍼즈와 VF-213 블랙 라이온즈의 데칼이 들어있다. 이 중 VF-101은 함상전개를 하지 않는 지상훈련부대이고, VF-213의 경우는 부대마킹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무장도 피닉스만 6발이 들어있기 때문에 LANTIRN과 LGB를 달고 싶은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는 Dragon의 신금형 F-14D를 1대 더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Dragon의 신금형 F-14D는 자사의 1:144 라인업 초기에 발매된 완구 수준의 F-14A를 기본으로 D형 무장을 신금형으로 추가시킨 '유사 신제품'이라 할 수 있다. (1키트에 2대가 들어있다) 본체인 F-14는 예전 금형이라 볼품없지만 새로 제작된 무장부분은 매우 정밀한데다 내용물도 풍부하기 때문에 권할만하다. 더구나 데칼마저 인기 높은 VF-31 톰캐터즈라 구입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데칼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편, 항모갑판 디오라마를 위해서 최근에 발매된 EF-18G Growler on CVN Deck를 구입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모두 품절이라 해외 웹스토어를 이용하여 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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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ll제 F-14D는 완전 신금형 제품이어서 그런지 패널라인도 또렷하고 정밀도도 최고수준이다. 다만, 기수의 볼륨이 약간 어색한 느낌이 있는데 1:144라는 작은 스케일에서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Dragon의 조악한 F-14 키트로부터 파일럿을 따와 조종석에 앉혀주었다. Revell의 F-14D에는 파일럿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인데, 발함자세를 재현할 것이므로 파일럿 탑승이 꼭 필요했다.

노즈기어는 EF-18G의 것을 이용했다. Dragon의 EF-18G 항모디오라마 세트는 오래된 항모디오라마 세트에 완전신금형 EF-18G를 패키지로 묶은 상품인데, 이 신금형 EF-18G의 품질이 놀랍다. 노즈기어도 평상시와 발함시 2가지가 제공되기 때문에 이렇게 따다 쓸 수 있다.

캐터펄트 스테이션의 사출기구는 자료사진을 보고 자작했는데, 원거리에서 찍은 사진들만 보고 자작하다보니 모양이 크게 틀렸다. 이런 건 꼭 자작한 이후에 디테일한 사진을 보게 되더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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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익도 발함상태로 개조. 키트(Revell) 날개의 플랩을 P커터로 쓱쓱- 그은 다음 적당히 구부려주고, 틈새에 플라스틱 가늘게 늘인 것 등으로 각도를 확보해준 게 다다. 하지만 마스킹을 하고 흰색-빨간색의 순서로 에어브러싱을 한 것은 1:48 스케일 비행기 만들 때와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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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미익도 발함상태로 개조. 키트의 것을 잘라내고 다른 키트의 수평미익을 가져와 철심을 박고 꽂아주는 식으로 만들었다. Revell제 F-14 1개, Dragon제 F-14 2개(트윈 패키지)... F-14만 3대여서 부품걱정 없이 수평미익을 가져다 쓸 수 있었다. (수평미익을 잘라낸 부위만큼 사이즈가 줄어들기 때문에 한 키트만으로는 다소 문제가 있다)

노즐은 Revell제인데 보시다시피 정밀도가 몹시 뛰어나다. D형이므로 노즐기부를 퍼티로 메워주어야 하지만, 귀찮아서 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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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 키트에 든 것은 분명히 VF-31 톰캐터즈 마킹(카르토그라프 인쇄로 품질만큼은 최상이다)이지만, 코드레터(AJ)가 수직미익 안쪽에 찍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바란 건 펠릭스가 든 폭탄 아래로 작게 NK 등의 태평양함대 코드레터가 찍힌 거였는데... 결국 데칼 때문에 Dragon 키트를 샀으면서 키트의 데칼을 쓰지 않게 된 것이다.

...그래서 또 데칼을 샀다. (-_-;;;)

1:144 스케일의 ALPS 프린팅 데칼을 판매하는 Starfighter Decals의 웹사이트 :
http://www.starfighter-decals.com/

동사의 #144-106 데칼을 구입했는데... 프린터로 출력한 데칼이어서 그런지 수직미익의 붉은 색이 얼룩덜룩하고 인쇄상태가 좋지 못했다. 결국 전체를 마스킹해서 빨간색을 올리고 펠릭스만큼은 스타파이터 데칼에서 따왔다. (Dragon 키트에 든 인쇄상태 좋은 데칼을 쓸 생각도 했으니 펠릭스 크기가 너무 작아 포기) 펠릭스 앞의 NK는 화방에서 파는 레터링지를 판박이 해서 해결.

즉... 이 수직미익 하나를 위해 Dragon 키트, 별매데칼, 레터링세트 등 다양한 옵션들이 총동원되었던 것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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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ll제 F-14의 뛰어난 패널라인이 돋보이는 곳은 단연 동체 상판이다. 사진이 좀 푸르게 찍혔지만 이 패널라인을 살리기 위해 유화물감과 에나멜을 사용해 나름대로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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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은 LGB x 2, LANTIRN, AIM-7 x 1 (이상 Dragon), AIM-54 x 1, AIM-9 x 2 (이상 Revell) 조합으로 달아줬다. Revell 키트 데칼은 무장데칼도 푸짐하게 들어있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데칼작업할 때는 코딱지보다도 작은 녀석들을 붙이느라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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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탱크 앞에 붙은 깜찍한 펠릭스 마킹은 Dragon 키트에 든 카르토그라프 데칼을 사용한 것. 급한대로 별매데칼을 사다 쓰긴 했지만 ALPS 프린터로 인쇄한 '가내수공업' 형태의 데칼과는 비교가 안되는 고품질이다. 이외에도 어지간한 마킹은 가급적 Dragon 키트의 데칼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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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판 위에는 키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모든 인형과 부속품들을 늘어놓아 보았다. 고증과는 다소 거리가 멀고, 인형의 포즈를 최대한 살리고 풍경을 아기자기 하게 꾸미는 데 역점을 두고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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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선 갑판 문제... 사진상으로 볼 때 항공모함의 갑판은 매끈한 아스팔트 평면이 아니라 마치 거친 담요를 덮은 듯 하다. 1:72나 1:48 스케일에서 항모 디오라마를 할 때 사포를 쓰는 분이 있는 것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1:144 스케일에서는 그냥 비슷하게 색칠해주는 식으로 끝낼 수밖에 없었다.

배수구는 하세가와 템플릿세트에서 크기가 맞는 원형 구멍만 남기고 나머지를 모조리 마스킹한 다음, 남은 구멍을 위치에 대고 에어브러싱 해주는... 그런 방법을 썼다. 몇번씩 뿌려도 시너로 닦아내고 또 뿌리고 하면 되니까 종이나 필름 등으로 마스킹하는 것보다 훨씬 편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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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D(제트 블래스트 디플렉터)는 6매가 1조다. 뒷면은 그럴 듯 한데, 앞면이 그냥 통짜로 사출되어 매끈하다. P커터로 금 5개를 내서 앞면 역시 6매로 보이도록 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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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터펄트 스테이션에서 주바퀴가 닿는 부분에는 미리 작은 심을 박아놓았다. 물론, 비행기 주바퀴에는 이에 대응하는 구멍을 뚫어주었다. 단순히 순간접착제 등으로만 고정시켜 놓으면 접착상태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모든 인형들과 차량 역시 이렇게 철심을 박아 베이스에 고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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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안쪽을 보면 이렇게 철심 박은 자리를 에폭시퍼티로 마감처리 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베이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이렇게 속을 비워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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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유도요원은 노란색 베스트(조끼)인데, 모든 인형이 다 노란색만 입고 있으면 심심하므로 베스트 색깔을 적절히 배분해서 색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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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차량은 2000년대 이후로 모두 백색으로 통일되었다 한다. 예전에 나온 자료들에는 소방차 흰색, 견인차 노란색으로 되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Dragon 키트의 설명서에도 그렇게 나와있고, 한대는 노란색으로 칠하는 게 더 '예뻐' 보이겠지만, 나는 2000년 이후의 장면을 재현했으므로 견인차도 흰색으로 칠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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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제작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본재료는 MDF인데, 유명한 손잡이닷컴에서 MDF, 톱, 비스, 무늬목시트 등 부수재료를 모두 구입했다.

그런데 분명히 치수대로 주문을 했는데 갑판 크기보다 약 1~2mm씩 MDF 사이즈가 큰 거다. 이걸 갈아내자고 대패를 살 수도 없고... 가장 굵은 200번 사포를 갖고 화장실에서 2시간을 박박 갈아냈는데 대체 줄어드는 낌새도 안 보이고 돌아버리겠더라. 결국 다음날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 을지로 공구상가에서 구입한 블랙앤데커 자동사포기계로 해결을 했다. (자동사포기계, 지금 마루 서랍장 속에 그대로 잠자고 있다 ㅠㅠ)

표면은 화방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얇은 나무판(발사판이라고 하던가?)을 두르고 유화물감 로우엄버로 서너번씩 색을 올려주는 방법으로 마감했다. 무늬목 시트를 붙일까도 했으나 기왕 나무판으로 마무리한 것, 자연 그대로의 나뭇결을 그대로 살리고 싶어 유화물감으로 처리했다.

밑단에는 조각목을 둘렀다. 단순한 탑(monolith)형 베이스보다 이렇게 조각목을 한 단 둘러주는 것이 훨씬 고급스러워보인다. 이것도 역시 화방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이 조각목의 존재와 재단방법, 구입처 등은 mmzone의 최재원님께 도움을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거듭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최재원님의 디오라마 베이스 제작법 (mmzone) : http://www.mmzone.co.kr/articles/article_view.php?id=28

동판은 회사건물 지하에 있는 문방구에 주문하여 제작했다. (1장에 1.5만원) 최재원님이 가르쳐주신대로 컬러프린트에 인쇄해서 붙일까도 했으나 기왕 만드는 거, 제대로 해보자 싶어 동판으로 밀어부쳤다.

여기도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이(...) 처음에 받아온 동판을 베이스에 붙이다가 동판 표면에 순간접착제가 묻어 표면의 검은색 피막이 찌익- 벗겨지는 대참사가 벌어진 거다. 결국 명판 붙이기에 실패하고 동일한 명판을 1개 더 제작.

완성이 3일 늦어진 것은 물론이고, 불필요하게 명판제작비도 2중으로 든 셈이 되었다. 과소비 모델링은 끝도 역시 과소비였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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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렇게 만들어보고 싶던 디오라마를 하나 완성시켰다. 소위 지면작업(Groundwork)도 없이 단순하고 심심한 디오라마지만, 그래도 '해봤다'라는 데 의의가 있겠다.

마지막으로, 좁쌀만한 부품과 인형을 붙들고 끙끙대던 남편한테 '잘돼가?' 라며 차도 끓여주고 작업 진척상황도 체크해주던, 이해심 많은 집사람에게 이 작업의 공을 돌리고자 한다. 마눌님 만세!!!
2008/10/26 23:46 2008/10/26 23:46
http://morehj.com/blog/trackback/766
1빠  | 2008/10/28 19:14
세줄 요약이 없으므로 무효
  | 2008/10/30 09:40
그토록 원하던 1빠를 차지하셨군요...-_-;; 감축드립니다.
현만이  | 2008/10/29 11:48
아내의 공이 크다니 참 부럽습니다. 부럽삼.
  | 2008/10/30 09:40
현만이님 남편도 짱이지요? 흠...
M마왕  | 2008/10/29 18:48
뭔가 스케일에 안어울리게 엄청 부르조아틱(...)한 모델링이 되버렸군요......;;
  | 2008/10/30 09:42
전설의 M마왕님이 맞으신지...;;; 대가께서 누추한 곳까지 들러주셔서 감읍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저의 부르주아 모델링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워낙 어릴 때부터 마음대로 모형 못 만들어본 것에 한이 맺혀서요...-_-;;
누구게  | 2008/10/30 09:30
작은 일도 마눌님께 공을 돌리는 자세가 훌륭... 신혼의 고소함이 향긋~
다음 포스트도 빨리 올려주세요~
  | 2008/10/30 09:43
마눌 얘기 안 쓰면 밥 안준다길래...ㅠㅠ
다음 포스트도 기대해주세요~ (이번 글처럼 오래 걸리진 않을 거에요)
비밀방문자  | 2008/11/07 15:30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2008/11/10 21:26
캄사합니다 m(_ _)m
[로그인][오픈아이디란?]
1:72 / Academy / 제작기간 : 2007. 4. 7 ~ 2008.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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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회사 다니고... 가족 대소사 참여하고... 이젠 완전히 생활인으로서 살아가느라 블로그에 무얼 쓴다는 게 두렵기까지 하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어떻게 풀어내야 하나, 싶은 것이 글쓰기에 두려움을 느끼는 초등학교 저학년생의 마음 딱 그것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일, 새 정부의 대책없는 공기업 때리기, 그새 본 영화들... 매일매일 느끼는 많은 것들을 웹(Web)에 끄적거리고(log) 싶은데 이젠 뭘 어떻게 이야기하고 풀어놓아야 할지 부담감마저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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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마눌님과 함께 놀러다니고, 영화도 보러다니고, 이렇게 작은 비행기도 하나 만들고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그래도 햇수로 1년 걸린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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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꽃바구니를 날아가는 P-47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건 사실 우리 마눌님에게 돌아간 것이 아니다. (^^;;;) 마눌님에게 바치는 비행기는 이 아카데미 1:72 F4U-1 Corsair가 최초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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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과 같은 초보를 위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아카데미 - 이 플라스틱 모형을 만든 제조사(메이커) 이름이다. 우리나라 기업이지.
1:72 - 실물을 1/72로 축소시켰다는 의미다. 스케일(축척)이라고도 한다.
F4U-1 - 이 모형이 재현한 실기(실제 기체)의 제식 코드명이다. (무기체계 코드명)
Corsair - '해적'이라는 뜻이고 '코르세어'라고 부른다. F4U-1 기체에 대한 애칭이다.

보시다시피 베이스는 예전 에어울프 때 썼던 베이스를 썼다. 니베아 핸즈크림 통에 너트와 레진(무발포폴리우레탄)을 부어넣고 투명아크릴봉을 꽂은 자작품. 원래 계획은 지점토로 예쁘게 베이스를 빚어만들고 그 위에 드라이플라워를 촘촘히 꽂고 동판으로 네임플레이트까지 붙일 요량이었는데 시간과 재료의 압박으로 이 정도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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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 그대로 만들었고 색칠은 GSI크레오스 특색 라카를 사용. 코팅은 수퍼클리어 유광을 두텁게 올려 반질반질 광이 나게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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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행기는 세계 제2차대전 때 개발되어 태평양전선에서 맹활약했으며 이후 한국전을 비롯한 많은 국지전에서도 맹활약을 떨쳤던 기체다. 개인적으로 하세가와 1:48 키트로 레이더가 달린 야간공격형을 만들어볼 계획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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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역갈매기형 날개는 복잡한 항공역학의 산물...이 아니라 기수의 프로펠러가 땅에 닿지 말라고 랜딩기어(착륙용 바퀴)를 낮추는 과정에서 생긴 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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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노피는 체코 에듀어드社(별매품 메이커)의 Eduard Mask(페인팅 마스크)를 이용하여 손쉽게 처리했다. 요새 이 Eduard Mask와 Zoom 시리즈를 중점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나이 들어서 모형제작에 근성이 사라지니 이런 '간편화 상품'들에 끌리더라. (EA-6B 이중마스킹 했던 생각하면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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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닮은 3색 위장이 때이른 더위가 찾아온 5월에 청량함을 주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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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청색 위에는 밝은회색 먹선, 바다색 위에는 검은색 먹선, 배면의 흰색 위에는 저먼그레이 먹선 등 밑색에 따라 먹선도 3가지로 달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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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을 달까 연료탱크를 달까 하다가 그냥 연료탱크로 결정. 아크릴봉이 꽂히는 데에는 플라스틱 파이프를 미리 심어두어 강도를 확보해주었다. 동체 배면에 그냥 구멍만 뚫어 아크릴봉을 꽂으면 잘 버텨내지 못한다. 자칫하다가 동체가 두 쪽으로 쩌억- 쪼개질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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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울링에 붙은 해적깃발은 이 기체가 Corsair('해적'이라는 뜻)라서 그려넣은 것인지, 소속부대가 VF-84(맞나?)여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데칼은 아카데미 데칼을 그대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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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고등학교 영어교사라 교무실 책상 한켠에 놓으라고 만들어본 거다.

이미 내 수많은 총기 컬렉션을 보고 "오빠, 내 껀 없어?" 라며 샐쭉거리길래 토이스타 M1911A1과 토이스타 M4A1을 하사한 전력이 있는지라 이 손바닥만한 비행기가 무슨 즐거움을 줄까 싶기도 하였으나 너무나 예뻐하고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다음에는 역시 교무실에서 쓰라고 1:1 스케일 마틴배커 사출좌석이나 만들어줄까...
2008/05/06 23:28 2008/05/0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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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민이  | 2008/05/07 09:03
사진으로 찍어봐도 아주 이뿌네. 반질반질 광이 나서 다른 비행기들보다 화려하게 보이는 것 같아. 그리고 베이스가 니베아핸드크림통이었다니!! 놀랍네용.
오늘 급히 나오느라 비행기를 못가져왔지만 내일부터는 매일 비행기를 보며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고마워욤^^
  | 2008/05/10 18:37
You're welcome!
qus  | 2008/05/07 12:31
"원래 계획은 ...(중략)... 요량이었는데 시간과 재료의 압박으로 이 정도로 마무리..."

이것이 바로 결혼 전과 후의 차이? ㅎㅎ
  | 2008/05/10 18:37
에...제작기간이 너무 길어져서 그런 거라네...-_-;;; (삐질삐질)
비밀방문자  | 2008/08/22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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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5/15 00:23
Life is full of wonder 라던 말씀, 항상 새기며 살고 있습니다. 좋은 화두 주셔서 항상 감사하고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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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 Idea (Hobbycraft) + Miku MiG-23BN Conversion kit / 제작기간 : 2006. 5. 1 ~ 2008.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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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도 걸려 만들었다. 거의 완구수준인 아이디어(하비크래프트) 키트를 나름대로 잘 만들어보겠다고 낑낑댄 게 벌써 2년 전이란다. 정말 끝도 안 날 것 같더니 결국 이렇게 완성이 되긴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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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잡다하게 들어간 것들이 많다. 기본이 되는 아이디어 MiG-27D 키트체코 Miku Models의 MiG-23BN 컨버전 세트, 에듀어드 초창기에 나온 하비크래프트 MiG-23/27용 에치세트, MiG-23MF를 만들면서 남은 Kazan의 MiG-23 인핸스먼트 키트의 몇몇 부품들, 그리고 Kazan과 Tally-Ho!의 별매무장 등등... 게다가 자료집까지 두세권 샀으니 "돈지x", "부르주아 모델링" 등등의 소리를 들어도 할말은 없지만 결과가 잘 나와준 것 같아 뿌듯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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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27은 MiG-23을 베이스로 한 지상공격기 MiG-23BN에서 엔진을 개량하고 공기흡입구를 고정식으로 만드는 등의 개량이 가해진 기체로, 최종발달형인 K형은 기수 앞코에 거대한 2개의 TV 카메라가 특징이다. 이외에도 K형은 항법시스템 등의 개량으로 같은 시리즈의 주력이었던 MiG-23BN과 비교하여 작전 수행중 손실률이 1/3로 감소할만큼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었으나 너무나 비싼 가격 때문에 이후 전자장비 등을 간소화시킨 M형이 추가로 개발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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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에 착수한 이후에도 K형이나 M형이냐를 수십번 갈등했다. 왜냐하면 Miku의 MiG-23BN 컨버전 키트에 든 기수는 앞코에 TV카메라가 없는 타입이고, 여기에 굳이 TV카메라 하우징을 만들어 붙여준다면 TV카메라가 1개인 M형이 편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 키트에 든 기수는 버선코처럼 실루엣이 두리뭉실하여 완전히 못쓸 물건이다. 레이다가 없어 납작한 오리너구리 타입의 MiG-23/27 기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Miku의 기수가 반드시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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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형을 만들려고 작심한 건 굉장히 멋있고 위압적으로 생긴 Kh-31 (NATO 코드명: AS-17 Krypton) 대 레이더 미사일을 꼭 달아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K형이 Kh-31을 운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Kh-31을 시험운용하기 위해 개조된 기체는 (사진상으로 확인되는 바로는) 2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장무늬 선택의 폭이 확- 줄어버리는데다가 그 테스트기체(testbed)의 사진들이란 게  단편적인 몇장의 사진에 불과하여 위장무늬 패턴을 파악하기가 영 곤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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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M형은 사진자료가 풍부하고 색칠3면도를 구하기가 쉬워 다양한 위장무늬를 선택할 수 있었다. 구 소련 또는 동유럽 기체라면 아무래도 녹색, 진녹색, 탄(Tan), 어두운회색 등의 3~4개 색깔이 조합된 살벌한(?) 위장무늬가 인상적인데 M형을 선택한다면 이런 복잡한 위장무늬를 쉽게 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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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Kh-31을 단 터프한, 그렇지만 색칠하기가 영 곤란한 K형이냐, 아니면 색칠은 쉽겠지만 무장이 마음에 안드는(물론 M형도 Kh-29 같은 거 4발 달아주면 꽤 뽀대가 나지만 난 Kh-31을 꼭 달아주고 싶었다고!!!) M형을 만드느냐의 고민이 거듭됐던 거다. 그리고 고민의 결과는... 지금 보고 계신 바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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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이 Kh-31의 MiG-27K 테스트 기체가 사진상으로 볼 때 2대에 불과하다고 적었는데, 그 중에 한 기체를 찍은 사진은 너무나 화질이 열악하여 위장무늬를 도저히 판독할 수 없다. 나머지 한 기체는 비교적 사진이 많은데 아래의 사진에서 보듯 몇색 위장인지도 알아볼 수 없고 상면의 위장도 파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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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위장색의 선정과 위장무늬의 패턴은 사진을 뚫어지게 쳐다본 후 나의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Su-22 등 비슷한 종류의 러시아 공격기들을 참조하여 나름대로 선정한 위장색은 녹색(78), 검은녹색(116), 탄(Tan, 118), 초콜릿(98) 등 네 가지다. (괄호안은 험브롤 에나멜페인트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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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부분은 물론이고 동체에도 각종 안테나가 증설되어 있다. 곤충핀, 에듀어드 에치, 플라스틱 쪼가리 등 다양한 재료를 써서 안테나들을 재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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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카메라가 없는 MiG-23BN 컨버전 세트의 기수를 쓸 때부터 고민이 많았던 K형 특유의 대형 TV카메라 하우징 2개. 투명부품을 박아넣을까 어쩔까 고민은 많이 했지만 정작 다른 개조포인트들에 신경이 팔려 이 부분은 그냥 색칠로 대충 수습. 기수 앞코에 달린 탄환모양의 센서(안테나?)는 에폭시퍼티로 만들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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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 옆의 보강판은 보안상의 문제인지 (타미야에나멜 XF-5를 바로 떠올리게 하는...) "그냥 녹색"으로 급히(?) 가려져있어 묵직한 분위기의 위장색들과 동화되지 못하고 좀 '깬다.' 이걸 그냥 위장색으로 칠하고 기체번호 같은 걸 데칼로 붙여줄까도 생각해보았으나, 이제까지 고증에 매달려왔으면서 이것만 내 맘대로 칠한다는 게 영 찜찜해서 두 눈 딱 감고 원래 기체와 동일하게 칠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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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은 에듀어드 에치를 사용. 여기에 쓰인 MiG-23/27용 에듀어드 에치는 제품번호가 48-00x 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만큼 초창기 제품인 거다. 그래서 그런지 계기판도 좀 엉성했고 영 엉뚱한 부분에 에치를 바르라고 하는 등 여러모로 미흡한 점이 많은 제품이었다만... 5년전(아니 벌써 5년전이군!!!) 캐나다에 어학연수 갔을 때 사온 거라 재고처리 차원에서 군소리 없이 사용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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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 위의 대시보드(?)는 플라스틱 판 같은 걸로 대충 만들어주었고, 시트는 원래 키트에 든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공기흡입구 옆에 튀어나온 안테나 페어링 역시 에폭시퍼티로 만들어주었다. 캐노피 뒤의 기만용 거짓캐노피 그림은 기체 옆 사진에는 분명히 나와있지만 상면 사진을 도저히 구할 수 없어 대충 색칠. 트럼프의 스페이드(♠)와 비슷하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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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31 대 레이더 미사일은 Kazan사의 제품이고 왼쪽 두번째의 KAB-500L 폭탄은 체코 Tally-Ho! 제품이다. 중앙의 프로그레스 포드와 그 오른쪽 뷰가 ECM 포드는 모두 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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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23 후기형 및 MiG-27K형에만 달 수 있는 채프/플레어 디스펜서는 Kazan의 MiG-23 인핸스먼트 키트에서 따온 기부에 자작부품을 붙여 만든 것. 동체에 튼튼하게 고정시키기 위하여 철심을 각각 2개씩 박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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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체 색칠을 모두 험브롤 에나멜로 했으므로(아, 하부는 GSI락카 H115로 칠했구나...) 웨더링은 섣불리 유화물감 필터링을 시도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인형 칠할 때처럼 유사색을 덕지덕지 바른 후 붓빨이 용액으로 가볍게 쓸어주어 블렌딩하는 식으로 처리. 그 후 먹선을 무광검정 에나멜로 넣어준 뒤 데칼링. 데칼은 키트 안에 든 기본 데칼에서 별 6개를 따서 붙이는 것으로 끝냈다. Kazan MiG-23 인핸스먼트 키트에 들어있던 풀스텐실 데칼을 다 붙여버릴까 생각도 했으나 너무 힘빼는 것 같아 관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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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코팅으로 덜코트를 한번 뿌려줬다. 제트기에 최종코팅으로 덜코트를 뿌린 건 사상 최초지만, 지상공격기답게 탱크와 같은 터프함을 살리고 거친 붓질 웨더링을 무마하기 위하여 필수적인 선택이었다. 반짝임이 없어 덜 장난감 같아 보인다는 의외의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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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E.Europe 카테고리에도 비행기 하나가 추가되었다. 처음에 생각했던 러시아기 특유의 살벌한 위장무늬가 아닌, 비교적 얌전한 위장무늬의 기체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내 진열장에 '붉은 별'(Red Star) 하나 띄웠다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

자, 그럼 이제는 F-4 USN/USMC 카테고리를 채워넣으러 가볼까? 해골바가지와 붉은 악마를 데리고 다시 올테니 다들 응원해주시길...
2008/03/09 03:07 2008/03/0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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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근우  | 2008/03/11 00:05
과장님..멋집니다. 제눈엔 작품으로 느껴지네요
쵝오!!
  | 2008/03/15 01:26
근우씨도 빨리 작품 보여주셔야죠? 자, 어서어서...
이중원  | 2008/03/11 23:56
아 진짜 최고네요!
저도 만들어보고 싶지만...어느메이커에선가 신금형으로
나올떄까지 참아볼랍니다 ㅠㅠ
  | 2008/03/15 01:28
Roden은 개발계획 도중 취소됐고, 기대주인 트럼페터에서는 여태까지 소식도 없고...그래서 그냥 만들어봤습니다. 나중에 진짜 나오면 또 만들죠 뭐. 중원님도 그때까지 하나 잡아보시죠~ ^^;
혐만이  | 2008/03/13 22:42
정말 잘 만드셨고 촬영에도 완벽을 기하시어 비행기가 더욱 빛이 납니다! 촬영 소품(테이블보)에서도 생활의 지혜가 느껴집니다.
-재활용 분홍보자기는 혐만상사, 혐만상사 대표 혐만(자매품 붕붕이)-
  | 2008/03/15 01:28
그룹 총수시군요.
비밀방문자  | 2008/04/18 20:18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RedFrog  | 2008/05/13 17:09
우아.... 언제 작업 하셨데요? ㅇ.ㅇ 멋지네요. 1/48 Kh-31 미사일 도 멋지구...참으로 멋지십니다.
  | 2008/05/15 00:21
동근님 오셨군요. 요새는 제작이 뜸하신 것 같던데...어서 완성작 근사하게 뽑아내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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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109E3, flown by Adolf Galland
1:48 / Tamiya
2007. 4. 17 ~ 2007.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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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 역시 참 오래도 걸렸다. 그 쉽다는 타미야 1:48 Bf-109 키트를 만들면서 제작기간이 6개월이라는 건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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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으로 이 타미야 Bf-109E-3 키트는 몇년전 서초구의 어느 오프라인 벼룩시장(서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Garage Sale 을 연상시켰다)에서 구한 것이다. 딸랑 1만 5천원에 팔길래 '싸다!' 하면서 냉큼 집어온 건데 그러한 충동구매가 항상 그렇듯, 키트를 개봉하여 제작에 착수하기까지는 그만큼 더 오래 걸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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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109를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이 F형 이후의 후기형이 보여주는 유려한 곡선에 매혹을 느끼는 듯하고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E형은 (F형 초기까지 이어지는) '노란색 엔진카울'이 색채미학적으로 영 마음에 안 들어 더 싫어하는 편인데, 단 하나 예외가 있으니 바로 이 RLM 02/65/71의 배색이다. 위장무늬도 직선의 스프린터 위장이니 색칠하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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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만 만들기가 아쉬워 안드레아 미니어처스의 아돌프 갈란트 메탈인형까지 구입해 붙여주었다. 타미야 키트는 이 아돌프 갈란트의 탑승기를 주된 마킹으로 제공하고 있으니 더욱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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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본체에 사용된 별매품은 캐나다 Ultracast의 Bf-109 초기형 시트와 배기머플러다. 작은 부품인지라 키트부품 그대로 써도 상관은 없지만 또 이런 부분에서 사뿐하게 돈을 좀 발라주는 것이 유년기에 배곯아가며 가난하게 모형 만들던 돌모(돌아온 중년모형인)들의 로망 아닌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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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은 정말 거저먹기라(퍼티 한번도 안 썼다) 색칠에 좀 신경을 썼다. 난생처음 시도해본 에어브러시 웨더링은 그럭저럭 괜찮게 됐는데, 붓칠로 처리한 기본웨더링은 너무 소심했는지 덜코트 뿌리고 나니 별로 티도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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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포구에는 에어브러시로 에나멜페인트 무광검정을 살짝 뿌려 포연을 표현. (아주 간단한 건데 여태 동안 소심해서 밑칠 망칠까 봐 시도를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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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머플러 뒤로 흐르는 그을음은 역시 에어브러시(2호)로 에나멜페인트 레드브라운을 뿌려준 후, 그 중앙에 그보다 더 좁게 무광검정을 에어브러싱하여 표현. 아무리 새카만 그을음이라도 100% 검은색은 아니라는 모형지의 가르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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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예쁘고 아기자기한 모형'을 좋아한다. 비행기 위에 사람을 올려놓는 걸 선호하는 것도 그러한 취향의 발로다. (이런 걸 내 나름의 모형제작 스타일로 해두고 싶다) 하지만 여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시도를 못 해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안드레아 미니어처스에서 이 키트에 딱! 맞는 인형이 나와 시도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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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잘 만든 비행기모형이라고 하더라도 장난감 같아 보이는 것은 그것이 '기계', 즉 '物'로서만 보이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람을 하나 앉혀놓으면 그것이 정말 '축소된 세계'의 주인공으로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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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색칠, 데칼 붙이기, 코팅까지 모든 절차를 휴일 하루에 다 끝내려는 생각에 모든 게 급했는데, 이번에는 좀 여유를 갖고 임해봤다. 즉, 프리셰이딩 >> 색칠 >> 유화물감 필터링 >> 유광코팅 >> 데칼 붙이기 >> 무광코팅 >> 붓질 웨더링 >> 유광코팅 >> 에어브러시 웨더링 >> 최종 무광코팅의 순서를 차근차근 거친 것이다. 이렇게 해도 워낙 위장무늬가 단순한 기체이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안 들었다.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약 10시간 남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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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코트로 무광코팅을 해서 효과가 많이 죽긴 했지만, 동체에는 특별히 에나멜페인트 붓질을 이용한 웨더링을 시도해보았다. 유화물감 필터링 이후에 무광코팅을 하고, 다시 그 표면에 밑칠과 비슷한 색조의 에나멜페인트로 얼룩덜룩 터치를 가해주고 나서 시너를 살짝 묻힌 키친타올(주방용 휴지)로 붓자국의 테두리를 살짝살짝 문질러주는 방법을 썼다. 키친타올로 하는 거친 느낌의 블렌딩(?)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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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식이 가장 흡족하게 된 부분은 RLM65 단색으로 된 하면이다. 프리셰이딩으로 밑칠을 곱게 처리하고(모든 밑칠은 GSI 락카를 사용) 타미야 에나멜페인트로 붓질 웨더링을 시도했는데, 타미야 에나멜 XF-23 Light Blue는 GSI락카 H115 Light Blue와 궁합이 잘 맞아서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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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데칼에 대해서도 한 마디. 키트에 포함된 인비저클리어 데칼은 '물에만 넣으면 산산조각난다'라는 얘기가 많아서 굉장히 걱정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라 실험해보니 대성공! 그것은 바로 '대지만 적시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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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성급해서 그런지 대개 데칼을 물에 '텀벙' 통째로 빠뜨리곤 한다. 그러면 더 빨리 필름과 대지가 분리될 것으로 믿고... 하지만 인비저클리어 데칼은 필름이 너무나 얇아서 물에 젖어 불게 되면 그 불어난 표면넓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산산조각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비저클리어 데칼처럼 필름이 극도로 얇고 탄성이 없는 경우에는 대지만 적셔서 (필름은 가만히 있고) 대지만 스르르~ 슬라이드식으로 떨어져 나가도록 하는... 데칼링의 기본기가 무엇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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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나도 종종 실수하여 몇 개를 찢어 먹고서 데칼상자를 뒤져 여분의 데칼로 땜질을 할 수밖에 없었다. 물기가 아예 없는 모형 표면에 인비저클리어 데칼을 그대로 올려놓으면 위치를 옮기려고 시도하는 순간 필름이 찍- 찢어지므로 데칼을 붙이기 전에 마크세터 같은 것을 발라 물기를 공급해주는 편이 바람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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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만든 Bf-109 시리즈. (일명 '떼샷'??) 뿌듯하고, 멋있다~
 
모든 사진은 역시 동생 윤필중군이 수고해주었다. 전문찍사의 섬세한 터치가 작품(?)을 잘 살려준 것 같다. ^^

이 작품이 아마 현재의 집에서 만든 마지막 완성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올 12월에 새 가정을 꾸려 새집으로 이사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좋은 사람을 만나 제2의 삶을 설계하고 모형취미에 대한 동의도 얻게 되었다. (식음을 전폐하고 작업하는 걸 봤다면 동의 안 했을지도...ㅡ_ㅡ;;;)

새집에 가서는 전용 작업실, 전용 진열장을 갖추고 좀 더 편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모형을 만들고 싶다. 쇼팽도 조르주 상드와의 연애시절에 가장 멋진 작품들을 쏟아내었다지 않는가.
2007/10/17 23:47 2007/10/1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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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라엘  | 2007/10/19 08:21
모형도 모형이지만
결혼 축하드립니다. ^^
  | 2007/10/21 02:53
감사합니다...비행기도 좋지만 저도 종훈님처럼 초절정 귀염둥이 같은 아들/딸을 빨리 만들고(?) 싶네요 ^^
하푼  | 2007/10/20 16:11
오랜만에 보는 현중님의 완성작이군요 ^^ 잘 봤습니다. 그리고 재미난 글도 잘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출발을 축하드리고 훨씬 안정된 공간에서 더욱 멋진 작품이 나올꺼라는 기대를 합니다.
  | 2007/10/21 02:55
요즘 많이 힘드실텐데...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만든다고 만들긴 했는데 수원님의 열정만큼 열심히 뽑아내질 못해서 조금 부끄럽지요.
구스타프  | 2007/10/23 00:48
어허... 가시는군요. 청첩장 기다리겠습니다. ㅡ,.ㅡ
  | 2007/10/23 23:51
먼저 가서 죄송함다 -_-;;; 결혼선물은 울프팩 출시제품 모듬세트로...??
빨강개구리  | 2007/10/30 16:13
오우 멋지네요. 프럽기도 참 잘하십니다. 현중님때문에 프럽기도 시작할지 모르겠습니다. 결혼축하요? 총각이셨습니까? ㅡㅡa 저만 몰랐네요. 그것도 늦었지만 추카 추카 드립니다. ^0^
  | 2007/10/31 17:47
프롭기도 아주 재미있답니다. ^^ 결혼은...아직 안했으니까 축하말씀 늦은 게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
아랫층 남자  | 2007/11/04 03:58
새 가정을 꾸려 새로운 공간에서 제작을 하신다면 완성작 촬영은 어찌 하실 생각이십니까? 동생분의 사진 실력으로 인해 현중님의 작품이 더욱 빛을 발하는데 말이죠.
  | 2007/11/04 10:41
여러분, ↑이 사람은 제 동생입니다 -_-;;; 속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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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 Andrea Miniatures #SW-01 / 제작기간 : 2007. 2. 4

지난번 크리스탈 드럼 세트에 이어 단 하루만에 완성한 모형이 또 나왔다.
... 비행기는 아니지만 비행기에 부속시킬 파일럿 인형이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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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안드레아 미니어쳐스의 1:48 스카이 워리어즈 시리즈 #SW-01 Adolf Galland. 화이트메탈제로서, 허리를 중심으로 2분할 되어 있다. (오멘2가 생각나는군...)

집에서 굴러다니는 타미야 1:48 Bf-109E3 키트에 올려놓을까 하고 구입해둔 것인데 오늘 집에서 빈둥거리는 틈을 타서 한번 인형색칠에 도전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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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전체적으로 메탈프라이머를 한 번 에어브러싱 해준 뒤, 험브롤에나멜 살구색?을 얼굴과 손에 에어브러싱해줬다. 이 상태로 2주 가량 건조시켜준 뒤, 오늘에서야 비로소 3시간 정도를 투자하여 타미야 에나멜과 라이터기름으로 깨작깨작 색칠해주었다. 포장지 뒷면의 완성사진과 비교해서 어떤 것이 더 나아보이는지? ^^;;

색칠을 다 한 뒤, 코팅에도 조금 신경을 써봤다. 즉, 덜코트를 한번 뿌려준 뒤, 저 코딱지만한 인형 위에 마스킹테이프를 붙여 가죽점퍼, 가죽부츠에 수퍼클리어 반광 코팅을 더 입혀준 것이다. 요새는 완성한 뒤에도 광택 구분에 따라 최종적인 코팅을 달리 해주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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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야 1:48 Bf-109E3에 임시로 올려놓아본 모습. 포즈가 완벽히 들어맞지는 않아 조금 불안정한 모습이다. (어이쿠, 접사를 하니 창피하기 그지없군...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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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은 부품을 완성하고 난 뒤에는 불필요한 마찰로 인한 색 벗겨짐을 막기 위해 필름통에 보관하곤 한다. MiG-27K 완성하고 나서는 Bf-109E3에 손을 대겠다는 의지의 표현인가? ^^

PS : 이걸 본 어머니께서

"...독일군이냐...?"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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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아셨지? ㅡ_ㅡ;;;


설마 어마마마께서도 이 사람이
더글라스 베이더와 우정을 나눈 진정한 하늘의 신사이자
격추기록 104기에 빛나는 에이스인 독일 전투기대 총감
아돌프 갈란트라는 것을 알고 계셨던 것일까...?!?!

그러나...
.
.
.
.
.

"... 얍삽하게 생긴 게 딱 독일군이다, 얘..."

(좋다 말았네, 쳇...)
예전에는 '살색'이라고 불렸지만, 인권위 권고에 따라 이젠 이렇게 부르기로 하자. 인권위 욕하는 사람도 많지만 난 이런 기관이 존재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2007/02/04 18:52 2007/02/0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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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 Idea + Kazan (EK002A) / 제작기간 : 2006. 5. 1 ~ 2007. 1. 20

어이쿠... 제작기간을 보니 이것도 8개월 가량 걸린 셈이다. 같이 손 댔던 MiG-27K는 아직 패널라인도 못 팠는데...

회사 다니면서 점점 제작기간이 길어지는 것 같다. 주말에 찔끔 만들다가 한 두달 또 그냥 흘려보내고 주말에 또 찔끔 손대고 그러는 일이 계속되다보니... 만들다가 열의도 식고 해서 그만 둘까 생각한 적도 몇 번 있었는데 중간에 이탈레리에서 구 ESCI 제품이 재판되기도 하고, 그 키트로 RedFrog 정동근님이 멋진 작품도 만드시고 해서 꾸준히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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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이번에 만든 완성품은 시리아 공군의 MiG-23MF 다. ESCI 키트를 카피한 아이디어(Hobbycraft) 키트를 베이스로, 현재는 구하기 어려운 Kazan MiG-23 업데이트 키트를 사용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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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MiG-23 이라는 기체는 구 소련의 MiG-21과 MiG-25/29 계열의 중간에 있는, 진화론에서 말하는 Missing Link와도 같은 존재다. 본격적인 BVR? 능력,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채택 등, 이 기체에 와서야 비로소 구 소련은 서방세계에 맞설 현대적인 전투기를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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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세계의 F-4 팬톰의 등장으로 위기감을 느낀 구 소련의 대응책으로서, 라이벌인 F-4와 F-14를 섞은 듯한 세련된 디자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생산성과 파워(추력)를 중시하는 강력한 단발엔진기라는 구 소련기 특유의 설계사상이 여전히 남아있는, 묘한 느낌을 주는 기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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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Area 88을 보면 이 MiG-23이 적기로 많이 등장하는데, 단발엔진을 채택하여 가늘어진 동체에 가변익을 최대로 벌린 상태로 공중전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그 실루엣이 마치 십자가와 같아 묘하다. (공산주의 국가의 종교적 실루엣을 가진 전투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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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4의 실루엣이 승모근?이나 삼두근이 잘 발달된 보디빌더의 모습을 연상시킨다면, MiG-23의 십자가와 같은 그 모습은 정말 잃을 것 하나 없이 싸움에만 목숨을 건 뒷골목의 깡마른 파이터와 같아보여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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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의 기수나, Kazan 키트에 든 레진제 레이돔이나, 볼륨이 조금 빈약해서 실망스럽다. 에폭시퍼티를 발라 약간 통통하게 만들어줬는데, 신뢰할만한 MiG-23 도면에 따르면, 이 MiG-23의 레이돔은 Su-15 플라곤의 레이돔만큼이나 크고 직선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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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에 적힌 아랍숫자는 왼쪽부터 3 - 4 - 0 - 6 이다. 하지만 아랍어는 오른쪽부터 읽으니까 이 기체의 기체번호는 6043이 되겠다. 체코의 Tally Ho! Decals에서 나온 #48-022 Focused on Fishbeds Pt. II 데칼을 사용했다. 원래 MiG-21용 데칼이지만 시리아군 국적마크와 아랍숫자(0~9까지)가 들어있어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해외 웹스토어를 통해 입수해 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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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돔 끝단의 피토관은 황동봉을, 윈드실드 오른쪽 보조피토관은 곤충핀을 사용했다. 그 외에 윈드실드 앞의 IFF 안테나, 요 베인(Yaw Vane), 기수 옆의 AOA 베인과 기수 아래 ILS 안테나 등은 모두 Kazan 키트에 든 에치부품을 사용했다. 디테일 좋은 공기유량조절팬과 노즈기어의 흙받이도 모두 Kazan 키트에 든 레진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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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피트는 모두 Kazan 키트의 레진부품들이다. 아이디어 키트의 기본 부품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디테일을 보여주지만, 조금 투박해보이는 것이 아쉬운 부분. 구 소련기체 특유의 인테리어 그린은 캐나다 있을 때 단골모형점에서 사둔 모델마스터 에나멜 Interior Blue/Green을 사용.

사출좌석은 Kazan 키트의 좌석이 너무 납작(?)해보여서 역시 캐나다 있을 때 사둔 Neomega제 KM-1M 사출좌석을 사용. 헤드레스트도 볼륨있고, 시트벨트도 아예 레진으로 몰드돼있어 다루기가 편하지만 Kazan 콕피트에 조금 빠듯하게 들어가므로 양 옆을 조금 갈아내야 한다. 색은 타미야 아크릴 XF-19 스카이 그레이를 에어브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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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은 에치부품 뒤에 필름을 붙이게 되어 있어 실감만점인데, MiG-23 각 형식에 따라 에치와 필름의 모양이 달라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빨간색 에치부품은 좌석을 사출시키는 핸들인데 Neomega 레진좌석에는 이것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Kazan 키트의 에치부품을 사용했다.

윈드실드는 Kazan 키트의 버큠폼 부품인데 키트 기수와 약간의 치수차이가 있기 때문에 조립단계에서 미리미리 기수에 플라스틱판이나 에폭시퍼티로 틈새를 없애주어야 한다. 윈드실드 윗쪽에 붙은 깜찍한 에치부품도 눈여겨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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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노피는 키트 부품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잠망경(?) 부품은 Kazan 레진부품이며, 캐노피 안쪽에도 길게 늘린 플라스틱 런너로 약간의 디테일을 만들어주었다. 버큠폼 부품인 윈드실드와 잠망경 부품이 붙어 모양이 은근히 묘해진 캐노피 모두 이중마스킹으로 공을 들여줬다. 실기사진을 보면 고무실링이 없는 기체가 없어 도저히 이중마스킹을 피할 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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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을 보면서 모든 패널라인을 (-)로 파주었다. Kazan 키트 설명서, 자료집, 인터넷 등 자료는 충분했다. 패널라인 뿐만 아니라 자잘한 에치와 레진부품으로 상판디테일이 좀더 풍성해진 것 같다.

주익과 수평미익은 Miku제 MiG-23BN에 든 레진제 통짜부품을 사용했는데 패널라인이 약해 선을 한번씩 더 파줬다. 윙글로브에 수납되는 부분은 콤파스에 파스텔을 끼워 동심원을 그리는 방법으로 때(?)를 태우고 덜코트를 뿌려줬는데 아직 미숙해서 그런지 어색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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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는 이처럼 탈착이 가능하도록 해보았다. 시리아군 국적마크 역시 Tally Ho! Decals의 데칼을 이용한 것. 바탕색이 조금 비쳐보이기 때문에 국적마크 2개를 겹쳐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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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라는 기본개념에 어울리게 공대공 미사일을 세팅해봤다. 기수 아래의 Gsh-23 기관포는 아이디어 키트의 기본부품이고, 그 오른쪽의 R-60 (NATO 코드명 AA-8 Aphid)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APU-60-1 파일런과 함께 아카데미 MiG-29 키트에서 따온 것이다. 윙글로브에 달린 MiG-23 전용의 R-23(T)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NATO 코드명 AA-7 Apex)은 Kazan 키트에 든 레진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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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체 아래에는 APU-60-2 듀얼런처를 사용하여 R-60을 총 4발까지 장착할 수 있지만, 제작 당시에 듀얼런처의 삼면도를 구할 수 없어 포기했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덜 살벌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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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소련기의 특징인 동체 하면의 스카이블루는 GSI락카 115번(RLM65 라이트블루)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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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체의 모티브가 된 시리아공군 MiG-23MF. 사막 3색 위장무늬가 구 공산권 국가의 녹색+갈색 위장무늬와는 다른 이채로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 위장색을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이 중동권 사막 3색 위장의 어그레서 기체를 운용 중인 미 공군의 FS컬러를 준용했다. (미군 어그레서 기체를 토대로 원래의 중동권 공군기를 칠하는, 거꾸로 된 방법인 셈이다) 이에 따르면, 기본이 되는 사막색은 FS20400 Tan으로, 모델마스터 에나멜의 특색을 사용했고, FS30140 Light Earth는 GSI 락카 43번 Wood Brown을, FS34079 Forest Green은 GSI 락카 309번을 그대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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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미익은 Kazan제 통짜 레진부품. 아이디어 키트의 플라스틱 부품보다 훨씬 샤프하고 패널라인도 정확하지만 조금 휘어져 있어 고생했다. 별 2개가 그려진 시리아 국기는 역시 Tally Ho! Decals에서 따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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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익을 탈착식으로 만들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렇게 최대로 벌린 상태로만 꽂을 수 있다. 날개가 두꺼운 건지, 윙글로브 수납부가 좁은 건지 주익이 최대로 숙여지지 않아 아쉽다. 어쨌거나, 이렇게 최대로 벌린 상태의 실루엣은 앞서 말했듯 십자가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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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키트를 그대로 만들었을 때 느껴지는 짜리몽땅함을 극복하기 위해 Kazan 키트는 동체와 기수 사이의 레진 스페이서(Spacer) 부품을 제공하고 있는데, 레이돔을 비롯한 기수의 실루엣이 워낙 테이퍼? 형태라 생고생을 하며 그걸 붙여놔도 별로 나아지는 게 없는 것 같다. F-14 만큼이나 기수 실루엣 잡기가 어려운 기체가 이 MiG-23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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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서 본 모습은 그야말로 F-4 팬톰 II와 F-14 톰캣을 섞은 듯 하다. MiG-23 특유의 앉은뱅이 자세를 재현하기 위해 신경을 쓰느라 좌우대칭을 면밀히 체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캐노피에 달린 후사경은 역시 Kazan 키트에 든 에치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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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앉은뱅이 자세 때문에 실기사진을 보면 이렇게 도도하리만치 고개를 쳐든 각도의 사진이 많다. 사막 3색 위장으로 조금 화사하게 만들었다 하더라도 이 도도한 각도의 모습에서 구 소련기 고유의 뻣뻣하고 기계적인 모습이 여전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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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베카계곡에서 이스라엘 공군기들에게 압도적인 패배를 당한 시리아공군의 MiG-23이지만, 이렇게 내려꽂는 듯한 모습만큼은 멋있기 그지 없다. (아니, 생각해보니 리비아 공군의 MiG-23도 F-14한테 얻어터지지 않았던가...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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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모형점에서 7천원에 구한 아이디어 키트에 Kazan 업데이트 키트, Miku MiG-23BN 키트, Neomega 사출좌석, Tally Ho! Decals 별매데칼 등 참 많은 제품들을 써봤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기체라 의욕적으로 만들어본 것인데, 키트 자체가 어설퍼서인지 만들고 나서도 어딘가 부족한 느낌은 어쩔 수가 없다. 기수 실루엣과 앉은뱅이 자세, 다양한 파생형 등, 인젝션 키트로 만들기에는 메이커측의 부담이 만만치 않겠지만 어딘가에서 근사한 키트가 하나 나와주길 희망한다.
Beyond Visual Range (Combat); 가시거리 밖 교전
목 뒤에서부터 어깨로 이어지는 근육
끝이 갈수록 가늘어지는 형태
2007/01/27 17:27 2007/01/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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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지다.  | 2007/01/27 22:04
구소련기체에 대해 아는게 없다보니 머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완성도는 정말로 좋습니다. 현중님의 정성이 들어간게 곳곳에 보이고요.
맨날 보는 기체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상당히 신선합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07/01/27 22:45
강남님, 오랜만에 들러주셨군요. :) 아직 강남님의 '작품'들에 비하면 갈 길이 멉니다...-_-;;;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아, 우리 언제 술 한 잔 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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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 Hasegawa / 제작기간 : 2004. 11. 5 ~ 2006. 4. 3


앞에 소개한 F-14A VF-21 Freelancers와 같이 제작에 들어갔던 B형 톰캣이다. 역시 하세가와 1:48 키트이고, A형을 봄캣으로 만들려다가 공대공 무장으로 바꾸면서 남는 무장(폭장)을 소비하기 위해 시작했던 녀석이라는 점은 몇번 말씀드린 바 있다.


A형 톰캣이 벨린덴 수퍼디테일 세트에 공대공 무장, 헤비웨더링 등을 구사한 데 비해, 이놈은 그냥 무난하게 만들자는 주의였다. 모델링파일 1권에 나왔던 최형인님의 같은 기체가 깔끔하니 멋졌던 게 영향이 컸다. (난 따라쟁이~~)


그냥 스트레이트로 만들자고는 했지만, 사실 별매품이 몇개 들어가긴 했다. A형 톰캣을 만들면서 남았던 벨린덴 에칭도 썼고 (캐노피 잠금장치 부분) 사출좌석도 벨린덴제로 바꿔주었다. 봄캣 사양을 재현하기 위해 이탈리아 이글디자인즈의 봄캣 업데이트 세트도 사용했다.


이탈리아 이글디자인즈는 Kfir 개조세트를 내놓는 업체인데, 품질은 그다지 좋지 않다. 이 봄캣 업데이트 세트 역시 블랙박스의 컴뱃시리즈가 나오기 전까지는 유일한 봄캣 업데이트 세트였으나, 품질면에서는 블랙박스 제품에 훨씬 못 미친다. (두 제품 다 갖고 있으면서도 굳이 이글디자인 제품을 쓴 것은 '재고처리'의 의미가 강했다)

후방 RIO석의 봄캣용 패널과 조종간, 신형 사이드와인더 런처와 LANTIRN 및 폭장 어댑터, Mk.84 폭탄과 LANTIRN이 들어있는데, 파일런, 어댑터류 정도만 요긴하고, 그 외에는 그저 그렇다.


키트는 하세가와의 VF-103 졸리 로저스 한정판 키트를 이용했지만 가지고 있던 에어로마스터 데칼과 키트 데칼을 적절히 섞어 만들었다. 수직미익의 해골마크 같은 것은 별매데칼을 썼지만 파일럿 이름이나 데이터 마크 같은 것은 하세가와 데칼의 고증성이 더 뛰어나므로 두 개를 적당히 섞어쓰는 게 좋다.




기수의 스트라이프도 역시 에어로마스터 별매데칼의 것이다.

나는 졸리로저스의 많은 마킹 중에서도 이 흑백의 배색을 가장 좋아하는데, 너무 튀지 않고 수묵화처럼 차분하면서도 정갈한 맛이 있기 때문이다. 로우비지 스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색이라고나 할까?


콕피트는 키트 그대로다.

디스플레이 모니터에 영상이 뜬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다. 에나멜 클리어 그린이 수퍼클리어에 녹으면서 엉겨붙어서 마블링 효과가 났을 뿐이다.


사출좌석은 벨린덴제. Aires제가 실물과 더 정확하긴 하지만, 벨린덴제도 그 자체만 놓고 보면 멋있기 그지 없다.


캐노피 레일은 A형 톰캣과 마찬가지로 키트에 든 에칭을 그대로 썼다.


봄캣의 경우, 등뼈(스파인)에 반원형 GPS안테나가 달려있다. 이글디자인즈 제품에는 이것을 알아서 만들라고 되어 있다. (나쁜...) 플라스틱 쪼가리로 적당히 만들어준 뒤, 튀어보이라고 일부러 은색을 칠했다.


사진 찍는 동생에게 등판의 얼룩덜룩함을 잘 잡아보라고 했는데 각도가 아쉽다.

헤비웨더링을 자제하고 단순히 에어브러시만으로 곱게 톤 변화를 주었다. 이 VF-103 졸리 로저스의 경우에는 상면 H337, 하면 H307의 배색으로, 일반적인 상면 H307, 하면 H308의 배색보다 좀 푸른 느낌이 돈다.


키트 데칼과 별매데칼의 교집합을 궁리하다보니 AA201 기체를 만들게 되었는데... 이 AA201 기체는 TARPS 개조기체란다.


TARPS 포드가 붙는 경우, 동체 하면의 4, 5번 스테이션에는 AIM-7이 달릴 수 없다. 실컷 봄캣으로 만들어놓고 동체 하면에 AIM-7까지 달아놨는데 데칼 붙이면서 이 기체가 TARPS 개조기체인 걸 발견하고 망연자실. (VF-154 스페셜 마킹도 그렇고... 내가 좋아하는 멋진 마킹의 기체들은 왜 다들 TARPS 기체인 거냐...OTL)

피닉스, LANTIRN, LGB 등은 모두 하세가와 무장세트에서 가져왔다. 문제의 AIM-7은 접속부쪽 날개가 없는 하세가와 팬톰키트에서 가져왔던 것 같다.


GBU-24는 현용 제식규정대로 동체를 H308로 칠하고 노란색 라인테이프를 3개 붙여줬다. 폭탄 어댑터는 이글디자인즈의 것인데, 실은 피닉스 레일에 홈을 파내고 붙여야 한다. 저렇게 레일 위에 바로 붙이면 틀린 것이지만, 홈 파기가 귀찮아서 그냥 했다. (^^)



역시 떡대 모드 한 컷.


여기서부터는 서비스컷. 일전에 만든 A형 VF-21과 같이 사진을 찍어봤다.


웨더링한 것과 깔끔컨셉,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무엇이 더 좋아보이는지?


내 개인 갤러리를 갖게 되면 저렇게 톰캣만 좌르르~ 늘어놓고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마치 항공모함 위에 도열한 것처럼. ^^


너무나 인기가 높아서 그만큼 식상할 법도 한 졸리 로저스 톰캣이지만 나에게는 전 기체를 통틀어 최초의 졸리 로저스라 감개무량하다.

PS : 사진은 역시 동생 윤필중군이 수고해주었다.
2006/05/07 03:12 2006/05/07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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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몹  | 2006/05/07 17:43
morehj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되었습니다.
  | 2006/05/07 20:05
어휴... 미디어몹에서 이런 소소한 모형제작기까지 링크시켜주시다니, 영광입니다. ^^ 덕분에 방문자가 확~! 늘었네요.
스카이호크  | 2006/05/07 20:52
잊기 힘들 겁니다. 톰캣.
멋진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2006/05/08 12:09
저는 이상하게 톰캣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2대를 연달아 만들어놓고 보니 서서히 매력을 느끼게 되더군요. 퇴역해도 너무 아쉬워하지는 마세요. 어느 분 말씀처럼 '전설은 지금부터 시작'이니까요.
harpoon  | 2006/05/09 13:16
저 같은 얼렁뚱땅대충모델러로써는 너무도 부러운 작업입니다. 앞으로 10년은 더 용맹정진을 해서......열심히 만들어야 되겠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 2006/05/09 22:16
얼렁뚱땅대충모델러는 수원님이 아니라 저입니다... 3년 동안 비비적 대다가 이제서야 완성한 거거든요. 저도 수원님처럼 열정을 갖고 꾸준히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이중원  | 2006/05/23 01:02
으 너무 멋집니다! 말슴하신대로 졸리로져스의 저 흑/백 투톤칼라는 뭔가 절제된 미학? 을 느끼게 해주는 듯 합니다.
  | 2006/05/25 00:09
오, 중원님 오셨군요. 중원님의 1:24 트럼페터 Bf-109 같은 작품에 비하면 전 아직도 갈 길이 멀었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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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 Hasegawa / 제작기간 : 2004. 11. 5 ~ 2006. 3. 19


이 아래 VF-124 바이센테니얼 마킹의 톰캣 제작기를 쓰면서 맨마지막에 했던 말이 '지금 만들고 있는 '나의 톰캣'에 공을 들여보겠다'였다.

어찌나 공을 들였는지 제작기간도 햇수로 3년에 이르게 되었는데(^^;;;) 중간의 1년은 타지생활로 모형에 손을 놓았던 점을 생각하면 실제 제작기간은 3~4개월 될까...?


몇번이나 언급했던 바와 같이, 난 이 톰캣이라는 녀석을 그렇게 썩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모형에 관해서도 영 인연이 없었다. 이 카테고리에 올라왔던 기존의 톰캣 3대가 모두 개허접이었던 걸 생각하면 이제서야 비로소 이 F-14 카테고리에 내 자신이 만족할만한 작품을 올리게 된 듯 하여 뿌듯하다.



제작기에 꾸준히 올려왔던 대로 이 녀석은 Aires제 콕피트 세트와 벌린덴 디테일업 세트를 이용하여 좀 '공을 많이 들인' 컨셉이었는데 후반작업에서는 색칠과 웨더링에도 그만큼의 신경을 썼던 것 같다.








벌린덴 디테일업 세트를 이용하여 점검창을 연 모형지의 작품들을 보면서 '와, 갖고 싶다...'라고 부러워했는데 이제 나도 점검창을 연 톰캣을 하나 갖게 되었다. ㅋㅋ


원래는 봄캣사양으로 LGB를 달아주려 했으나 중간에 마음이 바뀌어 사이드와인더와 암람을 각각 4발씩 장비한 완전 함대방공 컨피규레이션으로 꾸며보았다.


피닉스 런처를 달지 않은 톰캣의 기수 하면은 날씬하기 그지 없다. 군살 하나 없는 날렵한 복서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기수 전면의 안티글레어 색칠은 테스터즈 덜코트를 씌운 것이다. 보통 때라면 무광검정을 뿌려놓고도 최종 코팅시에 수퍼클리어 반광을 다 뒤집어 씌웠을텐데 이번에는 이 안티글레어의 덜코트 코팅을 보존한 상태로 수퍼클리어를 뿌려보았다.

외국 모형지의 완성작들을 보면 레이돔은 유광이고 안티글레어는 무광... 이런 식으로 유/무광을 잘 구분해서 최종 코팅을 해준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모형 다 만들었다고 긴장 풀고 수퍼클리어 스프레이를 쫘악~ 뿌리지 말고 이렇게 마지막까지 신경을 쓴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V자로 벌어진 공기흡입구의 실루엣 때문에 정면에서 바라본 톰캣의 모습은 잘 단련된 보디빌더를 연상시킨다. 글러브 파일런에 XX자로 달린 사이드와인더 2쌍의 모습도 강인한 싸움꾼의 이미지를 배가시킨다.


에어브레이크는 모두 열어보았다. 어차피 이번 톰캣 제작의 컨셉은 '다 열어보자'라는 식이었으니까.


이 각도에서는 널찍한 동체 상판으로 이어지는 기수 뒷덜미(?)의 선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 실루엣에서 '근육질'의 느낌을 받는 것은 나만이 아닐 테다. 그것이 또 수많은 사람들이 톰캣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겠고.


벌린덴 수퍼디테일업 세트는 애비오닉스 베이, 기관포 베이, 보딩러더 등으로 구성돼있다. Aires 콕피트 세트와 간섭이 생기는 부분은 기관포 베이인데 가조립을 충분히 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조립해나가야 한다. (말은 쉽다...)



점검창 내부 중 애비오닉스 베이는 징크로메이트 그린으로 칠하게 돼있다. (패널 안쪽 역시 같은 색으로 칠해주어야 한다) 점검창 테두리(프레임)는 흑철색인 듯 하다.

에칭부품에는 메탈프라이머를 발라주는 게 도움이 되며, 이 점검창 부분의 색칠은 기수 조립시 수퍼클리어 코팅까지 완벽하게 끝나있어야 한다. 자칫하다가는 동체 색칠, 웨더링 등의 험난한 과정 속에서 색칠이 벗겨지기 십상이다.



보딩러더는 하세가와 키트에 든 것보다도 훨씬 정밀하다. (...하지만 당연히(?) 만들기는 훨씬 더 어렵다...) 나는 조립을 좀 잘못했는데, 사다리의 첫째 단과 둘째 단은 일직선이 되어야 한다. 나처럼 저렇게 중간에 살짝 꺾이게 만들면 바보~




Aires 콕피트 세트는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정밀하게 만들어져있는데 캐노피 잠금 장치 같은 것이 격벽에 몰드 되어 있다보니 키트 기수부품의 벽면을 얇게 갈아내서 붙여야 한다. Aires 격벽와 기수부품 사이의 틈을 퍼티 등으로 잘 메워주는 것이 관건.





사출좌석을 Aires제로 그대로 쓸까 벌린덴제로 갈아 끼울까 고민하다가 Aires제로 밀고 나간 것은 얼마전 [제작 중입니다]에 썼던 바와 같다. 벌린덴제는 헤드레스트도 날씬하고 시트벨트도 볼륨감 있지만 실제로 톰캣의 사출좌석은 벌린덴제처럼 '멋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른쪽 측면(영어로는 starboard라고 한다)의 모습.


주기중 급유구와 애비오닉스 베이 2개로만 이루어져 왼쪽 측면(port라고 한다)보다는 좀 심심한 느낌이다.



IR/TV스캐너 위에 적힌 '鬪魂'이라는 한자가 인상적이다. (누가 알아보겠냐마는...) VF-21 프리랜서즈는 항모 인디펜던스 소속으로 일본 아쯔기 기지에 주둔했었단다. (1996년도 고별마킹)



수직미익의 윙팁은 락카로 칠한 것이고 삼각형 표범 그림은 데칼로 처리한 것인데 보시다시피 데칼의 발색이 좀 신통찮다. 이 VF-21 고별마킹은 CAM데칼즈에서도 같은 제품이 나와있는데 그건 괜찮으려나...


하면에는 의도적으로 유화물감 자국을 거의 지우지 않았다. 물론 실기의 웨더링 패턴과는 다르지만, 그보다는 '더럽다'라는 느낌을 강조하고자 했다.

무장은 앞서 말한대로 사이드와인더 x4, 암람 x4로 했다. 암람은 이탈레리 유로파이터 타이푼 키트에 든 것을 썼고 사이드와인더는 아카데미 톰캣 키트에 든 것을 썼다.

문제는 사이드와인더 런처인데... 익히 알려진대로 하세가와 키트에는 사이드와인더 런처가 1쌍 밖에 들어있지 않다. 내 경우에는 같이 만드는 B형 톰캣에 신형런처를 다느라 남는 부품으로 해결했다.

이렇게 글로브 파일런에 사이드와인더를 2발씩 단 모습은 실기에서는 굉장히 흔한데 모형으로는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오죽하면 예전 취미가의 유승식, 최형인씨께서 '피닉스 없는 톰캣'을 만들자고 하다가 항상 무슨 일이 생겨 실패하곤 했겠는가)




동체 상면 307, 하면 308의 전형적인 미해군기 로-비지 패턴인데 웨더링을 하다보니 색상차가 없어졌다.

웨더링 자체는 최선호님의 1:72 후지미 호넷 기사에 적힌 내용을 많이 따라했다. 특히 패널별로 흰색, 검은색을 섞은 기본색을 곰팡이(?)를 피우는 방법은 최근에 에어브러시 2호를 하나 장만한 덕에 좀 쉽게 따라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선호식 발효과학 웨더링(^^)'을 따라하다가 중간에는 내맘대로 흘러가기 시작했는데 유화물감 필터링을 복잡하게 시도한 것이 그것이다.

유화물감 로우엄버를 동체에 바른 후 하루 정도 말린 다음에 닦아내지 않고 그 위에 유화물감 블루그레이를 툭툭 치듯이 발라주었다. (붓을 수직으로 세웠을 때 끝단이 평평한 둥근붓을 이용했다) 이렇게 되면 신기하게도 기존의 로우엄버가 블루그레이의 기름기에 반응하면서 요상한(?) 마블링 효과를 일으키는데, 이게 미해군기의 소금기 먹은 효과를 내는 데에 썩 그럴 듯 하다.

(내 경우에는 이 효과가 신기해서 개념없이 계속 하다가 지나치게 된 감이 없지 않지만 적당히, 패널별로 접근한다면 꽤 쓸모있는 웨더링 방법이 될 거라는 생각이다)

그 후에 유화물감 웨더링이 된 톰캣을 3~4일간 충분히 말린 후에 에나멜 저먼그레이 먹선자국을 굉장히 많이 남겨주는 것으로 웨더링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말한대로, 이제서야 이 F-14 카테고리에 제대로 된 톰캣을 올렸다는 기쁨이 크다. 고수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나로서는 '최고의 비행기 키트'라고 일컬어지는 하세가와 1:48 톰캣을 열심히 공들여 정복(?)했다는 기쁨이 크다.

같이 제작하다가 색칠을 남겨두고 잠시 손을 뗀 F-14B 졸리 로저스 봄캣도 조만간 이곳에 올릴 것을 약속드린다. (그 놈은 유화물감 웨더링을 좀 자제하고 깔끔한 컨셉으로 가야겠다)


마지막으로 사진.

내 디지털 카메라로 찍었으면 이렇게 멋지게 나올리가 없고, 사진은 역시 내 동생 윤필중군의 솜씨다. (5천원 주고 시켰음...;;;)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2006/03/19 21:59 2006/03/1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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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층 남자  | 2006/03/19 23:54
사진이 고급스러운 것이... 적어도 5만원은 주셨어야 할듯하네요~^^;;
  | 2006/04/08 16:11
요즘...돈이 없어서요...^^;;; (다음에는 수고비를 좀 올려줄 생각입니다)
오준호  | 2006/03/20 00:38
언제 저는 이렇게 만들 수 있을지 한숨이 나오네요. 너무 멋집니다.
혹시 암람단 톰캣 사진을 구하셨으면 어디서 구하셨는지 여쭈어 봐도 될런지요?
  | 2006/04/08 15:26
http://www.anft.net/f-14/f14-detail-aim120.htm 암람 단 사진(웨폰테스트)은 여기 있구요... 이 페이지의 설명에는 톰캣에는 암람기능이 없다고 나와있습니다만, 예전 정기영님 사이트에서 벌어진 토론에서 톰캣에 분명히 암람을 달 수 있다고 본 기억이 있습니다.
  | 2006/04/08 16:11
이 기체는 1996년도의, 오래된 기체라서 암람기능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그냥 피닉스 없는 함대방공 무장만으로 꾸며보자는 취지로 그냥 암람으로 밀어부쳐보았습니다. ^^
오준호  | 2006/03/20 00:54
그렇군요. 기영님 사이트에서 글들을 보긴 했는데 사진은 찾을 수가 없어서 전전긍긍했었는데.. 감사합니다.
김덕래  | 2006/03/21 22:36
VF-21 프리랜서스 마킹을 저도 상당히 좋아합니다. ^^ 바로 이 화려한 마킹을 1/72 스케일로 가지고 있는데 당기는군요. 다 열어놓아서? 더욱 더 멋집니다. 거기에다가 독특한 암람 4발의 하면은 그야말로 충격입니다. 톰캣 언제나 보아도 근사한 기체라고 봅니다. 여기 와서 아주 멋진 봄캣을 보고 가는군요. 아직 공개 안 된 졸리로저스의 B형도 대단할 것 같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
  | 2006/04/08 16:11
모든 웨더링이 덕래님의 덕택입니다. 감사합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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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아카데미 / 제작기간 : 2005. 11. 26 (13:00~19:00)


디시인사이드에 가보면 토이 갤러리라고 있다. 거기 가끔 이 아카데미의 '크리스탈 드럼 세트' 완성품이 올라오는데 어느 순간 필이 떠억~ 꽂혀버린 거다.

한달에 한두번 서울에 올라가 주말을 보내게 되면 기존에 만들던 스케일모형(비행기)은 시간부족으로 참 손대기가 애매한데, 이 크리스탈 드럼 세트는 그런 아쉬움을 달래줄 틈새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고... 결국 2005년 11월의 마지막 주말, 토요일 6시간을 이 녀석과 함께 했다.


대학 신입생 때 고등학교 동창들과 장난 삼아 밴드를 결성해본 적이 있다. 이름하여 '대일밴드'(^^)였는데... 한번 연습하고 해체했던가? 아무튼 그 밴드에서 키보드를 치면서 드럼 조금 건드려본 게 내게는 전부다.


그래도 음악애호가로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드럼의 매력에 빠져있었다. 기왕 만드는 거, 이 크리스탈 드럼 세트를 서너개 이어 붙여서 위 사진에 나오는 마이크 포트노이(드림씨어터)의 '자비심 없는' 드럼 세트를 만들어볼 생각도 했으나 이 키트를 만들면서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가버렸다.


완성품 사진은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이 1만원짜리 골동품 키트는 어지간한 근성이 없으면 만들기 어려운 놈이다. 사진에서처럼 푸욱~~~ 금속칠을 입힌 부품이 두 판이나 된다. ('멕기'라는 말은 일부러 안 쓰려고...^^;)

베이스 드럼 하나 만드는 데 2시간 30분 걸렸다는, 디시인사이드의 어느 토이 갤러리 사용자의 푸념을 처음에는 피식- 웃고 넘겼는데 (스케일모형 한다고 깝죽대던 나의 자만심이었다) 실제로 만들어보니 정말 그 정도 걸리지 싶었다.


근성만 있다면 별 무리 없이 만들 수 있는 키트이긴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톱심벌 스탠드의 조립인데... 사진에서 보이는 D-2 부품의 가운데 구멍을 스탠드 기둥에 꽂아서 고정시키게 되면 스탠드의 삼발이가 넓게 퍼져서 베이스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진다. 즉, 스탠드 기둥과 D-2 부품 사이에 스페이서(Spacer)를 넣든지 해서 삼발이의 벌어진 각도를 좁혀야 안정적으로 세워진다.


많은 사람들이, 근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김성모 화백의 럭키짱을 보라고 권하는데 우리 모형인들에게는 이 키트가 안성맞춤인 것 같다. 6시간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금속칠 부품과 사투를 벌이는 동안 근성치가 팍팍 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랑 동갑인 친척의 결혼식에 다녀오신 부모님께 이 완성품을 선물해드렸더니 나도 깜짝 놀랄 정도로 기뻐하셔서 기분이 좋았다. 어머니는 원래 내 전투기들도 좋아하셨으니 그러려니 하더라도 보통 내 완성품에 코멘트를 잘 안하시던 아버지까지도 이번에는 '야, 이거 예술이다, 예술...' 하시며 좋아하시는 걸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비행기도 좋지만, 일반인들의 이목을 끄는 데는 이런 이런 장식성 강한 모형이 제일인 것 같다. 다음에는 히스토리컬 피겨를 만들어서 선사해드려 볼까?


사진은 마침 집에 붙어계시던 동생 윤필중군께서 수고해주셨다. (워낙 바쁘신 양반이라 집에 계시는 날이 드물다) 지하실에 자기 작품사진 찍는다고 미니스튜디오를 만들었다고 자랑하길래 지하실 내려가자고 하니 춥다고 그냥 거실에서 찍잔다.

흰 종이 깔아주고, 반사판 들어주고... 시다일 다 해가며 사진작가님 비위를 맞췄는데 사진 결과물을 보니 시다일도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똑딱이 카메라와는 수준이 다른 것이야...




처음에는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뜯은 키트였다.

'하던 가락이 있지, 어디 이런 스냅타이트 키트를~' 하면서 부품 하나하나마다 폴리싱(광내기)해가며 만들까? 이런 생각까지 먹었는데 금속칠 뒤집어쓴 부품의 접착면을 하나하나 갈아가며 접착을 하다보니 처음의 그러한 기고만장함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그저 안경 닦는 수건으로 손자국이나 닦아가며 깨끗하게 만드는 정도로 타협을 봤다.

그래도 부모님과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며 거실 장식장 제일 좋은 곳에 진열해놓으시고, 동생도 처음에 의뢰하지 않았던 아트샷까지 찍어줄 정도로 관심을 보이는 걸 보니 6시간의 고생이 헛되지는 않은 것 같아 기분은 좋다.
2005/11/28 19:54 2005/11/2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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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복  | 2005/11/28 22:41
오옷~~ 현중님께서도 드림시어터 좋아하시나보네요! 저도 2000년 공연가서 흠뻑 빠져버렸습니다..^^ 모형도 이쁘네요~~
윤현중  | 2005/11/29 09:00
윤복님도 DT 좋아하시나보죠? 저는 요즘 라인업도 좋지만 차갑고 투명한 키보드 연주를 들려주던 케빈 무어 시절이 제일 좋더라구요...^^
이윤복  | 2005/11/30 20:44
저랑 비슷하시네요...^^ 전 개인적으로 AWAKE앨범을 가장 좋아합니다...^^
바쁘신 양반  | 2005/12/05 00:26
저도 AWAKE앨범을 가장 좋아합니다. the silent man 싱글과 mind control 부틀렉 앨범도 가지고 있죠~^^
윤현중  | 2005/12/05 01:05
The Silent Man 싱글은 구하기 어려운 건데...잘 구하셨네요. 그 안에 있는 Eve도 제가 무지 좋아하는 곡이죠. (근데 바쁘신 양반은 저랑 같이 사시는 분 아닌가요? 흠흠...)
Basilisk  | 2005/12/15 15:57
저도 드림시어터 좋아하는데요.....^^ 그나저나 만들어 놓은걸 보니 꽤 이쁘네요. 나도 하나 구해서 만들어볼까나........요즘 색칠도 귀찮아 죽겠는데 말입니다......^^
윤현중  | 2005/12/15 16:16
앗, 오랜만에 모습을 보여주시는 혁진님. 블로그 빨리 포스팅해주세요~ 보고 싶어요~ ㅠ0ㅠ
벚꽃지다  | 2005/12/22 04:24
저도 고등학교땐가? 이거 2세트사다가 cozzy powll의 세트를 만들어 놓고는 히히덕거렸던적이 있는데..^^....톰톰의 크기가 똑같은것만 들어 있어서 Lars ulich꺼는 좌절했던 기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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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 ESCI / 제작기간 : 2004. 11. 5 ~ 2005. 9. 25


이스라엘의 크피르 전투기는 미국에 어그레서기로 임대되어 나간 것 외에도 중남미국가 몇 곳에 수출되기도 했는데 에콰도르와 콜롬비아가 대표적이다.


월드컵 축구할 때나 들어볼 정도로 낯선 나라다. 한국이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외국인들이 많다면 선뜻 이해가 가질 않지만 에콰도르가 어디 붙어있는지 아는 한국인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바나나 공화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세계 10대 무역국이지...^^)



사진출처 : http://ucatlas.ucsc.edu/samericountries/ecuador.gif

내친김에 잠깐 에콰도르에 대해 알아보자...^^

에콰도르는 남미에 있는, 한반도의 1.3배 크기의 작은 나라다. 인구는 1200만 정도. 소위 '바나나 공화국' 중 하나로 세계 제1의 바나나 생산국이다. 진화론으로 유명한 다윈이 진화론을 구상한 갈라파고스 군도 역시 에콰도르 영토란다. (!!!) 북쪽으로는 콜롬비아, 남쪽으로는 페루와 접해있다. (콜롬비아 역시 크피르 사용국이며, 페루는 에콰도르 크피르가 실전경험을 치룬 상대국이다)

스페인어로 '적도'란 뜻을 가진 나라 이름처럼 적도가 국토 한 가운데를 관통하지만 '남미의 티벳'이라는 별명처럼 고산지대(중고등학교 때 배운 안데스 산맥!!)에 위치해있어 기후는 선선한 편이라고 한다.


아들놈이 정신없이 비행기 만들 때는 공부 좀 하라고 타박하시던 어머니도 비행기가 완성되면 항상 갖고 와 보라며 감상하시곤 하는데 이번 비행기는 에콰도르 공군기라니까 참 엉뚱한 나라 비행기 만든다는 표정으로 아버지랑 같이 웃으신다. 그래도 이렇게 제3세계 비행기 만들면서 지리공부도 하고... 좋지 않은가? ^^


제작기간은 2004. 11월부터 2005. 9월까지로 장장 1년이나 걸린 걸로 되어있지만 주말모델러인데다 타향살이까지 겹쳐 그랬을 뿐이다. 실제로 제작기간은 열흘 정도 되는 것 같다.


전설의 ESCI 크피르 C2 키트로 제작을 했다. ESCI 크피르는 많은 분들이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르시는 키트이긴 하지만 실제로 만들면서 보니 '그렇게 애써 구하려 노력할 것까진 없다'라는 느낌이다. 품목의 희귀성, 절판제품의 환상 등이 겹쳐 불필요한 프리미엄이 붙은 '거품 낀 키트'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베이에서 4만원이나 주고 사고 이제 만들기도 다 만들었다 이거냐? 흥...)


완구에 불과한 린드버그 키트보다는 훨씬 모형쪽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해도 (예전) 레벨(Revell) 수준은 못 되는, (여기에 비하면 모노그람은 오늘날의 하세가와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 그런 수준이다. 물론, 섬세한 (-)몰드의 패널라인이 돋보이는 ESCI 후기의 명품키트들은 예외로 하고 말이다.


원래는 생긴대로(?) 그냥 편하게, 편하게 만들자던 취지였는데 만들면서 이것저것 더하고 고치고 하다보니 처음 취지에서는 조금 벗어난 거 같기도 하다.

사출좌석은 네오메가제 마틴 배커 Mk.VI. 엘레르 개조 크피르를 만들면서 사출좌석을 자작하다시피 했는데 만들고 나서 어느 상자 속에서 이게 튀어나와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사재기가 극에 달하면 자기가 뭘 샀는지도 모르는 이런 사태가 오곤 한다) Mk.VI는 알파 제트나 미라지 2000, 크피르 C2 등 제한적으로만 쓰이는지라 이걸 발견하고 크피르 C2를 또 한 대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던 거다. (별매품 사출좌석을 써버리겠다고 키트 하나를 잡는 이 무모함...!)

사피르 2 미사일은 이글디자인즈 레진제품이 있긴 한데 사출상태가 엉망이라 자작해줬다. 이글디자인즈 제품에 1:48 도면이 있어 쉽게 제작할 수 있다. (에콰도르 공군은 크피르를 수입하면서 사피르 2도 같이 썼다)

엔진노즐은 이글디자인즈 크피르 C7 개조키트에 든 것이 의외로 상태가 좋아 그걸 썼다. 나중에 크피르 C7 만들 때는 예전에 쓰고 하나 남은 Aires 노즐을 써야지...


그래도 처음에는 정말 별로 안 고치고 쉽게 쉽게 만들려고 했다.
콕피트도 다 데칼처리하고 후다닥 동체까지 만들어붙였다.


아, 그래도 혹시 또 모르니까 (= easy-going하자던 마음이 언제 바뀔지 모르니까) 증설된 그릴들(좌우 각 3개씩, 총 6개)을 플라스틱판으로 만들어줬다. 크피르를 제대로 만들고자 한다면 동체 접착 전에 콕피트와 더불어 이 그릴들을 만들어줘야 한다.


헛... 그런데, 만들어놓고 보니 기수가 더 길다. 사진으로 봐도 그렇고, 아웃라인이 좋은 엘레르 개조 크피르와 비교해봐도 그렇다. 자꾸 쉽게 만들자는 처음 취지를 벗어나는 것 같아 무척 고민했는데...


... 결국 뜯어냈다... ㅡㅡ;; 기수를 잘라낸 뒤 에폭시퍼티를 발라 모양을 잡아주었는데 이런 쪽에는 도통 내가 소질이 없어 또 조소과 출신인 동생 손을 빌렸다. 나처럼 본격적으로 플라스틱 모형을 즐긴다든지 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컬피나 에폭시퍼티로 뭘 빚고 모양을 잡고 하는 '기본기'에 관해서는 나와는 차원이 다르다.



미술전공자인 동생의 손놀림이나 작품활동을 보면 내 플라스틱 모형기술이라는 게 잡기(雜技)나 꼼수 수준에 불과하구나 싶어 부끄러울 뿐인데 동생은 또 내 비행기들을 보고 부러워하고 있으니 재미있다고 할 수밖에.

조소과 출신이라 칼라링(색칠)에는 약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블렌딩이나 필터링 같은 '꼼수'에 밝지 못할 뿐이다. 적절한 색을 골라내고 포토샵에서 색을 보정하고 하는 데는 역시 형과는 다른, 깊은 안목을 보여준다. (더구나 동생의 취미는 대포 같은 렌즈 달린 사진기로 사진찍기다. 빛과 색깔에 대한 감각이 없으면 절대 손댈 수 없는 취미다)

toymac 조두영님께서 현직 검사시고, 그 동생분이 프로 화가시라는데 어떻게 보면 (검사나 프로 화가는 못 되었지만) 나란히 법대와 미대를 나온 우리 형제가 그분들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언제 기회 되면 두 형제분을 뵙고 싶기도 하다. ^^;)

어쨌거나 결론 - 형제는 용감했다. (???)


기수 밑의 페어링을 밀어내고 플라스틱판으로 자작해줬다. 이런 경우에는 [제작 중입니다]에 썼던 것처럼, 초등학교 때 배운 '도형의 전개도' 지식이 유용하게 쓰인다. 그래도 이렇게 치수 재서 플라스틱판으로 뭘 만들고 하는 건 조금 자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나는 용접포탑 제작방식, 동생은 주조포탑 제조방식인가??)


어쨌거나 확! 줄여버린 기수. 선이 중간에 살짝 꺾이는 아웃라인을 재현한다고 하긴 했는데 날카롭게 되지 못하고 어설픈 것 같아 좀 아쉽다. 기수 아래도 지표면과 좀더 평행이 되도록 낮아야 한다. 너무 코를 쳐든 느낌이다.


좀 유치하긴 하지만 실기사진을 보니 정말 기수에 저렇게 Kfir C2라고 써있더라. 그것도 저렇게 휘황찬란한 초서체로... ㅡㅡ;; 무릇, 무기(武器)란, 자신의 이름을 드러냄 없이 '살벌해' 보여야 멋있는 거 아닌가? ^^;

그 위에 박쥐 같은 엠블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