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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미니파크 / 제작기간 : 2009. 5. 2 ~ 2009. 5. 3 (오복엄마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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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용산에 잠깐 나갈 일이 있었다. 집사람과 전자랜드 돌아다니다가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친다고 그곳의 모형점에 들렀는데, 어리버리 구경만 하던 나와 달리 집사람이 뜻밖에도 '나 이거 하나 살란다~' 하면서 집어든 게 있었으니... 바로 '조선시대 목가구 만들기' 시리즈. 모양대로 자른 나무판, 작은 금속장식, 접착제, 물감 등을 한 세트로 해서 파는 건데, 가격이 조금 세다 싶었지만 집사람이 모형을 만들어보겠다는 게 기특(?)하여 흔쾌히 하나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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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갑 말고도 장롱, 상, 화장대 등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있었고, 목가구 2종(빨간색/녹색)과 자개장까지 스타일도 3종이나 되어 선택의 폭이 넓었다.

미니파크 인터넷 웹사이트 : http://www.emini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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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문갑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재료(심지어 접착제 마를 때까지 부품 묶어두라고 고무줄까지 들어있다)가 들어있긴 하지만, 사포라든가 핀셋, 붓 같은 기본재료는 알아서 조달해야 한다. 뭐, 우리집이야 남편이 오덕서방인지라(;;;) 별 문제 없긴 했지만... 이리저리 뚝딱뚝딱 하더니 하룻만에 근사한 문갑 하나를 완성시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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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만든 게 아닌지라 정확하진 않지만 접착제는 목공본드(이건 확실하다)이고 물감은 아크릴물감 같더라. 물감을 서너번 겹쳐 올리면 올릴수록 색이 깊어지고 우아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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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이중적인 생각을 갖게 하는 제품 같다. 가격이 조금 높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 섬세한 금속부품들 가공하고 나무, 접착제, 물감들 이곳저곳에서 모아서 조달한 가격이라 치면 이해 못할 것 없지 싶기도 하고... 어린이들 방학숙제로 딱이겠구나 하고 조금 삐딱하게 보다가도 이런 걸 통해 축소모형을 만드는 즐거움이라든가 모형취미의 저변이 넓어지면 어떠랴 싶기도 하다.

그런 제품 자체의 평가를 떠나 이 문갑은 오복엄마가 만든 '제대로 된 첫 작품'이다. (최초의 작품은 색칠 안하고 조립만 해서 완성시킨 아카데미 1/72 P-47D 썬더볼트였음) 장식장의 가장 좋은 자리에 놓일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부부는 서로 닮아간다던데 요새 우리는 서로의 취미에 부쩍 흥미를 보이던 차다. 집사람은 모형에, 나는 요리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배트민턴이나 자전거처럼 둘이 함께 하는 취미도 하나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이 문갑처럼 우아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재미있게 살아봅시다.
2009/05/10 18:32 2009/05/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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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만이  | 2009/05/12 19:32
사진으로 보아도 이쁘네요. 물감은 아크릴 물감은 아니었고 붉은 색, 검붉은색 두 가지 잉크 그대로 칠하는 것이었죠. 본드와 칠이 마르는 데 시간이 좀 걸려서 기다려가며 만들어야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만들어보니 나무라서 부드럽고 색깔이나 장식도 우아하고 아귀가 꼭 맞는 섬세함이 나름 멋이 있더군요. 전통목가구 시리즈를 몇 개 더 만들고 싶어지네요. 나중에.ㅋㅋ
  | 2009/05/12 23:41
오복이도 만들기를 좋아했으면 좋겠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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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Academy / 제작기간 : 2009. 5. 4 ~ 2009. 5. 5

출국하려면 한달쯤 남았는데, 새 비행기를 만들기도 시간이 어정쩡하고 해서 아주 가볍게 완성을 볼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주 일요일, 코엑스몰에 갔다가 아셈하비에서 아주 그럴듯한 물건을 발견했다. 바로 아카데미 1:8 스케일 자전거! 예전부터 자전거 모형을 한번 사서 만들어보고 싶어 인터넷으로 일본 Imai사의 1:8 스케일 자전거 시리즈를 한번 사볼까 했는데 잘 됐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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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프레임이 파란 것과 노란 것, 상자를 달리하여 두 제품이 팔리고 있었는데 정작 내용물은 둘다 파란색 플라스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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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월요일에 회사 갔다오자마자 뜯기 시작해서 밤 늦게까지 대충 완성을 봤고, 다음날인 어린이날 세부색칠과 고무튜브 연결 등 마무리작업을 끝냈으니 딱 하루치 일감(?)인 셈이다. 금속칠 입힌 부품도 많고 색칠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니 심심풀이용으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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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러 잘 타지는 못하지만 자전거 타는 걸 무척 좋아한다. 모형으로서도 꼭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자전거라는 물건 자체가 바퀴살이나 체인, 핸들, 안장 같은 아기자기한 부품들이 많아 만드는 재미가 쏠쏠한데다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실물'을 축소시킨 물건이어서 '미니어쳐' 또는 '모형'의 근본적인 즐거움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접하기 어려운 탱크나 비행기의 모형적 즐거움을 '대리만족형'이라 부를 수 있다면, 자전거 같은 생활용품(?)의 모형적 즐거움은 '축소놀이형'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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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칠 입힌 부품이 많고 굳이 색칠을 안해도 된다는 점에서 일전에 만든 크리스탈 드럼 세트와 비슷한데, 아무래도 그보다는 그냥 만들었을 때 완성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부분색칠을 해줘야 하는 부품들이 많고, 프레임 자체에도 밀핀자국이 많으며, 결정적으로 파란 플라스틱 사출색이 좀 싼 티(?)나 보이기 때문에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손봐줘야 할 곳이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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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 뒤 뒷좌석(?)을 붙일 거냐 말 거냐, 2가지 옵션이 제공되고 핸들도 3가지 옵션이 제공된다. 스포티하게 만들어 보고자 안장 뒤와 핸들을 저렇게 꾸며봤는데, 휠의 흙받이는 기본적으로 붙여야만 하기 때문에 어쨌거나 '쌀집 자전거' 스타일을 벗어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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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부분은 3개의 옵션이 제공되는데, 1개만 금속칠 부품이 제공되고 나머지 2개는 파란색 플라스틱 부품인지라 은색 에나멜물감으로 색을 올려줘야 한다. 내가 택한 스포티핸들 옵션도 역시 은색을 칠해준 것. 후사경 부품은 집사람이 자전거를 스탠드에 고정시킨다고 하다가 자전거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후사경 부품을 뚝- 부러뜨려먹어서(ㅠㅠ) 순간접착제로 땜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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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선은 동봉된 고무튜브로 재현할 수 있다. 다만, 이걸 프레임에 고정시킬 어떠한 부품도 제공되지 않으므로 갖고 있던 1.0mm 라인테이프로 부분부분 감아주었다. 이 제품의 유일한 디테일업...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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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도 고무제다. 타이어가 휠 지름보다 약간 작아서 휠 스포크가 부러질까 조심조심 끼워넣었다. 역시 요새 들어 눈에 띨 정도로 힘이 세진 오복엄마께서 수고해주셨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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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남아있는 어정쩡한 시간 동안 가볍게 만들 수 있어 좋았지만, 마지막 완성작치고는 완성도가 높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크다. 샌디에고에 가 있을 6개월 동안 머리 속에서 온통 한국 가면 뭐 만들어야지... 생각만 하지 않을까 싶다. :)
2009/05/10 17:25 2009/05/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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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만이  | 2009/05/12 19:38
반사경 부러진 건, 밑판에 고정시키려다 자전거가 갑자기 튕겨나가서 그런 건데... 난 색칠은 안했음.-_-; 그리고 바퀴 끼는 것은 힘은 힘인데 기술의 힘임!
  | 2009/05/12 23:36
요새 정신 놓고 다니는지 다른 거랑 헷갈려서 그랬어 ㅡㅡ;; 본문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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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 Revell / 제작기간 : 2009. 4. 18 ~ 2009. 4. 25

회사 상사 선물용으로 만든 1차대전 복엽기 알바트로스 D.III...딱 일주일 걸렸다. (^^) 아니지, 그래봤자 이틀하고 몇시간 더 쓴 것에 불과하다. 후딱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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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에 올려놓아도 될 정도로 작고 귀엽다. 복엽기는 정말 이런 클래시컬한 맛이 있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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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워낙 쉽게 만들어서 제작기랍시고 쓸 말도 별로 없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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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설명을 덧붙이자면, 색칠이다. 레벨제품을 사용했기 때문에 색깔지정이 온통 레벨에나멜페인트로 돼있다. 그것도 물감번호로 지정된게 아니라 설명서 첫장에 A는 빨간색(물감번호 OO번), B는 파란색(물감번호 XX번)... 이런 식으로 기호로 지정돼있어 더 난감했다. 기호를 물감번호로 해독하고, 레벨에나멜페인트 체계로 돼있는 이 물감번호를 다시 험브롤이나 타미야에나멜로 변환하는 2중 암호해독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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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해독(?)은 지난번 소개해드린 The Ultimate Model Paint Conversion Chart를 이용했다. 그래도 날개 3색위장과 같은 주요물감 몇개를 소개해본다면...

짙은녹색 (설명서상 M) : 타미야 XF56 (5) + 험브롤 115 (2)
갈색 (설명서상 L) : 험브롤 160 (6) + 타미야 XF2 (1)
연한녹색 (설명서상 N) : 험브롤 105 (1) + 타미야 XF2 (2)

그러고보니 조색해서 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색했던 색을 한번 뿌려준 다음에 혹시 몰라 다음에 또 쓰려고 수퍼마켓에서 파는 플라스틱 두부곽에 부어넣었는데 에나멜물감이 독해서 그런지 플라스틱 두부곽을 서서히 녹이더라. 역시 모형용 물감을 플라스틱용기에 부어두는 것은 멀리해야할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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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체의 데칼은 키트의 것을 사용했는데 인쇄상태도 좋고 접착력도 좋고... 아무튼 최고다. 중앙의 흰 십자가는 해외사이트 어떤 완성품을 보니 제작자가 하켄크로이츠(꺾인십자가)로 바꿔놨던데... 제작자가 메이커 대신 유럽에서 사용이 금지된 하켄크로이츠를 대신 그려넣었겠거니 싶지만, 나치당은 1차대전 패전 이후 생긴 거니까 여기서는 하켄크로이츠를 그리는 게 오히려 틀린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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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 가장 큰 문제점은 1차대전 복엽기의 관건이라 할 수 있는 동체 나무무늬였다. 뽀~*님께서 가르쳐주신 사이트를 들락날락거리며 연구를 거듭한 결과, 유화물감을 덕지덕지 바르고 말리기 시작했다. 이젠 숨 좀 고르고 건조될 때까지 며칠 놔두자... 싶어 자리를 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완전건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더라. 결국 2시간만에 작업대 앞에 다시 앉아 동체에 칠해놓은 유화물감을 다 닦아내고 에나멜페인트로 붓질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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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브롤페인트 62번 Leather(나무가 아니라 가죽껍데기구만...)를 기본색으로 올린 후, 나무 분위기가 나는 2~3가지 잡색을 한번에 하나씩 뻣뻣한 큰 평붓에 묻혀 나뭇결인양 '긁어' 주었다. 이제 보니 나무가 아니라 곰 같은 짐승 가죽털 같기도 하다. ㅡㅡ;; 생각으로야 최창흠님의 Hansa-Brandenburg W.29와 같은 우아한 표면을 만들고 싶었지만 선물용이라는 취지상 힘빼고 가기로 내 자신과 타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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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 뒤에는 덜코트로 마무리. 원래 실기동체는 반질반질하게 라미네이트코팅(?)까지 되어있는 것 같지만, 이런 작은 스케일에서 조금이나마 묵직하게 보이려면 덜코트가 더 유리하다는 생각이었다. (...라지만 사실은 완성직전 단계에서 이 코딱지만한 녀석을 마스킹까지 해가며 최종코팅을 올릴 정도로 열의가 넘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크겠다)

옥의 티 하나. 아쉽게도 위 아래 날개 결합과정에서 구리색으로 칠한 엔진고정구(?)가 부러져버렸다. 급한대로 순간접착제로 대충 땜빵하고 다시 구리색을 칠했는데 원래 쭉 뻗은 부품이 메뚜기 다리처럼 관절이 생겨버려 영 눈에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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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제 내 손을 떠나가지만 1:72 복엽기가 준 맛과 멋은 쉬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항상 그려온 '우아한 비행기 디오라마'의 꿈도 이 작은 1:72 복엽기들로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 그럼 이제는 또 무엇을 만들어볼까??
2009/04/26 16:08 2009/04/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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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상사  | 2009/04/27 13:35
상사라고 하니 이상합니다. 직장동료 정도라고 생각되는데...
영화장면이 멋있어서 그냥 한번 한 말이었는데(^^;;), 이렇게 멋있게 제작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클래식한 맛이 팍팍!! 멋져요!!!^^
  | 2009/04/29 15:43
조만간 배송(??)해드리겠습니다! ^_^>
오복이  | 2009/04/29 09:07
이젠 오복이비행기를 만들어주세요~
  | 2009/04/29 15:44
오복이 비행기도 만들어줘야지!!!
뽀~*  | 2009/04/29 21:10
오호 완성이군요...^^

곰가죽 질감이라...ㅋㅋ 아마도 여러 색이 들어가서 그런 듯하네요.
그 동안 조사후 내린 잠정적 결론은
밝은 바탕색+짙은 색 붓자국+(전체 색감 조정용 옅은 갈색 계열 바니쉬)
이런 조합이 제일 손도 덜 가고 결과도 괜찮은 것 같더군요.

뭐, 판넬 별로 마스킹을 해서 칠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1/72에 그것까진 좀 오버인 것 같고...
통짜 압축목재인 프로펠러 정도만 차이를 두면 좋겠죠.

참고로 저건 엔진 고정구가 아니라 냉각수 파이프랍니당...^^;;

p.s.
남자라면 1/32...크기도 두 배! 감동도 두 배! 가격은 몇 배!^^;;
  | 2009/04/30 00:55
아무래도 복엽기는 뽀~*님 도움을 좀 많이 받아야겠네요. 요새는 비행기 만들 때 공부도 잘 안하고 그냥 설명서만 보고 설렁설렁 만들어서 지식이 좀 얇습니다. ^^;;

밝은 바탕색 + 짙은색 붓자국 공식은 정말 유용한 것 같네요. 패널별 마스킹도 생각해보긴 했는데 역시 선물용으로 가볍게 만든 거라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만들진 않았어요. 그래도 곰가죽 느낌은 어쩔수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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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4 / Revell + Dragon / 제작기간 : 2008. 3. 16 ~ 2008.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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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MiG-27K를 끝낸 이후로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착수했다. 그 중 하나가 이번에 소개할 Revell + Dragon의 F-14 함상디오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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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만들어본 1:144 비행기이자 최초의 디오라마다. 비록 이제까지 제대로 된 디오라마로 여겨본 적 없는 함상디오라마지만(AFV하는 분들의 멋진 밀리터리 디오라마와 비교할 때 함상디오라마는 확실히 밋밋하다), 비행기를 제외한 인형들과 정경, 디오라마 베이스와 명판 제작 등을 비교적 쉽게 접근해본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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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디오라마 세트는 홍콩 Dragon사에서 발매되고 있다. Dragon의 1:144 스케일 비행기 시리즈는 초창기 라인업의 품질이 딱 장난감 수준이어서 시장에서 크게 호응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 이 함상디오라마 세트도 시리즈 초창기에 F-14A와 함께 패키지로 발매된 것인데, 조악한 품질의 F-14A에 비해 그럭저럭 봐줄만한 정도의 품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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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라마의 주역인 F-14D는 독일 Revell사의 제품으로, 역시 1:144 스케일이다. 독일 Revell사는 홍콩 Dragon이 연 1:144 스케일 비행기 시리즈에 뒤늦게 합류한 셈인데, 금형을 우리나라에서 제작하여 매우 뛰어난 품질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협력선인 에이스를 통해 국내발매된 버전을 구하고 싶었으나 인터넷 웹스토어마다 모조리 품절이었고, 데칼도 가급적 좋은 것을 구하고 싶어 가격이 2배나 비싼 독일 Revell제를 일부러 구입해 만들었다.

차차 설명드리겠지만 나의 주특기인 과소비 모델링은 여기서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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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Revell의 F-14D 키트에는 VF-101 그림 리퍼즈와 VF-213 블랙 라이온즈의 데칼이 들어있다. 이 중 VF-101은 함상전개를 하지 않는 지상훈련부대이고, VF-213의 경우는 부대마킹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무장도 피닉스만 6발이 들어있기 때문에 LANTIRN과 LGB를 달고 싶은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는 Dragon의 신금형 F-14D를 1대 더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Dragon의 신금형 F-14D는 자사의 1:144 라인업 초기에 발매된 완구 수준의 F-14A를 기본으로 D형 무장을 신금형으로 추가시킨 '유사 신제품'이라 할 수 있다. (1키트에 2대가 들어있다) 본체인 F-14는 예전 금형이라 볼품없지만 새로 제작된 무장부분은 매우 정밀한데다 내용물도 풍부하기 때문에 권할만하다. 더구나 데칼마저 인기 높은 VF-31 톰캐터즈라 구입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데칼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편, 항모갑판 디오라마를 위해서 최근에 발매된 EF-18G Growler on CVN Deck를 구입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모두 품절이라 해외 웹스토어를 이용하여 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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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ll제 F-14D는 완전 신금형 제품이어서 그런지 패널라인도 또렷하고 정밀도도 최고수준이다. 다만, 기수의 볼륨이 약간 어색한 느낌이 있는데 1:144라는 작은 스케일에서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Dragon의 조악한 F-14 키트로부터 파일럿을 따와 조종석에 앉혀주었다. Revell의 F-14D에는 파일럿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인데, 발함자세를 재현할 것이므로 파일럿 탑승이 꼭 필요했다.

노즈기어는 EF-18G의 것을 이용했다. Dragon의 EF-18G 항모디오라마 세트는 오래된 항모디오라마 세트에 완전신금형 EF-18G를 패키지로 묶은 상품인데, 이 신금형 EF-18G의 품질이 놀랍다. 노즈기어도 평상시와 발함시 2가지가 제공되기 때문에 이렇게 따다 쓸 수 있다.

캐터펄트 스테이션의 사출기구는 자료사진을 보고 자작했는데, 원거리에서 찍은 사진들만 보고 자작하다보니 모양이 크게 틀렸다. 이런 건 꼭 자작한 이후에 디테일한 사진을 보게 되더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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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익도 발함상태로 개조. 키트(Revell) 날개의 플랩을 P커터로 쓱쓱- 그은 다음 적당히 구부려주고, 틈새에 플라스틱 가늘게 늘인 것 등으로 각도를 확보해준 게 다다. 하지만 마스킹을 하고 흰색-빨간색의 순서로 에어브러싱을 한 것은 1:48 스케일 비행기 만들 때와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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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미익도 발함상태로 개조. 키트의 것을 잘라내고 다른 키트의 수평미익을 가져와 철심을 박고 꽂아주는 식으로 만들었다. Revell제 F-14 1개, Dragon제 F-14 2개(트윈 패키지)... F-14만 3대여서 부품걱정 없이 수평미익을 가져다 쓸 수 있었다. (수평미익을 잘라낸 부위만큼 사이즈가 줄어들기 때문에 한 키트만으로는 다소 문제가 있다)

노즐은 Revell제인데 보시다시피 정밀도가 몹시 뛰어나다. D형이므로 노즐기부를 퍼티로 메워주어야 하지만, 귀찮아서 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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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 키트에 든 것은 분명히 VF-31 톰캐터즈 마킹(카르토그라프 인쇄로 품질만큼은 최상이다)이지만, 코드레터(AJ)가 수직미익 안쪽에 찍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바란 건 펠릭스가 든 폭탄 아래로 작게 NK 등의 태평양함대 코드레터가 찍힌 거였는데... 결국 데칼 때문에 Dragon 키트를 샀으면서 키트의 데칼을 쓰지 않게 된 것이다.

...그래서 또 데칼을 샀다. (-_-;;;)

1:144 스케일의 ALPS 프린팅 데칼을 판매하는 Starfighter Decals의 웹사이트 :
http://www.starfighter-decals.com/

동사의 #144-106 데칼을 구입했는데... 프린터로 출력한 데칼이어서 그런지 수직미익의 붉은 색이 얼룩덜룩하고 인쇄상태가 좋지 못했다. 결국 전체를 마스킹해서 빨간색을 올리고 펠릭스만큼은 스타파이터 데칼에서 따왔다. (Dragon 키트에 든 인쇄상태 좋은 데칼을 쓸 생각도 했으니 펠릭스 크기가 너무 작아 포기) 펠릭스 앞의 NK는 화방에서 파는 레터링지를 판박이 해서 해결.

즉... 이 수직미익 하나를 위해 Dragon 키트, 별매데칼, 레터링세트 등 다양한 옵션들이 총동원되었던 것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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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ll제 F-14의 뛰어난 패널라인이 돋보이는 곳은 단연 동체 상판이다. 사진이 좀 푸르게 찍혔지만 이 패널라인을 살리기 위해 유화물감과 에나멜을 사용해 나름대로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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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은 LGB x 2, LANTIRN, AIM-7 x 1 (이상 Dragon), AIM-54 x 1, AIM-9 x 2 (이상 Revell) 조합으로 달아줬다. Revell 키트 데칼은 무장데칼도 푸짐하게 들어있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데칼작업할 때는 코딱지보다도 작은 녀석들을 붙이느라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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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탱크 앞에 붙은 깜찍한 펠릭스 마킹은 Dragon 키트에 든 카르토그라프 데칼을 사용한 것. 급한대로 별매데칼을 사다 쓰긴 했지만 ALPS 프린터로 인쇄한 '가내수공업' 형태의 데칼과는 비교가 안되는 고품질이다. 이외에도 어지간한 마킹은 가급적 Dragon 키트의 데칼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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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판 위에는 키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모든 인형과 부속품들을 늘어놓아 보았다. 고증과는 다소 거리가 멀고, 인형의 포즈를 최대한 살리고 풍경을 아기자기 하게 꾸미는 데 역점을 두고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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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선 갑판 문제... 사진상으로 볼 때 항공모함의 갑판은 매끈한 아스팔트 평면이 아니라 마치 거친 담요를 덮은 듯 하다. 1:72나 1:48 스케일에서 항모 디오라마를 할 때 사포를 쓰는 분이 있는 것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1:144 스케일에서는 그냥 비슷하게 색칠해주는 식으로 끝낼 수밖에 없었다.

배수구는 하세가와 템플릿세트에서 크기가 맞는 원형 구멍만 남기고 나머지를 모조리 마스킹한 다음, 남은 구멍을 위치에 대고 에어브러싱 해주는... 그런 방법을 썼다. 몇번씩 뿌려도 시너로 닦아내고 또 뿌리고 하면 되니까 종이나 필름 등으로 마스킹하는 것보다 훨씬 편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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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D(제트 블래스트 디플렉터)는 6매가 1조다. 뒷면은 그럴 듯 한데, 앞면이 그냥 통짜로 사출되어 매끈하다. P커터로 금 5개를 내서 앞면 역시 6매로 보이도록 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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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터펄트 스테이션에서 주바퀴가 닿는 부분에는 미리 작은 심을 박아놓았다. 물론, 비행기 주바퀴에는 이에 대응하는 구멍을 뚫어주었다. 단순히 순간접착제 등으로만 고정시켜 놓으면 접착상태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모든 인형들과 차량 역시 이렇게 철심을 박아 베이스에 고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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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안쪽을 보면 이렇게 철심 박은 자리를 에폭시퍼티로 마감처리 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베이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이렇게 속을 비워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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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유도요원은 노란색 베스트(조끼)인데, 모든 인형이 다 노란색만 입고 있으면 심심하므로 베스트 색깔을 적절히 배분해서 색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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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차량은 2000년대 이후로 모두 백색으로 통일되었다 한다. 예전에 나온 자료들에는 소방차 흰색, 견인차 노란색으로 되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Dragon 키트의 설명서에도 그렇게 나와있고, 한대는 노란색으로 칠하는 게 더 '예뻐' 보이겠지만, 나는 2000년 이후의 장면을 재현했으므로 견인차도 흰색으로 칠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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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제작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본재료는 MDF인데, 유명한 손잡이닷컴에서 MDF, 톱, 비스, 무늬목시트 등 부수재료를 모두 구입했다.

그런데 분명히 치수대로 주문을 했는데 갑판 크기보다 약 1~2mm씩 MDF 사이즈가 큰 거다. 이걸 갈아내자고 대패를 살 수도 없고... 가장 굵은 200번 사포를 갖고 화장실에서 2시간을 박박 갈아냈는데 대체 줄어드는 낌새도 안 보이고 돌아버리겠더라. 결국 다음날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 을지로 공구상가에서 구입한 블랙앤데커 자동사포기계로 해결을 했다. (자동사포기계, 지금 마루 서랍장 속에 그대로 잠자고 있다 ㅠㅠ)

표면은 화방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얇은 나무판(발사판이라고 하던가?)을 두르고 유화물감 로우엄버로 서너번씩 색을 올려주는 방법으로 마감했다. 무늬목 시트를 붙일까도 했으나 기왕 나무판으로 마무리한 것, 자연 그대로의 나뭇결을 그대로 살리고 싶어 유화물감으로 처리했다.

밑단에는 조각목을 둘렀다. 단순한 탑(monolith)형 베이스보다 이렇게 조각목을 한 단 둘러주는 것이 훨씬 고급스러워보인다. 이것도 역시 화방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이 조각목의 존재와 재단방법, 구입처 등은 mmzone의 최재원님께 도움을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거듭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최재원님의 디오라마 베이스 제작법 (mmzone) : http://www.mmzone.co.kr/articles/article_view.php?id=28

동판은 회사건물 지하에 있는 문방구에 주문하여 제작했다. (1장에 1.5만원) 최재원님이 가르쳐주신대로 컬러프린트에 인쇄해서 붙일까도 했으나 기왕 만드는 거, 제대로 해보자 싶어 동판으로 밀어부쳤다.

여기도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이(...) 처음에 받아온 동판을 베이스에 붙이다가 동판 표면에 순간접착제가 묻어 표면의 검은색 피막이 찌익- 벗겨지는 대참사가 벌어진 거다. 결국 명판 붙이기에 실패하고 동일한 명판을 1개 더 제작.

완성이 3일 늦어진 것은 물론이고, 불필요하게 명판제작비도 2중으로 든 셈이 되었다. 과소비 모델링은 끝도 역시 과소비였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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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렇게 만들어보고 싶던 디오라마를 하나 완성시켰다. 소위 지면작업(Groundwork)도 없이 단순하고 심심한 디오라마지만, 그래도 '해봤다'라는 데 의의가 있겠다.

마지막으로, 좁쌀만한 부품과 인형을 붙들고 끙끙대던 남편한테 '잘돼가?' 라며 차도 끓여주고 작업 진척상황도 체크해주던, 이해심 많은 집사람에게 이 작업의 공을 돌리고자 한다. 마눌님 만세!!!
2008/10/26 23:46 2008/10/2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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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빠  | 2008/10/28 19:14
세줄 요약이 없으므로 무효
  | 2008/10/30 09:40
그토록 원하던 1빠를 차지하셨군요...-_-;; 감축드립니다.
현만이  | 2008/10/29 11:48
아내의 공이 크다니 참 부럽습니다. 부럽삼.
  | 2008/10/30 09:40
현만이님 남편도 짱이지요? 흠...
M마왕  | 2008/10/29 18:48
뭔가 스케일에 안어울리게 엄청 부르조아틱(...)한 모델링이 되버렸군요......;;
  | 2008/10/30 09:42
전설의 M마왕님이 맞으신지...;;; 대가께서 누추한 곳까지 들러주셔서 감읍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저의 부르주아 모델링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워낙 어릴 때부터 마음대로 모형 못 만들어본 것에 한이 맺혀서요...-_-;;
누구게  | 2008/10/30 09:30
작은 일도 마눌님께 공을 돌리는 자세가 훌륭... 신혼의 고소함이 향긋~
다음 포스트도 빨리 올려주세요~
  | 2008/10/30 09:43
마눌 얘기 안 쓰면 밥 안준다길래...ㅠㅠ
다음 포스트도 기대해주세요~ (이번 글처럼 오래 걸리진 않을 거에요)
비밀방문자  | 2008/11/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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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11/10 21:26
캄사합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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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 Academy / 제작기간 : 2007. 4. 7 ~ 2008.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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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회사 다니고... 가족 대소사 참여하고... 이젠 완전히 생활인으로서 살아가느라 블로그에 무얼 쓴다는 게 두렵기까지 하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어떻게 풀어내야 하나, 싶은 것이 글쓰기에 두려움을 느끼는 초등학교 저학년생의 마음 딱 그것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일, 새 정부의 대책없는 공기업 때리기, 그새 본 영화들... 매일매일 느끼는 많은 것들을 웹(Web)에 끄적거리고(log) 싶은데 이젠 뭘 어떻게 이야기하고 풀어놓아야 할지 부담감마저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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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마눌님과 함께 놀러다니고, 영화도 보러다니고, 이렇게 작은 비행기도 하나 만들고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그래도 햇수로 1년 걸린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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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꽃바구니를 날아가는 P-47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건 사실 우리 마눌님에게 돌아간 것이 아니다. (^^;;;) 마눌님에게 바치는 비행기는 이 아카데미 1:72 F4U-1 Corsair가 최초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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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과 같은 초보를 위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아카데미 - 이 플라스틱 모형을 만든 제조사(메이커) 이름이다. 우리나라 기업이지.
1:72 - 실물을 1/72로 축소시켰다는 의미다. 스케일(축척)이라고도 한다.
F4U-1 - 이 모형이 재현한 실기(실제 기체)의 제식 코드명이다. (무기체계 코드명)
Corsair - '해적'이라는 뜻이고 '코르세어'라고 부른다. F4U-1 기체에 대한 애칭이다.

보시다시피 베이스는 예전 에어울프 때 썼던 베이스를 썼다. 니베아 핸즈크림 통에 너트와 레진(무발포폴리우레탄)을 부어넣고 투명아크릴봉을 꽂은 자작품. 원래 계획은 지점토로 예쁘게 베이스를 빚어만들고 그 위에 드라이플라워를 촘촘히 꽂고 동판으로 네임플레이트까지 붙일 요량이었는데 시간과 재료의 압박으로 이 정도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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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 그대로 만들었고 색칠은 GSI크레오스 특색 라카를 사용. 코팅은 수퍼클리어 유광을 두텁게 올려 반질반질 광이 나게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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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행기는 세계 제2차대전 때 개발되어 태평양전선에서 맹활약했으며 이후 한국전을 비롯한 많은 국지전에서도 맹활약을 떨쳤던 기체다. 개인적으로 하세가와 1:48 키트로 레이더가 달린 야간공격형을 만들어볼 계획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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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역갈매기형 날개는 복잡한 항공역학의 산물...이 아니라 기수의 프로펠러가 땅에 닿지 말라고 랜딩기어(착륙용 바퀴)를 낮추는 과정에서 생긴 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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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노피는 체코 에듀어드社(별매품 메이커)의 Eduard Mask(페인팅 마스크)를 이용하여 손쉽게 처리했다. 요새 이 Eduard Mask와 Zoom 시리즈를 중점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나이 들어서 모형제작에 근성이 사라지니 이런 '간편화 상품'들에 끌리더라. (EA-6B 이중마스킹 했던 생각하면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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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닮은 3색 위장이 때이른 더위가 찾아온 5월에 청량함을 주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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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청색 위에는 밝은회색 먹선, 바다색 위에는 검은색 먹선, 배면의 흰색 위에는 저먼그레이 먹선 등 밑색에 따라 먹선도 3가지로 달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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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을 달까 연료탱크를 달까 하다가 그냥 연료탱크로 결정. 아크릴봉이 꽂히는 데에는 플라스틱 파이프를 미리 심어두어 강도를 확보해주었다. 동체 배면에 그냥 구멍만 뚫어 아크릴봉을 꽂으면 잘 버텨내지 못한다. 자칫하다가 동체가 두 쪽으로 쩌억- 쪼개질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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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울링에 붙은 해적깃발은 이 기체가 Corsair('해적'이라는 뜻)라서 그려넣은 것인지, 소속부대가 VF-84(맞나?)여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데칼은 아카데미 데칼을 그대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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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고등학교 영어교사라 교무실 책상 한켠에 놓으라고 만들어본 거다.

이미 내 수많은 총기 컬렉션을 보고 "오빠, 내 껀 없어?" 라며 샐쭉거리길래 토이스타 M1911A1과 토이스타 M4A1을 하사한 전력이 있는지라 이 손바닥만한 비행기가 무슨 즐거움을 줄까 싶기도 하였으나 너무나 예뻐하고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다음에는 역시 교무실에서 쓰라고 1:1 스케일 마틴배커 사출좌석이나 만들어줄까...
2008/05/06 23:28 2008/05/0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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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민이  | 2008/05/07 09:03
사진으로 찍어봐도 아주 이뿌네. 반질반질 광이 나서 다른 비행기들보다 화려하게 보이는 것 같아. 그리고 베이스가 니베아핸드크림통이었다니!! 놀랍네용.
오늘 급히 나오느라 비행기를 못가져왔지만 내일부터는 매일 비행기를 보며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고마워욤^^
  | 2008/05/10 18:37
You're welcome!
qus  | 2008/05/07 12:31
"원래 계획은 ...(중략)... 요량이었는데 시간과 재료의 압박으로 이 정도로 마무리..."

이것이 바로 결혼 전과 후의 차이? ㅎㅎ
  | 2008/05/10 18:37
에...제작기간이 너무 길어져서 그런 거라네...-_-;;; (삐질삐질)
비밀방문자  | 2008/08/22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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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5/15 00:23
Life is full of wonder 라던 말씀, 항상 새기며 살고 있습니다. 좋은 화두 주셔서 항상 감사하고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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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 Andrea Miniatures #SW-01 / 제작기간 : 2007. 2. 4

지난번 크리스탈 드럼 세트에 이어 단 하루만에 완성한 모형이 또 나왔다.
... 비행기는 아니지만 비행기에 부속시킬 파일럿 인형이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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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안드레아 미니어쳐스의 1:48 스카이 워리어즈 시리즈 #SW-01 Adolf Galland. 화이트메탈제로서, 허리를 중심으로 2분할 되어 있다. (오멘2가 생각나는군...)

집에서 굴러다니는 타미야 1:48 Bf-109E3 키트에 올려놓을까 하고 구입해둔 것인데 오늘 집에서 빈둥거리는 틈을 타서 한번 인형색칠에 도전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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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전체적으로 메탈프라이머를 한 번 에어브러싱 해준 뒤, 험브롤에나멜 살구색?을 얼굴과 손에 에어브러싱해줬다. 이 상태로 2주 가량 건조시켜준 뒤, 오늘에서야 비로소 3시간 정도를 투자하여 타미야 에나멜과 라이터기름으로 깨작깨작 색칠해주었다. 포장지 뒷면의 완성사진과 비교해서 어떤 것이 더 나아보이는지? ^^;;

색칠을 다 한 뒤, 코팅에도 조금 신경을 써봤다. 즉, 덜코트를 한번 뿌려준 뒤, 저 코딱지만한 인형 위에 마스킹테이프를 붙여 가죽점퍼, 가죽부츠에 수퍼클리어 반광 코팅을 더 입혀준 것이다. 요새는 완성한 뒤에도 광택 구분에 따라 최종적인 코팅을 달리 해주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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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야 1:48 Bf-109E3에 임시로 올려놓아본 모습. 포즈가 완벽히 들어맞지는 않아 조금 불안정한 모습이다. (어이쿠, 접사를 하니 창피하기 그지없군...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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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은 부품을 완성하고 난 뒤에는 불필요한 마찰로 인한 색 벗겨짐을 막기 위해 필름통에 보관하곤 한다. MiG-27K 완성하고 나서는 Bf-109E3에 손을 대겠다는 의지의 표현인가? ^^

PS : 이걸 본 어머니께서

"...독일군이냐...?"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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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아셨지? ㅡ_ㅡ;;;


설마 어마마마께서도 이 사람이
더글라스 베이더와 우정을 나눈 진정한 하늘의 신사이자
격추기록 104기에 빛나는 에이스인 독일 전투기대 총감
아돌프 갈란트라는 것을 알고 계셨던 것일까...?!?!

그러나...
.
.
.
.
.

"... 얍삽하게 생긴 게 딱 독일군이다, 얘..."

(좋다 말았네, 쳇...)
예전에는 '살색'이라고 불렸지만, 인권위 권고에 따라 이젠 이렇게 부르기로 하자. 인권위 욕하는 사람도 많지만 난 이런 기관이 존재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2007/02/04 18:52 2007/02/0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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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아카데미 / 제작기간 : 2005. 11. 26 (13:00~19:00)


디시인사이드에 가보면 토이 갤러리라고 있다. 거기 가끔 이 아카데미의 '크리스탈 드럼 세트' 완성품이 올라오는데 어느 순간 필이 떠억~ 꽂혀버린 거다.

한달에 한두번 서울에 올라가 주말을 보내게 되면 기존에 만들던 스케일모형(비행기)은 시간부족으로 참 손대기가 애매한데, 이 크리스탈 드럼 세트는 그런 아쉬움을 달래줄 틈새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고... 결국 2005년 11월의 마지막 주말, 토요일 6시간을 이 녀석과 함께 했다.


대학 신입생 때 고등학교 동창들과 장난 삼아 밴드를 결성해본 적이 있다. 이름하여 '대일밴드'(^^)였는데... 한번 연습하고 해체했던가? 아무튼 그 밴드에서 키보드를 치면서 드럼 조금 건드려본 게 내게는 전부다.


그래도 음악애호가로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드럼의 매력에 빠져있었다. 기왕 만드는 거, 이 크리스탈 드럼 세트를 서너개 이어 붙여서 위 사진에 나오는 마이크 포트노이(드림씨어터)의 '자비심 없는' 드럼 세트를 만들어볼 생각도 했으나 이 키트를 만들면서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가버렸다.


완성품 사진은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이 1만원짜리 골동품 키트는 어지간한 근성이 없으면 만들기 어려운 놈이다. 사진에서처럼 푸욱~~~ 금속칠을 입힌 부품이 두 판이나 된다. ('멕기'라는 말은 일부러 안 쓰려고...^^;)

베이스 드럼 하나 만드는 데 2시간 30분 걸렸다는, 디시인사이드의 어느 토이 갤러리 사용자의 푸념을 처음에는 피식- 웃고 넘겼는데 (스케일모형 한다고 깝죽대던 나의 자만심이었다) 실제로 만들어보니 정말 그 정도 걸리지 싶었다.


근성만 있다면 별 무리 없이 만들 수 있는 키트이긴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톱심벌 스탠드의 조립인데... 사진에서 보이는 D-2 부품의 가운데 구멍을 스탠드 기둥에 꽂아서 고정시키게 되면 스탠드의 삼발이가 넓게 퍼져서 베이스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진다. 즉, 스탠드 기둥과 D-2 부품 사이에 스페이서(Spacer)를 넣든지 해서 삼발이의 벌어진 각도를 좁혀야 안정적으로 세워진다.


많은 사람들이, 근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김성모 화백의 럭키짱을 보라고 권하는데 우리 모형인들에게는 이 키트가 안성맞춤인 것 같다. 6시간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금속칠 부품과 사투를 벌이는 동안 근성치가 팍팍 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랑 동갑인 친척의 결혼식에 다녀오신 부모님께 이 완성품을 선물해드렸더니 나도 깜짝 놀랄 정도로 기뻐하셔서 기분이 좋았다. 어머니는 원래 내 전투기들도 좋아하셨으니 그러려니 하더라도 보통 내 완성품에 코멘트를 잘 안하시던 아버지까지도 이번에는 '야, 이거 예술이다, 예술...' 하시며 좋아하시는 걸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비행기도 좋지만, 일반인들의 이목을 끄는 데는 이런 이런 장식성 강한 모형이 제일인 것 같다. 다음에는 히스토리컬 피겨를 만들어서 선사해드려 볼까?


사진은 마침 집에 붙어계시던 동생 윤필중군께서 수고해주셨다. (워낙 바쁘신 양반이라 집에 계시는 날이 드물다) 지하실에 자기 작품사진 찍는다고 미니스튜디오를 만들었다고 자랑하길래 지하실 내려가자고 하니 춥다고 그냥 거실에서 찍잔다.

흰 종이 깔아주고, 반사판 들어주고... 시다일 다 해가며 사진작가님 비위를 맞췄는데 사진 결과물을 보니 시다일도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똑딱이 카메라와는 수준이 다른 것이야...




처음에는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뜯은 키트였다.

'하던 가락이 있지, 어디 이런 스냅타이트 키트를~' 하면서 부품 하나하나마다 폴리싱(광내기)해가며 만들까? 이런 생각까지 먹었는데 금속칠 뒤집어쓴 부품의 접착면을 하나하나 갈아가며 접착을 하다보니 처음의 그러한 기고만장함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그저 안경 닦는 수건으로 손자국이나 닦아가며 깨끗하게 만드는 정도로 타협을 봤다.

그래도 부모님과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며 거실 장식장 제일 좋은 곳에 진열해놓으시고, 동생도 처음에 의뢰하지 않았던 아트샷까지 찍어줄 정도로 관심을 보이는 걸 보니 6시간의 고생이 헛되지는 않은 것 같아 기분은 좋다.
2005/11/28 19:54 2005/11/2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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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복  | 2005/11/28 22:41
오옷~~ 현중님께서도 드림시어터 좋아하시나보네요! 저도 2000년 공연가서 흠뻑 빠져버렸습니다..^^ 모형도 이쁘네요~~
윤현중  | 2005/11/29 09:00
윤복님도 DT 좋아하시나보죠? 저는 요즘 라인업도 좋지만 차갑고 투명한 키보드 연주를 들려주던 케빈 무어 시절이 제일 좋더라구요...^^
이윤복  | 2005/11/30 20:44
저랑 비슷하시네요...^^ 전 개인적으로 AWAKE앨범을 가장 좋아합니다...^^
바쁘신 양반  | 2005/12/05 00:26
저도 AWAKE앨범을 가장 좋아합니다. the silent man 싱글과 mind control 부틀렉 앨범도 가지고 있죠~^^
윤현중  | 2005/12/05 01:05
The Silent Man 싱글은 구하기 어려운 건데...잘 구하셨네요. 그 안에 있는 Eve도 제가 무지 좋아하는 곡이죠. (근데 바쁘신 양반은 저랑 같이 사시는 분 아닌가요? 흠흠...)
Basilisk  | 2005/12/15 15:57
저도 드림시어터 좋아하는데요.....^^ 그나저나 만들어 놓은걸 보니 꽤 이쁘네요. 나도 하나 구해서 만들어볼까나........요즘 색칠도 귀찮아 죽겠는데 말입니다......^^
윤현중  | 2005/12/15 16:16
앗, 오랜만에 모습을 보여주시는 혁진님. 블로그 빨리 포스팅해주세요~ 보고 싶어요~ ㅠ0ㅠ
벚꽃지다  | 2005/12/22 04:24
저도 고등학교땐가? 이거 2세트사다가 cozzy powll의 세트를 만들어 놓고는 히히덕거렸던적이 있는데..^^....톰톰의 크기가 똑같은것만 들어 있어서 Lars ulich꺼는 좌절했던 기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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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A / 25,000 / 구입일자 : 2005. 3. 5


창원으로 발령 받은 이후, 아쉽게도 비행기제작은 더이상 손을 댈 수 없어졌다. 물론 이곳에서도 굳이 제작을 하자면 못할 것은 아니겠지만 이곳에 있는 동안은 락카와 시너 냄새에서 벗어나 좀 여유롭게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생활비의 압박 때문에 취미생활에 힘을 쏟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겠고...^^;

가끔 취미생활한다는 게 이런 완성품을 수집(?)하는 일인데 웹을 돌아다보니 이런 신기한 물건이 있어 여지없이 구입하게 되었다.




너무나도 유명한 터미네이터 2의 T-800 엔도스켈리톤(내골격) 인형인데 미국의 완구회사 NECA에서 헤드나커 시리즈 중 하나로 발매한 것이다. 우리나라 웹스토어에서 25,000원 주고 구매했다.

구입한 쇼핑몰 : 수퍼무비 http://www.supermovie.co.kr/



상자에는 영화 속 T2 엔도스켈리톤의 모습이 3면에 펼쳐져있다.


상자 속의 내용물을 꺼내면 거푸집처럼 버큠폼 플라스틱이 앞뒤로 내용물을 감싸고 있다.




그로테스크하면서도 강인해보이는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엔도스켈리톤은 이미 많은 완구회사에서 제품을 발매한 바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속 모습과 꼭닮은 놈을 찾기가 쉽지 않다.

간신히 찾은 1:1 버스트도 가격이 거의 1백만원에 육박하는 고가라 포기했고 (영원히 포기는 물론 아니지...^^;) 그냥 우스꽝스럽게 생긴 이 헤드나커 완구를 구매하게 된 것이다.


헤드나커라는 이름처럼 큰 머리가 대롱대롱거리는데 예상대로 내부는 이렇게 큰 스프링으로 고정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모형'이 아닌 '완구'의 컨셉을 가진 제품이지만 웬만한 '모형'컨셉의 제품들보다도 조형성이 뛰어나다. 염가의 제품치고는 실린더나 프레임 등의 재현이 놀라운 수준이다.


영화 초반부, 미래세계의 전쟁에 나오던 그 모습을 형상화한 듯, 거대한 전자총(?)을 들고 있다. 총을 쥔 손과 손가락의 표현 역시 좋다.


역시 영화 초반부에 나온,
황량한 시체더미를 밟고 전진하던 냉혹한 기계의 모습 그대로
여기서도 해골들을 밟고 서있는 모습이다. (^^)


밑판에는 카피라이트가 적혀있는데 역시 'Made in China'가 선명하다.

제품의 기본재질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수작업으로 했음이 분명한 전체색칠과 웨더링(?) 처리가 이렇게 뛰어남에도 우리나라 구매가격 25,000원밖에 안한다는 것은 미스테리라고 할 수밖에 없는 중화인민공화국 인민들의 노동력의 승리인 거다. 대체 얼마에 사람을 부리길래 이렇게 저가로 만들어낼 수 있는 거지...?



등과 다리쪽 관절의 재현도 합격점이다.

어쨌거나, 어중간한 품질의 엔도스켈리톤 모형보다 오히려 이 완구컨셉의 제품이 월등히 우월하다는 느낌이다. 지나치게 그로테스크하지 않고 유머러스해서 장식용으로도 좋다고 생각한다.
2005/03/13 20:39 2005/03/1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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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sho 1:18 Die-Cast Model / 122,900 / 구입일자 : 2005. 1. 21


요즘들어 이 코너를 '날로먹는' 경향이 좀 있긴 하지만 '즐겁게 살자'라는 취지에서는 플라스틱모형이건 이런 것이건 똑같은 거 아닐까? 그래도 지난번 메카고지라는 코딱지만한 런너 한판이라도 들었지만 이번 것은 아예 완성품이다.


바로 일본 RC메이커 교쇼의 1:18 다이캐스트 모형 BMW X5 4.4i~!

개인적으로 모터쇼나 차에 대해서는 관심이 전혀 없는데 이 BMW X5만큼은 정말 '돈 모아서 한 대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 혼을 빼놓은 멋진 기종이다.

이번에 구입한 모델은 최근 실차가 페이스리프트 모델(외관을 조금 변형한 모델)을 출시한 데 따라 기존의 구판과 다르게 새로 찍어낸 - 우리나라에 초도물량 6개 들어온 것 중의 하나라고 한다. 교쇼 다이캐스트모형 수입원인 어느 쇼핑몰에 작년말에 구하고 싶다고 예약을 걸어놨는데 이번에 운 좋게 구할 수 있었다.

구입한 쇼핑몰 : 드림휠즈 http://www.dreamwheels.co.kr/


워낙 인기많은 제품이라 그 쇼핑몰 웹에도 올리지 못하고 기존에 예약 걸어둔 사람들에게 1:1 연락 취해서 팔 수밖에 없었다는데 이번달 카드값이 장난이 아니긴 하지만 (재테크에 신경써야하는 직장인의 삶이란...!!) 구해놓고 보니 가슴이 뿌듯하다. 실차는 1억원 가량 한다는데 그거 못살바에야 이놈 갖고 놀지 뭐...


이 은색모델은 D.V.(딜러버전)이라고 해서 BMW 매장에 납품되는 특수한 버전이다. 일반버전으로는 흰색, 검은색, 빨간색... 뭐 이렇게 나온다던가? 지랄맞게도 개인적으로 은색을 좋아하는 취향인지라 이 구하기 어려운 딜러버전을 구해야했다. 이베이에서도 이 교쇼 1:18 BMW X5 은색버전이 뜨면 난리가 난다.

아무튼... BMW 매장에서 파는 버전이라 그런지 진회색의 심플한 상자부터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속에는 스티로폼으로 잘 싸인(not 쌓인) 우리의 X5가 수줍게 모셔져있다.


다이캐스트 X5가 교쇼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회사 제품들의 품질이 그리 좋지 못한데다 교쇼 제품의 품질이 또 워낙 월등해서 이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 터였다. 타미야 1:24 조립모형으로 나오길 기대하기도 했으나 감감 무소식...

구판을 생각하고 있다가 얼떨결에 신판(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구하긴 했지만 가만히 보고 있자면 육중하게 보이기만 하는 구판보다 육중함 속에 날카로움이 가미된 듯한 신판의 외관이 더 매력적인 것 같다.


자... 미니카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가동성 실험~ 보닛, 문짝, 트렁크 다 열린다. 사진으로는 알 수 없지만 앞바퀴가 좌우로 조향되며 그에 따라 핸들 역시 연동되어 움직인다.


콕피트...아니, 운전석(ㅡㅡ;;)의 디테일. 나무무늬시트는 패턴스티커(?) 같은 것으로 처리되어 있고 바닥의 시트도 다른 재질로 처리돼있다. 핸들(정확히는 스티어링 휠이라고 하죠)은 앞서 말한대로 앞바퀴와 연동되어 움직일 수 있다.


뒷모습은 구모델과 달라진 게 없는 듯...?


여기서 또한번 묘기를...^^ 트렁크도 열린다~


보닛 안쪽에는 엔진 같은 게 재현되어 있는데 플라스틱 모형의 극한디테일에 익숙한 눈으로 보면 좀 아니지 싶지만 그 기준을 여기에 대입해야할 필요는 없을 거다.


개인적인 취향(?)인 은색 '장난감' 콜렉션들. 아이팟 미니와 휴대폰이 찬조출연했다. (디지털카메라도 넣어야 하는데...)

이제 X5 구했으니까 길가다가 X5 지나가면 괜히 입 헤~ 벌리고 바라보는 못난 짓(?)은 그만 해도 되겠지? 흐흐...
2005/01/25 00:37 2005/01/2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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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dai / KRW 69,000 / 구입일자 : 2005. 1. 4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괴수영화를 좋아했다. 다이나믹콩콩 대백과 같은 거 보면서 고지라를 비롯하여 미니라, 헤도라는 물론이요, 가메라, 에비라를 어설프게 번역한 거북라(??), 새우라(??)까지 외워대곤 했고 우리나라에서 고지라 2000이 개봉됐을 때는 극장에 가서 몇 안되는 관객들과 함께 대한민국 영화관에서 괴수영화를 볼 수 있음을 감개무량해 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최근에 운 좋게도 2002년작인 '고지라X메카고지라'를 보게 되었고 어릴적 괴수대백과에서 본 어설프기 짝이 없던 74년식 메카고지라를 완전히 압도하는 3식 기룡(메카고지라 2003)의 디자인에 홀딱 반해 국내 인터넷쇼핑몰을 뒤져 본 상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구입한 쇼핑몰 : 크레이지 울트라 http://www.crazyultra.com/
(단, 이 3식 기룡은 1개 남아있던 걸 내가 구입해버려서 현재는 품절이다)

간단히 설정을 얘기하자면 이 3식 기룡(機龍; 기계 용)은, 계속되는 괴수의 출몰(...)에 대응하기 위하여 자위내 내에 조직된 對특수생물자위대(특생자위대) 소속으로서, 1950년대 일본에 나타났다 세리자와 박사의 옥시전 디스트로이어를 맞고(...) 일본 앞바다에서 죽은 초대 고지라의 뼈를 이용해 만든, 일본 로봇과학기술의 정수라 할 수 있는 기체다. 영화에서는 일본의 괴물타자 마쓰이가 까메오로 출연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 아시다시피 고지라 완구는 토호영화사의 라이센스로 반다이가 다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 3식 기룡도 예외는 아니다. 초합금으로 표기되어 있긴 하지만 예전 '철인 손오공'류의 진짜 번쩍거리는 쇠부품은 얼마 안되는 것 같다. 대개는 중국인민들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노동집약적 도색완료 PVC로 이루어진 것 같다.


본 제품의 특징들을 아주 멋지게 꾸며놓은 상자 뒷면의 모습. 조이드도 그렇고... 이놈도 그렇고... 사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디자인이다. (나도 내일모레면 나이 서른인데 이거 보고 멋지다고 생각할 정도니...흠~)


상자를 열면 계란판 같은 케이스에 우리의 메카고지라가 다소곳이 미소를 띠고 있다. 동체는 일체로 되어있고, 꼬리와 옵션파트 등이 분리되어 들어있다.


굳이 이 메카고지라를 '모형들' 코너에서 소개하는 핑계랄까, 뭐 그런 게 들어있는데 바로 등과 꼬리의 돌기들이다. 폴리캡과 같은 재질이며 프라모델 같은 런너형식으로 되어있어 다소 '조립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이런 궁색한...;;;)



전체적으로 가동성은 정말 형편없는 수준인데 그 중에서도 머리는 최악이다. 입을 벌릴 수 있고, 그 안에 화염방사기(??)가 재현되어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


對G최종병기라 불리는 앱솔루트 제로도 재현되어 있다. 물체를 섭씨 -273도(이거 캘빈온도 아닌가?)까지 낮춰 얼린 후 원자수준으로 분해시켜버린다는 가공할 무기인데, 메카고지라 전원의 40%를 소비하기 때문에 활동시간이 2시간에 불과한 메카고지라로서는 필살의 병기인 셈이다.

...라고 하는데, 제정신 차리고 바라보자면 이 설정은 울트라맨, 메칸더V류의 '가동시간 제한論'에다가 더블제타건담류의 '치명적 무기(Lethal Weapon)論'을 짬뽕한 거 아니겠는가.




이처럼 옵션무장파트가 제거된 상태를 '고기동형'이라 한단다. 원래 격투전 전용으로 개발된 기체가 아니기 때문에 고기동형이라 해서 격투전에서 유리하다는 얘긴 아니지만 영화를 보면 고지라를 꼬리잡고 던져버리는 정도의 과격한 액션도 유감없이 보여준다. (수트액터 고생하셨겠슴다...)



지금부터는 '중무장형'이다. 건캐논의 컨셉을 닮은 어깨의 포대는 87식 다연장 로켓런처 등이 설치돼있는 무장팩이고, Z건담이나 NT-1의 컨셉을 닮은 팔뚝의 무기는 0식 레일건이다. (색감이 이상하게 나왔는데, 옵션무장파트의 색은 보라색이다.)


레일건에는 접근전용의 칼도 끼울 수 있다.


앱솔루트 제로를 발사하기 위해 포효(?)하는 박력있는 포즈.

어쨌거나 이 제품은 전반적으로 '완구'로서의 퀄리티가 높은 편이다. 물론 여기에는 '건담 센티넬'이 아닌, '고지라 센티넬'이라고 불러야 마땅할만큼 샤프하고 세련된 모습을 가진 3식 기룡의 오리지널 디자인 덕이 크지만, 1:48 하세가와 호넷을 살 정도의 거금을 질러놓고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건 그만큼 '완구' 자체로서도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2005/01/04 22:40 2005/01/0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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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두밥또라이  | 2005/01/05 16:04
귀여운면이 있는데요 ㅎㅎ;
장세형  | 2005/01/13 15:46
현중님에게 이런면이,,, ㅎㅎ 재미있습니다. ^^ 저도 어렸을때는 움직이는 로보트같은거 좋아하고 많이 만들었었는데,, ㅋㅋㅋ
정승찬  | 2005/01/22 18:59
로..로봇 용가리~~! 퍽퍽퍽 >..<
카르타  | 2010/10/17 21:55
저..메카고지라 디자이너가 누군지알고있었는데, 잊어버렸거든요...디자인한 사람이 누구인가요?
  | 2010/10/18 01:30
인터넷 검색해보니 '니시카와 신지'라는 사람이네요.
http://saickho.egloos.com/1207338
http://www.mashro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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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s_2/Miscellaneous  2003/08/16 21:36
1:48 / Idea


이미 데칼리뷰를 통해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캐나다 갔다와서 최초로 뜯은 키트가 바로 이것이다. 아이디어의 골동품 키트로, MiG-23S와 함께 친구 정희송군이 사준 것이다. 희송아, 고맙다~ ^^;

상자에는 시즌4의 주인공들 사진이 나와있다. 시즌4는 도미니크 산티니의 조카와 스트링펠로우 호크의 형이 나오는 등 이전까지의 시즌들과는 완전 다른 내용으로 전개가 됐는데 촬영기법면에서도 미니어쳐나 RC헬기를 이용한 촬영보다는 컴퓨터그래픽이 많이 가미되어 재미가 없었다. (에어울프 기수에서 레이저빔이 나오다니, 젠장) 역시 나는 CG보다는 스톱모션과 미니어쳐를 많이 쓴 영화가 더 좋다.


아시다시피 7월 내내 날씨가 좋지 않아서 내부도색을 해야하는데 그냥 대충 처리해버렸다. 내부좌석 부품들을 모두 조립하고 동체에 붙인 뒤 타미야 아크릴페인트 스카이그레이(XF-19)를 에어브러싱했다. 날씨탓인지 타미야 아크릴페인트 탓인지 피막이 아주 약해 고생했다.

유리창들은 모두 타미야 에나멜 스모크를 안쪽에서 에어브러싱해서 색칠을 허접하게 한 내부가 안 보이도록  태닝(Tanning) 효과를 줬다. 사실 드라마 속의 에어울프는 태닝이 되어있지 않다.


키트는 에어울프의 모체가 된 벨 222 기체를 조금 개수한 거라 내부의 좌석배열 등이 에어울프와는 전혀 다르다. 앞좌석에 호크가 앉고 뒷좌석에서 도미니크가 전자장비를 만지는 그런 모습은 재현할 수 없다. 이제는 만성이 되어버린 귀차니즘 덕분에 내부개조는 꿈도 안 꿨다. 어차피 유리창 대부분이 증가장갑(??)에 가려서 안이 보이지도 않으므로 비용 대 효과면에서도 내부를 개조하는 건 '삽질' 같다.

키트에는 파일럿 인형이 2명 들어있는데 에어울프에 나오는 그 특이한 헬멧이 조각되어있는 등  나름대로 깜찍한 맛이 있다. 그러나 두 놈의 덩치가 차이가 나서 여기서는 쓰지 않았다. (솔직히 파일럿 색칠하기도 귀찮았다!!)


동체를 결합해주고 케이블타이(이거 이름이 맞나?)로 결박해준다. 단차도 좀 있고 내부를 에어브러시로 색칠하면서 좁은 외곽접합면에도 페인트 피막이 덮히게 되므로 주의해서 단단히 접착해야한다. 여기서는 순간접착제를 많이 썼다.


데칼리뷰에서 언급했다시피 이 키트는 표면에 리벳자국이 많고 패널라인도 도랑 수준이라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번쩍번쩍한 표면의 에어울프와는 차이가 있다. 결국 테스터즈 레드퍼티를 락카시너에 녹여 표면에 한번 발라줬다. 어차피 동체 양 옆의 공기흡입구/기관포 베이 등이 세트된 증가장갑(??)을 붙이면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틈이 생겨버리므로 이걸 메워주기 위해서라도  락카시너에 녹인 퍼티는 꼭 필요한 것 같다.

회전익 양쪽에도 밀핀자국이 있으므로 이곳도 잊지 말자. 유리창은 모두 마스킹졸로 마스킹을 한 상태. 그러나 이렇게 표면작업이 험할 때는 귀찮더라도 마스킹테이프를 써서 마스킹하시길 권한다. 마스킹졸 잘못 쓰면 주변 페인트피막이 '뜯겨나가는'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기관포는 사실 40mm 캐논 위에 30mm 체인건 2정이 세트된 형태다. 이게 발사되는 모습처럼 촬영하기 어려운 장면은 한번 잘 찍어놓은 다음에 그 필름을 매 에피소드마다 다시 돌리는데 (마치 일본전대물의 로봇필살기 장면이나 세일러문 변신 장면처럼) 그래서 인터넷 돌아다녀봐도 내 기억에 익숙한 '정면샷'밖에는 구할 수 없었다.

따라서 기관포 베이 내부의 디테일은 전혀 알 수가 없고 정단면을 드라마에서와 같이 플라스틱판으로 막아주는 정도로 그쳤다. 왼쪽이 단면을 막아준 것이고, 오른쪽은 정단면이 뚫려있는 키트 원판 그대로다.


배면에는 그 유명한 헬파이어/레드아이/코퍼헤드 3연장 포드가 달리게 된다. 그러나 키트에는 포드 하나 넣어주고 동체배면에는 어떠한 디테일도 없다. 그냥 인터넷에서 사진 보고 런너 늘인 거랑 플라스틱판 쪼가리들로 대충 비스무리하게 꾸며줬다.

기수 앞코에 달린 볼록한 부분은 레이저빔 조사기다. 시즌4부터 추가된 건데 CG티가 너무 나서 볼 때마다 속으로 욕을 바가지로 해댔던 기억이 난다.


사진촬영에는 역시 내 모형생활의 든든한 후원자 동생 윤필중군이 수고해주었다. 아버지가 은행사은행사 경품에 당첨되어 아끼시던 코닥 DC3400을 멋대로 팔아버리고 벼룩시장에서 쿨픽스 2500을 사서 아버지한테 욕을 무지하게 얻어먹었지만 역시 쿨픽스가 좋긴 좋은 거 같다.

조립 첫단계인 노즈기어 조립시 부품을 잃어버려서 본의아니게 비행상태로 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주기상태를 선호하지만 사실 이 키트는 노즈기어, 랜딩기어 부품이 허약해서 서있기가 불안하다는 게 초등학생 때 이 키트를 두세번 사서 만들어본 본인의 경험이다.


기수는 실기보다 조금 통통한 것 같다. 드라마 속 이미지의 영향이겠지만 에어울프 기수는 벨 222 기체보다도 더 날렵하고 공격적으로 보인다. 기수 가운데의 돌출부도 키트의 것은 너무 두껍다. 되도록 얇게 다듬어준 뒤 붙여야겠다. 기수 주위의 탐침자와 공중급유구(헬기도 이런 게 있나?)도 실제보다 엄청 크고 굵다. 특히 2개의 탐침자는 모양마저 틀려있으므로 수정해주는 것이 좋겠다. (물론 나는 다 그냥 그대로 만들었다. ^^)


주무장이라 할 수 있는 기관포들. 앞서 말한대로 아래의 굵은 1정이 40mm 캐논포고 위의 2정이 30mm 체인건이란다. 디테일이 그저 그런 편이라 구경(mm)이 같은 부품을 아카데미 전차키트 중에서 따올까 생각했는데 스케일이 달라 관뒀다. 기관포 자체뿐만 아니라 기관포 베이에 결합되는 방식도 영 마음에 안 들지만 내가 참아야지 어쩌겠어~~

기관포 베이에 달린 항법등은 투명부품으로 바꿔주고 투명녹색을 칠했다. 동체쪽 기관포 베이 내부는 인터넷에서 인테리어 그린인 것을 확인하고 해당색을 칠해줬다. 튀어나오는 쪽 기관포 베이 내부는 자료가 없어 라이트고스트그레인가? 그냥 그 색을 쓱쓱 붓질했다.


에어울프의 동체색은 사실 무척 오묘하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감이 달라진다는 고려청자의 비색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억 속에 남은, 그리고 인터넷 사진자료로 판독할 수 있는 색의 가지수만도 청동색, 파란색, 녹색, 검은색 등 너댓개가 넘는다. 설명서에는 검정 70%, 청색 30%, 은색 극소량의 혼합을 제시하고 있는데 꽤 설득력 있는 설명이긴 하지만 이대로 섞으면 청동색 내지는 청록색의 느낌이 살지 않는다.

어쨌거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청록색의 느낌을 죽이고 군제락카 H326 썬더버드 블루에 검은색을 적당량, 은색 극소량을 첨가하는 것으로 타협을 봤다. 사진자료의 청록색 느낌이란 건 뜨거운 미국사막의 햇살이 반사되어 그런 게 아니었을까...라고 자위를 해보면서. 조색하면서 채도가 떨어질 게 무서워 저 정도만으로 혼합을 한 건데 아직도 조금 아쉬움이 남긴 한다.


동체 아래 흰색 도장 - 마스킹 후 동체 위 검은청색 도장 - 테스터즈 글로스 코트(유광) - 러빙 콤파운드로 광내기... 이렇게 나갔는데 광내기 작업이 아직도 미숙한지라 표면처리에서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 러빙 콤파운드를 이용한 광내기 작업을 중단하고 아버지 자동차 물왁스를 사용하여 표면연마 없는 광내기를 시도, 간신히 위기를 벗어났다. GMM에 전시된 이 작품을 보신 분들은 표면처리의 미숙을 목격하실 수 있었을 것이다.


동체후부 사진이다. 엔진부 뒷쪽으로 개구리 눈처럼 생긴 금색부품이 배기통이다. 원래는 Su-27 노즐처럼 다양한 변색효과를 구사해야하나 여기서는 금색으로만 간단히 칠해줬다.

그 아래, 증가장갑(?) 뒷꼭지에는 터보인지 애프터버너인지 순간가속을 시켜주는 노즐이 달려있다. 실제로 헬리콥터는 그 구조상 음속을 돌파할 수 없다니까 이 장치는 '거짓말'인 셈인데 그래도 내 기억 속에는 <전격 Z작전> 키트(Knight2000)의 터보점프와 더불어 매력넘치는 기능으로 남아있다.

수직미익 로터는 흰 바탕 위에 빨간 줄이 가 있다. 타미야 에나멜로 몇번씩 그려넣다가 실패하여 결국 빨간 데칼을 이용해 '붙여'준 것이다. 수직미익 아래에 디귿자로 굽은 것은 착륙시 바퀴가 빠져나오지 않을 때 동체가 뒤로 넘어지지 않게 지지해주는 역할, 뭐 그런 거 같다. 잘 부러지므로 항상 주의해야한다.


로터회전축은 앞에서 봤을 때 위가 좁은 사다리꼴이어야 하는데 키트는 반대로 아래가 좁은 사다리꼴이다. 그리고 축 위에 로터를 올려놓고 축 양 옆에 보조축을 붙이려면 보조축 길이가 너무 길어 맞지 않는다.

a. 보조축 길이를 줄이거나 b. 주축 길이를 늘이거나 c. 주축을 꽂는 로터구멍을 약간 메워주는 등 꼼수를 써야하는데 여기서는 가장 간단한 c. 방법을 썼다. 가동부위이므로 때가 탄 효과를 위해 웨더링에도 신경을 좀 썼다.

이 로터주익은 상면 흰색, 하면 동체색인데 중간의 주익-회전축 연결부만큼은 위아래 구분없이 모두 흰색이므로 마스킹할 때 좀 난감했다. 대충 마스킹테이프 덮고 구석은 마스킹졸로 처리를 했다. 로터는 원래 돌아가게 되어있으나 디스플레이하다보니 로터가 덜렁덜렁 거리는 것 같아 순간접착제를 동체와 로터회전축 사이에 조금 흘려넣어 고정시켜버렸다.


3연장 포드가 달린 동체 하면. 쪼가리들을 이용해 디테일을 재현해준 것이 하면을 심심하게 보이지 않게 한다. 그냥 3연장 포드만 달아놓으면 하면이 썰렁하기 그지 없다. 3연장 포드도 핀바이스를 이용해 구멍을 뚫어주었다. 막혀있는 채로 두면 의외로 눈에 잘 띤다.

흰색과 검은청색 경계면의 마스킹이 잘 안되어 조금씩 색이 침투한 것이 보인다. 면봉에 라이터 기름 묻혀 닦아내면 이렇게 '날아들어온' 락카가루(?)도 닦이긴 하지만 이곳들은 면과 면이 만나 골짜기가 생기는 부분이라 면봉이 들어가기 곤란했다.


비행상태 재현을 위해 지름 3mm 아크릴봉을 꽂아주었다. 그러나 아무런 보강재/보강부품 없이 아크릴봉을 동체에 직접 꽂으면 좌우로 접착된 동체의 얇은 접합면이 무리하게 힘을 받아 양쪽으로 쩌억~ 쪼개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귀찮더라도 직접적으로 힘을 받아 버텨낼 수 있는 보강재/보강부품을 매개로 하여 꽂아주는 편이 좋다. 여기서는 두꺼운 플라스틱판 2장을 겹쳐 3mm 구멍을 뚫은 뒤 동체 하면에 붙이는 방식을 썼다. 이외에도 아크릴봉 자체에 캡을 씌워 붙이는 등 생각해보면 방법은 많을 것이다.



베이스는 납작하고 넓은 샤알레 형태의 화장품통 뚜껑이다. (니베아 핸즈크림이었던가?) 속에 예전에 A-4F 만들면서 사뒀던 너트뭉치를 가득 넣고 우레탄을 부어 무겁게 만들었다. (우레탄 부어넣는 것은 역시 동생이 수고) 그 위에 플릭스톤(FleckStone)이라는 스프레이 마감재를 뿌렸다.

플릭스톤은 예전 취미가 초창기 '디오라마 강의실'에 소개된 적도 있으므로 아시는 분들도 꽤 있으리라 생각한다. 주로 DIY용 마감재로 이용되는데 대형문구점이나 화방에서 구할 수 있다.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지하 H문구점에서 구입) 가격은 1만 몇천원 한다. 뿌리면 돌처럼 다양한 색이 자잘자잘 입혀지면서(fleck=주근깨) 표면은 울퉁불퉁~ 굳는 신기한 상품이다. 언젠가 한번 써봐야지 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사용하게 되었다. 단, 한번에 전체를 덮을 수 있는 게 아니므로 여유를 갖고 몇번씩 뿌리고 굳히고 뿌리고 굳히고 해야한다. 나는 너무 두텁게 뿌려서 굳는 데 이틀은 족히 걸렸다. (귀차니즘과 성급하니즘의 조화...-_-;;)


한국 돌아와 첫 작품으로 만든 것치고는 솔직히 수준 이하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표면처리에서 실패한 것이 아쉽다. 기억 속에 좋게 남아있는 기체인만큼 조금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하는데. 선천적인 비재(非才)함에 기인한 미진함도 비판받는 마당에 하물며 게으름과 나태함에 의한 미진함이야 오죽하겠는가.

제3회 GMM에 출품하는 날까지도 이것 때문에 무척 고민을 했다. 그렇지만 내 실력이 만천하에 뽀록나는 한이 있어도 GMM 콘테스트를 살리는 것이 더 대의에 부합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에 쪽팔림 무릅쓰고 출품해보았다.

앞으로 개최되는 국내 모든 대회에 출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려 한다. 매 작품, 매 대회마다 좀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2003/08/16 21:36 2003/08/1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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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08 (3)
  3. 2011/07 (5)
  1. [웹] 텍스트큐브.
  2. [만화가] 굽시니스트.
  3. [만화가] 김진태.
  4. [만화가] 박성훈.
  5. [만화가] 이말년.
  6. [만화가] 최규석.
  7. [SIG] 관제탑.
  8. [SIG] 비행기 판금 도색부.
  9. [SIG] 현용 AFV 모델링 클럽.
  10. [모형인(일본)] Masamasa.
  11. [모형인] acme97.
  12. [모형인] Alice.
  13. [모형인] gmmk11.
  14. [모형인] Kampfgruppe144.
  15. [모형인] NEOakaJ.
  16. [모형인] OrangDuck.
  17. [모형인] PressKoo.
  18. [모형인] Sunz.
  19. [모형인] 가토.
  20. [모형인] 강성문.
  21. [모형인] 강승구.
  22. [모형인] 강영석.
  23. [모형인] 강인원.
  24. [모형인] 고휘욱.
  25. [모형인] 구기동.
  26. [모형인] 권정배.
  27. [모형인] 김경한.
  28. [모형인] 김남용.
  29. [모형인] 김도형.
  30. [모형인] 김동한.
  31. [모형인] 김만진.
  32. [모형인] 김상범.
  33. [모형인] 김성종.
  34. [모형인] 김성종 - Naver.
  35. [모형인] 김세랑.
  36. [모형인] 김유준.
  37. [모형인] 김은갑.
  38. [모형인] 김익선.
  39. [모형인] 김재호.
  40. [모형인] 김정규.
  41. [모형인] 김정철.
  42. [모형인] 김정훈.
  43. [모형인] 김준석.
  44. [모형인] 김진철.
  45. [모형인] 김철종.
  46. [모형인] 김현.
  47. [모형인] 김현철.
  48. [모형인] 김형민.
  49. [모형인] 김형준.
  50. [모형인] 노양수.
  51. [모형인] 라이플맨.
  52. [모형인] 랩터.
  53. [모형인] 로키.
  54. [모형인] 룡룡이.
  55. [모형인] 류광수.
  56. [모형인] 류승용.
  57. [모형인] 모니파.
  58. [모형인] 모종훈.
  59. [모형인] 무명병사.
  60. [모형인] 문정범.
  61. [모형인] 민재호.
  62. [모형인] 바른소리.
  63. [모형인] 박건령.
  64. [모형인] 박규동.
  65. [모형인] 박대호.
  66. [모형인] 박상병.
  67. [모형인] 박상욱.
  68. [모형인] 박성호.
  69. [모형인] 박수원.
  70. [모형인] 박연상.
  71. [모형인] 박용진.
  72. [모형인] 박종봉.
  73. [모형인] 박지훈.
  74. [모형인] 백승동.
  75. [모형인] 변지선.
  76. [모형인] 북서풍.
  77. [모형인] 새물결.
  78. [모형인] 서순교.
  79. [모형인] 서정범.
  80. [모형인] 서준천.
  81. [모형인] 손우석.
  82. [모형인] 수연아빠.
  83. [모형인] 스끼리네.
  84. [모형인] 신광철 - Egloos.
  85. [모형인] 신광철 - Naver.
  86. [모형인] 신동훈.
  87. [모형인] 신화동.
  88. [모형인] 아무로.
  89. [모형인] 안준홍.
  90. [모형인] 안치성.
  91. [모형인] 알폰스.
  92. [모형인] 양대천.
  93. [모형인] 양동일.
  94. [모형인] 양성필 - Egloos.
  95. [모형인] 양성필 - Naver.
  96. [모형인] 양태준.
  97. [모형인] 오준호.
  98. [모형인] 왕조사.
  99. [모형인] 우보형.
  100. [모형인] 유철호.
  101. [모형인] 유철호 - Naver.
  102. [모형인] 윤영중.
  103. [모형인] 이경재.
  104. [모형인] 이경준.
  105. [모형인] 이기태.
  106. [모형인] 이대관.
  107. [모형인] 이상민.
  108. [모형인] 이석주.
  109. [모형인] 이성재.
  110. [모형인] 이영신.
  111. [모형인] 이인재.
  112. [모형인] 이주환.
  113. [모형인] 이중원.
  114. [모형인] 임지훈.
  115. [모형인] 작은잎.
  116. [모형인] 장민성.
  117. [모형인] 장홍환.
  118. [모형인] 정기영.
  119. [모형인] 정동근 - Daum.
  120. [모형인] 정동근 - Naver.
  121. [모형인] 정동현.
  122. [모형인] 정상헌.
  123. [모형인] 정세권.
  124. [모형인] 정영철.
  125. [모형인] 정원석.
  126. [모형인] 정의환.
  127. [모형인] 조각모음.
  128. [모형인] 조상규.
  129. [모형인] 조현진 - Egloos.
  130. [모형인] 조현진 - Naver.
  131. [모형인] 지노.
  132. [모형인] 지종현.
  133. [모형인] 최경환.
  134. [모형인] 최남규.
  135. [모형인] 최영일.
  136. [모형인] 최일구.
  137. [모형인] 최재원.
  138. [모형인] 최혁진.
  139. [모형인] 콜린.
  140. [모형인] 트로이.
  141. [모형인] 팻보이.
  142. [모형인] 하성규.
  143. [모형인] 행복팩토리.
  144. [모형인] 허홍봉.
  145. [모형인] 현익환.
  146. [모형인] 황성일.
  147. [모형인] 황은익.
  148. [웹] AeroScale.
  149. [웹] AK커뮤니케이션즈.
  150. [웹] ARC.
  151. [웹] HyperScale.
  152. [웹] Internet Modeler.
  153. [웹] MMZone.
  154. [웹] Platinum Wings.
  155. [블로거] bakky.
  156. [블로거] lezhin.
  157. [블로거] May.
  158. [블로거] Samuel S.
  159. [블로거] 고재열.
  160. [블로거] 날라리 무도인.
  161. [블로거] 미디어몽구.
  162. [블로거] 박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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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4. [블로거] 세계의 말과 글.
  165. [블로거] 양재호.
  166. [블로거] 오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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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9. [블로거] 페니웨이.
  180. [웹] 香港電影.
  181. [웹] 香港電影工作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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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3. [Blog] Buy the Gun - Eglo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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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 [블로거] 보리나무.
  189. [웹] 사라미스의 통제구역.
  190. [총] JollyRo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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