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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s_2/Bf-109'에 해당되는 글 4
2007/10/17  Bf-109E3 'Adolf Galland"  (10)
2004/11/12  Avia S-199  (2)
2004/07/21  Bf-109F-4 'Gelbe 14'  (3)
 
 
 
 
Bf-109E3, flown by Adolf Galland
1:48 / Tamiya
2007. 4. 17 ~ 2007.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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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 역시 참 오래도 걸렸다. 그 쉽다는 타미야 1:48 Bf-109 키트를 만들면서 제작기간이 6개월이라는 건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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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으로 이 타미야 Bf-109E-3 키트는 몇년전 서초구의 어느 오프라인 벼룩시장(서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Garage Sale 을 연상시켰다)에서 구한 것이다. 딸랑 1만 5천원에 팔길래 '싸다!' 하면서 냉큼 집어온 건데 그러한 충동구매가 항상 그렇듯, 키트를 개봉하여 제작에 착수하기까지는 그만큼 더 오래 걸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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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109를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이 F형 이후의 후기형이 보여주는 유려한 곡선에 매혹을 느끼는 듯하고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E형은 (F형 초기까지 이어지는) '노란색 엔진카울'이 색채미학적으로 영 마음에 안 들어 더 싫어하는 편인데, 단 하나 예외가 있으니 바로 이 RLM 02/65/71의 배색이다. 위장무늬도 직선의 스프린터 위장이니 색칠하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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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만 만들기가 아쉬워 안드레아 미니어처스의 아돌프 갈란트 메탈인형까지 구입해 붙여주었다. 타미야 키트는 이 아돌프 갈란트의 탑승기를 주된 마킹으로 제공하고 있으니 더욱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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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본체에 사용된 별매품은 캐나다 Ultracast의 Bf-109 초기형 시트와 배기머플러다. 작은 부품인지라 키트부품 그대로 써도 상관은 없지만 또 이런 부분에서 사뿐하게 돈을 좀 발라주는 것이 유년기에 배곯아가며 가난하게 모형 만들던 돌모(돌아온 중년모형인)들의 로망 아닌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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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은 정말 거저먹기라(퍼티 한번도 안 썼다) 색칠에 좀 신경을 썼다. 난생처음 시도해본 에어브러시 웨더링은 그럭저럭 괜찮게 됐는데, 붓칠로 처리한 기본웨더링은 너무 소심했는지 덜코트 뿌리고 나니 별로 티도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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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포구에는 에어브러시로 에나멜페인트 무광검정을 살짝 뿌려 포연을 표현. (아주 간단한 건데 여태 동안 소심해서 밑칠 망칠까 봐 시도를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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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머플러 뒤로 흐르는 그을음은 역시 에어브러시(2호)로 에나멜페인트 레드브라운을 뿌려준 후, 그 중앙에 그보다 더 좁게 무광검정을 에어브러싱하여 표현. 아무리 새카만 그을음이라도 100% 검은색은 아니라는 모형지의 가르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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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예쁘고 아기자기한 모형'을 좋아한다. 비행기 위에 사람을 올려놓는 걸 선호하는 것도 그러한 취향의 발로다. (이런 걸 내 나름의 모형제작 스타일로 해두고 싶다) 하지만 여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시도를 못 해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안드레아 미니어처스에서 이 키트에 딱! 맞는 인형이 나와 시도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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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잘 만든 비행기모형이라고 하더라도 장난감 같아 보이는 것은 그것이 '기계', 즉 '物'로서만 보이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람을 하나 앉혀놓으면 그것이 정말 '축소된 세계'의 주인공으로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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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색칠, 데칼 붙이기, 코팅까지 모든 절차를 휴일 하루에 다 끝내려는 생각에 모든 게 급했는데, 이번에는 좀 여유를 갖고 임해봤다. 즉, 프리셰이딩 >> 색칠 >> 유화물감 필터링 >> 유광코팅 >> 데칼 붙이기 >> 무광코팅 >> 붓질 웨더링 >> 유광코팅 >> 에어브러시 웨더링 >> 최종 무광코팅의 순서를 차근차근 거친 것이다. 이렇게 해도 워낙 위장무늬가 단순한 기체이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안 들었다.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약 10시간 남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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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코트로 무광코팅을 해서 효과가 많이 죽긴 했지만, 동체에는 특별히 에나멜페인트 붓질을 이용한 웨더링을 시도해보았다. 유화물감 필터링 이후에 무광코팅을 하고, 다시 그 표면에 밑칠과 비슷한 색조의 에나멜페인트로 얼룩덜룩 터치를 가해주고 나서 시너를 살짝 묻힌 키친타올(주방용 휴지)로 붓자국의 테두리를 살짝살짝 문질러주는 방법을 썼다. 키친타올로 하는 거친 느낌의 블렌딩(?)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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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식이 가장 흡족하게 된 부분은 RLM65 단색으로 된 하면이다. 프리셰이딩으로 밑칠을 곱게 처리하고(모든 밑칠은 GSI 락카를 사용) 타미야 에나멜페인트로 붓질 웨더링을 시도했는데, 타미야 에나멜 XF-23 Light Blue는 GSI락카 H115 Light Blue와 궁합이 잘 맞아서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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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데칼에 대해서도 한 마디. 키트에 포함된 인비저클리어 데칼은 '물에만 넣으면 산산조각난다'라는 얘기가 많아서 굉장히 걱정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라 실험해보니 대성공! 그것은 바로 '대지만 적시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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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성급해서 그런지 대개 데칼을 물에 '텀벙' 통째로 빠뜨리곤 한다. 그러면 더 빨리 필름과 대지가 분리될 것으로 믿고... 하지만 인비저클리어 데칼은 필름이 너무나 얇아서 물에 젖어 불게 되면 그 불어난 표면넓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산산조각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비저클리어 데칼처럼 필름이 극도로 얇고 탄성이 없는 경우에는 대지만 적셔서 (필름은 가만히 있고) 대지만 스르르~ 슬라이드식으로 떨어져 나가도록 하는... 데칼링의 기본기가 무엇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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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나도 종종 실수하여 몇 개를 찢어 먹고서 데칼상자를 뒤져 여분의 데칼로 땜질을 할 수밖에 없었다. 물기가 아예 없는 모형 표면에 인비저클리어 데칼을 그대로 올려놓으면 위치를 옮기려고 시도하는 순간 필름이 찍- 찢어지므로 데칼을 붙이기 전에 마크세터 같은 것을 발라 물기를 공급해주는 편이 바람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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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만든 Bf-109 시리즈. (일명 '떼샷'??) 뿌듯하고, 멋있다~
 
모든 사진은 역시 동생 윤필중군이 수고해주었다. 전문찍사의 섬세한 터치가 작품(?)을 잘 살려준 것 같다. ^^

이 작품이 아마 현재의 집에서 만든 마지막 완성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올 12월에 새 가정을 꾸려 새집으로 이사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좋은 사람을 만나 제2의 삶을 설계하고 모형취미에 대한 동의도 얻게 되었다. (식음을 전폐하고 작업하는 걸 봤다면 동의 안 했을지도...ㅡ_ㅡ;;;)

새집에 가서는 전용 작업실, 전용 진열장을 갖추고 좀 더 편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모형을 만들고 싶다. 쇼팽도 조르주 상드와의 연애시절에 가장 멋진 작품들을 쏟아내었다지 않는가.
2007/10/17 23:47 2007/10/1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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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라엘  | 2007/10/19 08:21
모형도 모형이지만
결혼 축하드립니다. ^^
  | 2007/10/21 02:53
감사합니다...비행기도 좋지만 저도 종훈님처럼 초절정 귀염둥이 같은 아들/딸을 빨리 만들고(?) 싶네요 ^^
하푼  | 2007/10/20 16:11
오랜만에 보는 현중님의 완성작이군요 ^^ 잘 봤습니다. 그리고 재미난 글도 잘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출발을 축하드리고 훨씬 안정된 공간에서 더욱 멋진 작품이 나올꺼라는 기대를 합니다.
  | 2007/10/21 02:55
요즘 많이 힘드실텐데...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만든다고 만들긴 했는데 수원님의 열정만큼 열심히 뽑아내질 못해서 조금 부끄럽지요.
구스타프  | 2007/10/23 00:48
어허... 가시는군요. 청첩장 기다리겠습니다. ㅡ,.ㅡ
  | 2007/10/23 23:51
먼저 가서 죄송함다 -_-;;; 결혼선물은 울프팩 출시제품 모듬세트로...??
빨강개구리  | 2007/10/30 16:13
오우 멋지네요. 프럽기도 참 잘하십니다. 현중님때문에 프럽기도 시작할지 모르겠습니다. 결혼축하요? 총각이셨습니까? ㅡㅡa 저만 몰랐네요. 그것도 늦었지만 추카 추카 드립니다. ^0^
  | 2007/10/31 17:47
프롭기도 아주 재미있답니다. ^^ 결혼은...아직 안했으니까 축하말씀 늦은 게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
아랫층 남자  | 2007/11/04 03:58
새 가정을 꾸려 새로운 공간에서 제작을 하신다면 완성작 촬영은 어찌 하실 생각이십니까? 동생분의 사진 실력으로 인해 현중님의 작품이 더욱 빛을 발하는데 말이죠.
  | 2007/11/04 10:41
여러분, ↑이 사람은 제 동생입니다 -_-;;; 속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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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s_2/Bf-109  2004/11/12 00:23
1:48 / Hobbycraft / 제작기간 : 2004. 8. 8 ~ 10. 24


4대 동시 작업 중 두번째 프롭기였던 Avia S-199다. 아카데미 개수판이 아닌, 오리지널 하비크라프트제로 광화문 회사근처 식당(광주회관)에서 갈비탕을 먹으며 기영님이 건네주신 귀한 물건이다. (아, 광주회관 갈비탕 맛있었는데 채산이 안 맞아서인지 이젠 갈비탕 안한댄다, 치...)


Bf-109의 매력이 고스란히 묻어나면서도 나치의 핍박을 받은 이스라엘이 독립전쟁에 사용했다는, 역사적 아이러니가 묘한 느낌을 주는 기체다. 이스라엘에서는 Sakeen이라고 부르는데, '칼'(刀)이라는 뜻이란다.


조종석은 Aires의 Avia S-199 콕피트 세트를 사용했다. 키트에는 포토에치로 된 계기판이 잘 붙을만한 격벽 같은 게 없기 때문에 사진과 같이 플라스틱판을 대주고 런너도막으로 뒤에서 지지해주었다. 원 기체가 Bf-109 후기형이므로 콕피트의 도색은 RLM66(군제락카 116)이 되어야 한다. 에나멜 저먼그레이 등을 사용하여 웨더링해주었다.


Aires 콕피트 세트에는 재래식 캐노피 개폐장치, 슬라이드 캐노피 개폐장치 등 2개가 모두 들어있다. 문제는 설명서에도 이 2개를 동시에 다 붙이게 되어있다는 점인데 어떤 부품이 어느 캐노피용 개폐장치에 쓰이는 것인지 잘 살펴보고 골라서 써야한다. 이스라엘의 S-199는 모두 엘라 하우베(재래식 캐노피) 장착 기체다. (슬라이드 캐노피는 체코공군기체에서만 사용)


윈드실드가 동체와 잘 안 맞는다. (사포질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예전 취미가를 보면 이럴 때는 에폭시퍼티 등으로 모양을 잡은 뒤 갈아내라고 했지만 이렇게 좁다란 곳은 그러기도 힘들다. 내 경우에는 늘인 런너를 적당히 적층해 붙이는 방법을 즐겨쓴다.


음...그래도 마스킹한다고 테이프 붙여놨던 곳은 손대는 걸 까먹어서 저렇게 틈이 남아버렸다. 어쨌거나 엔진룸 위의 선이 통통한 것이 볼륨있어 좋다. 기관포구 역시 핀바이스로 구멍을 내주었고...


기수 하면의 오일쿨러는 격벽이 너무 두꺼워서 줄로 갈아주었고 메시도 대주었다. (선택식으로 되어있는 일자형의 긴 오일쿨러는 체코공군기용이다) 메시는 꼬두밥 모임에 옵저버로 참가했을 때 이x명님이 주신 것. (샤프하게 생기신 것이 진짜 미남이심다)

기수에 홈을 길게 파고 플라스틱판(메시 붙일 곳)을 박은 이유는, 이렇게 해놔야 메시가 기수표면에서 나온게 아닌, 엔진룸에서부터 나온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착시현상을 노린 꼼수라고나 할까.


역시 오일쿨러도 기수와 잘 맞지 않으므로 런너 늘인 것으로 갭을 메워주었다. 이후에는 반드시 순간접착제로 표면을 다듬어 매끈하게 만들어야 한다.


완성된 오일쿨러. 스크린톤보다 역시 효과가 확실하다. 폭이 넓어져 다소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프로펠러는 Avia S-199의 큰 외관상 특징 중 하나다.


원래 키트대로 플랩이 붙어있는 상태로 잘 조립해놓고 표면이 너무 심심하다는 이유로 플랩부분을 개조하는 야단법석을 떨었다. 플라스틱판으로 플랩을 자작해 쳐진 모습을 재현했는데 슬랫은 몰라도 플랩만큼은 꺾여줘야 비행기 날개가 입체감 있어보인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의 심각한 모형적 편견 중 하나다. (모노그람 F/A-18C 개조할 때도 플랩을 뜯어고치지 않았던가!)


플랩의 자세한 구조는 기존에 만들었던 하세가와 Bf-109에서 많이 참고했다. 혼자만의 생각인지 몰라도, 플랩을 꺾어놓으니 심심했던 하비크라프트 키트가 웬지 하세가와 키트처럼 보이고(ㅡ_ㅡ) 적어도 세상에서 단 1개만 존재하는 나만의 Avia S-199가 완성된 것 같아 뿌듯할 따름이다.


색칠은 일단 군제락카 116번으로 그림자를 올려주고 시작했는데 주도료였던 모델마스터 에나멜이 의외로 입자가 굵고 무거워 음영효과를 살리자던 최초계획은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아직 에어브러시 사용이나 도료 특성에 미숙한 초보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밑색을 깔고 시작하는 프리셰이딩은 입자가 고운 락카도료로만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원래는 설명서에 나온 투톤위장으로 칠할까 했었다. 그런데 그건 이스라엘 비행기박물관에 전시된 복원기체의 도장으로서 실전에 사용된 색이 아니란다. ARC에 올라온 붉은흙색/녹색의 투톤위장도 색달라보여 제작자한테 험브롤페인트 번호까지 알아뒀지만 기영님의 제안(설득일지도...ㅡ_ㅡ)으로 이스라엘 독립전쟁의 단색도장으로 칠하게 되었다.

많은 자료에서 이 이스라엘 Avia S-199의 녹색 단색도장을 RLM02라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전에 만든 Bf-109D와 다를 게 없어진다. 사진을 봐도 Avia S-199의 녹색은 RLM02와 확연히 다른 느낌이어서 고민 중이었는데 어디선가 발견한 자료에서 FS34258과 유사하다는 소개가 있어 맞는 도료를 찾아봤다. 아, 모델마스터 비행기특색 중에 FS34258이 있구나. 더구나 그 색이야말로 내가 관념적으로 생각하던 이스라엘 S-199의 바로 그 녹색이 아니던가.

하지만 아쉽게도 앞서 말했듯이 모델마스터 에나멜의 입자가 굵어서 에어브러시로 컨트롤이 잘 안되어 음영효과를 주는데 실패했다. (모델마스터 에나멜의 입자는 분명히 타미야 에나멜보다 훨씬 곱지만, 락카보다는 굵다. 또한 나는 락카로 에어브러싱하는 데 익숙해져있어서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해본 에나멜 에어브러싱은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나중에 FS34258 단색을 올린 뒤 이리저리 잡색을 섞어 소위 '변형 그라데이션'을 시도했지만 너무 유치하고 도식적으로 보여 많은 부분을 다시 FS34258로 덮어버린 뒤 파스텔 웨더링으로 허겁지겁 마감했다. (유화물감 필터링은 오랜만에 안 해봤다)


마킹은 1948년 제1차 중동전(이스라엘 독립전쟁)에 참전한 모디 알론의 탑승기로 재현해보았다. 이스라엘 국적마크 역시 스텐실로 해결하려 했으나 무슨 마가 끼어서인지 크게 실패하고 그냥 데칼로 또 허겁지겁 땜빵했다. 결국 마스킹한 부분은 꼬리의 흰 띠와 수직미익의 러더뿐이다.


크피르에서도 소개했지만 수직미익 러더에 빨강/하양의 스트라이프가 칠해진 것은 제1전투비행대의 고유한 컬러다. 유서 깊은 비행대임을 증명하듯 이 기체에도 부대마킹이 붙어있다.

엔진배기구의 그을음은 파스텔가루를 심하게 발라주고 손으로 문지르는 방법으로 재현했는데 아무래도 에어브러시보다는 효과가 약한 것 같다.

그리고 이 키트에는 옵션이 많은데 타이어도 그 중 하나다. 사진마다 제각각이어서 제일 자신이 없는 부분인데, '논리상' 광폭타이어를 붙였다.



하면도 단색이다. Bf-109 손대면서 기관포팩이 달린 걸 꼭 제작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소원 풀었다. ^^


안테나는 런너 늘인 것으로 재현했고 맨 마지막에 테스터즈 덜코트로 코팅해주었다. 아참, 늦었지만 주익 양끝의 항법등을 빨강/파랑 투명런너로 재현한 것도 밝혀둬야겠다.


이제는 프롭기도 제작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것 같다. 다음에는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기체를 한번 잡아봐야지. 그러려면 타미야 Bf-109E3를 뜯어야 하나...? 아니지, 이 S-199 상자그림에 이집트공군 스핏파이어가 아주 멋지던데 이집트공군 스핏파이어부터 먼저 손을 대볼까?
2004/11/12 00:23 2004/11/1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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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래  | 2004/11/12 08:18
아주 따끈 따끈한 작품이 올라왔군요. 비행기 색감이 아주 따뜻해 보입니다.
스피너와 수직 꼬리 날개의 적색은 원래 이런 식으로 색을 쓰면 촌티 나는데 아랍이나 중동
쪽의 사람들이 우리 쪽과는 정서가 틀린지 과감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확 눈에 들어 오는 기체 색칠이라 하겠지요. 연두색에 붉은 적색에 흰색 바탕에
파랑 다윗 별까지.. Avia S-199 잘 보기 흔치 않은
기체인데 여기서 멋진 작품을 보게 되었군요.
스핏 파이어와 BF-109 E3가 동시에 나오면 어떨까요?^^
그런데 흔치 않은 이집트 공군의 스핏 파이어는 기대됩니다.
올려진 작품은 잘 보고 갑니다. 멋집니다.
꼬두밥또라이  | 2004/11/12 17:54
이x명입니다 샤프하게 생긴데 저입니까 메쉬입니까 ㅋㅋ 메쉬 잘쓰셨다니 다행입니다 멋진작품 잘보고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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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 Academy (ex-Hobbycraft) / 제작기간 : 2004. 8. 6 ~ 9. 26


전국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카데미의 Bf-109D다. 마르세이유의 Bf-109F를 만든 이후 109열병을 앓게 되어 근처 모형점에 냅다 달려가 이놈을 구입하게 되었다. 왜? 역시 RLM02 단색이니까. ㅡㅡ;;;


이 키트와 함께 동시작업하던 3마리 중 Avia S-199가 있는데 어쩌다보니 얘를 더 일찍 완성하게 되었다.


이번에 사용한 별매품은 울트라캐스트제 Bf-109 초기형 시트가 유일하다. 키트의 시트도 등받이에 벨트까지 몰드된 괜찮은 놈이지만 미리 사두었던 레진시트가 있어서 그냥 썼다. (울트라캐스트 시트가 키트의 자리보다 조금 커서 갈아내긴 해야한다)

보시다시피 계기판이라든가 콕피트 양옆의 디테일은 무척 뛰어나므로 색칠만 잘해주면 OK. Bf-109 초기형은 내부가 RLM02이므로 해당색을 에어브러싱하고 유화물감과 에나멜로 적당히 효과를 줬다. 중후기형 콕피트색인 RLM66 블랙그레이보다 밝은색이라 효과내기가 더 쉬웠다.


울트라캐스트제 별매시트. 역시 '별매품'이라 그런지 벨트의 볼륨이 확실하다. 이제까지 간혹 포토에치를 써오면서 이게 어디에 붙는 건지 잘 모를 때가 종종 있었는데 이 레진좌석을 쓰면서 Bf-109의 좌석과 시트벨트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정도로 디테일이 출중하다는 뜻)

한편, 이 키트의 캐노피는 통짜로 되어있는데 중간부를 잘라내어 열린 상태로 해주었다. P커터로 조심조심 칼금을 낸 뒤 레이저소(Razor Saw)로 잘라내주었는데 원래 통짜로 된 부품을 3등분 내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길이의 짧아짐은 3등분된 캐노피 중 맨 앞 부품의 단면에 플라판으로 단면을 만들어 붙여줌으로써 대충 해결했다. (자세히 보면 맨 앞 캐노피의 프레임이 좀 이상하죠?)


계기판은 의외다 싶을 정도로 잘 몰드되어 있다. 아주 기분 좋게 색칠했던 부분. 캐노피는 몇번 설명드린대로('-데로'는 틀린 말) 외부에서 내부프레임색을 칠하고 그 위에 외부프레임색을 칠하는 방법으로 했다. 이 Bf-109D는 콕피트도 RLM02의 '풀색'이기 때문에 캐노피 프레임도 '풀색'으로 칠해야겠지만 그럴 경우 도료가 투명부품에 투과되어 무게감을 떨어뜨리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키트상자의 작례 역시 그러하다) 상상력을 조금 보태어 짙은 회색계열로 내부프레임을 칠해준 뒤, 그 위에 RLM02를 올렸다.

이 각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상상력을 발휘하는 김에 아예 캐노피 뒤쪽에 사물함 커버도 플라스틱판으로 만들어 붙여주었다. (고증상 초기형에도 이게 있는지 확신이 없다...)


이 키트의 또다른 약점은 아래 공기냉각기(?)가 꽉 막혀있다는 거다. 금속메시를 대줘도 좋겠지만 아무리 뒤져봐도 금속메시 '비스무리'한 것조차 없어서 머리를 좀 굴려봤다.


해결책은 바로 만화가들이 많이 쓰는 '스크린톤'! 레터링과 마찬가지로 뒷면에 필름이 덮여있는 '판박이' 같은 것으로서, 화방에서 1장에 1천원 가량에 구할 수 있다. (지금은 더 비싸지 않을까?) 고등학교 때 공책 표지 꾸민다고 한 때 레터링세트와 스크린톤을 왕창 사둔 적이 있었는데 그게 아직까지도 남은 게 있었다.

사진에서처럼 냉각기 테두리(C3 부품)를 붙이기 전에 얇은 종이 등으로 냉각기 내부의 본을 뜬 후 그 위에 스크린톤을 붙여서 잘 마름질 하면 된다. 스크린톤 자체가 접착력이 있긴 하지만 본뜬종이와 스크린톤을 순간접착제로 붙이면 잘 구겨지거나 휘지도 않고 적당히 뻣뻣해져서 나중에 사용하기에 편하다.


스크린톤으로 메시를 갈음한 사진. 메시만큼의 양감은 기대할 수 없겠지만 대략 만족. 물론 키트의 조립과 색칠이 다 끝나고 덜코트 코팅 직전에 미리 마름질해둔 스크린톤을 공기냉각기 내부에 밀어넣어 접착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동체접착 → 스크린톤 마름질 → C3 접착 → 나머지 키트 조립과 도색 완료 → 마름질한 스크린톤 붙이기 → 코팅 → 완성의 순서가 될 것이다.


MG17 기관총도 키트에는 재현이 안 되어 있어 런너 늘인 것으로 대충 만들어줬다.


날개 끝에 항법등이 있는지 없는지 역시 자료를 찾아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상자그림을 참고로 하여 빨강, 파랑 투명런너 가공한 것으로 만들어 붙여주었다.


스페인내전에서 쓰인 베르너 묄더스의 Bf-109D는 RLM02 프라이머 단색으로 주익과 수직미익 끝에만 흰색이 도장된 상태이다. 박용진님 말씀대로 군제락카 H60은 좀 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조색도 귀찮고 하여(ㅡㅡ;;) 그냥 H60으로 칠했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 유화물감 로우엄버로 필터링. (번들거리죠?)


기수부분의 모습. 후기형들과는 구분되는 직선의 기수가 강인해보인다. 물론 아카데미(하비크래프트)의 이 키트에 대해서 기수 실루엣이 왜곡되었다는 평가가 있긴 하다.


미키마우스 왼쪽의 '노란삼각형 87'은 하세가와 키트 데칼 남은 것에서 빌려왔다. 아카데미 데칼은 다 좋은데 이 '노란삼각형 87'의 핀트가 완전히 어긋나 있어서... '6●79' 글자체가 무척 이국적으로 보인다.


이 X자 마크는 스페인내전시 콘돌군단의 마크였다던가? 베르너 묄더스의 15기 격추마크도 돋보이고... 보기드문 풀색(RLM02)의 기체색과 함께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맛이 느껴지는 마킹들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날개의 직선만큼은 별로 안 예쁜 것 같다. 스피트파이어 정도는 못 되더라도 Bf-109 중후기형의 둥근주익이 더 좋은데...^^ 그래도 키트는 플랩이 분할되어 있고 패널라인도 또렷하게 파여있다. 좀 심심하다 싶어 리벳자국을 찍어줄까 생각도 해봤으나 역시 생각만으로 끝냈다.


하면은 RLM65 라이트블루로써, 군제락카 H115다. 중후기 기체에 쓰이는 하면색(H118)보다는 다소 색이 무거운 것 같다. 동체 꼬리부분에 접합선 수정이 제대로 안 되어 접합선이 그대로 드러나보인다. 요즘 시간 없다고 접합선 수정을 무척 소홀히 하고 있는데... 뼈아픈 실수.



기본 도색 이후에는 역시 유화물감 로우엄버에 의한 필터링과 에나멜 저먼그레이에 의한 먹선넣기 겸 음영그려넣기가 병행되었다. 코팅은 이제 얼마 안 남은 테스터즈 덜코트를 사용했는데 스프레이의 가스가 다 떨어져가서인지 투둑 투둑 방울져 뿌려져 표면이 거북등처럼 미세하게 갈라졌다. 역시 성격 급한 나의 뼈아픈 실수다.


크기비교를 위해 휴대폰과 함께 찍어보았다. ^^ 지금 제트기 다 제쳐두고 Bf-109에 빠져 Avia S-199도 잡고 있는데... 벼룩시장에서 산 Bf-109E3도 만들어야 하고 바르크호른의 G6도 만들어야 하는데 고민이다. ^^ 그래도 Bf-109는 너무 멋지다! (Bf-109 갤러리를 새로 하나 만들까?)
2004/09/26 13:06 2004/09/2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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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 2004/09/28 14:12
안녕하세요...용진군입니다. ^^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멋진 비행기네요. 제가 만든건 이제 내려야 할 듯...ㅋㅋ 예전엔 109를 무척 좋아했었는데...요즘은 관심이 덜했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만드신 걸 보니 같은걸로 또 하나 만들고 싶은...^^
정기영  | 2004/09/30 01:45
저도 제작하다가 놔둔 것이 있는데... 이걸보니 의욕이 솟아오르는군요. 저도 빨리 완성시켜야 겠습니다.
최혁진  | 2004/10/08 11:17
호오...오랜만에 들어왔더니 이걸 완성하셨네요~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매우.....멋드러집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요즘 자꾸 이것 저것 여기 저기 필이 꽂히는데.....
집중을 못하겠군요....다시 109가 땡기는데..... 큰일 났습니다....ㅡㅡ;;;
다음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초보자  | 2004/10/12 19:34
커팅에지 좌석과 울트라케스트제 좌석은 어디서 구할수 있을까요?
  | 2006/04/08 19:24
커팅에지 좌석은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으나 http://www.meteorprod.com/ 에서 구하시면 되고, 울트라캐스트제는 일산 모형나라( http://www.hobbycamp.com/ )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2개에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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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109F-4 'Gelbe 14', flown by Hans Joachim Marseille
1:48 / Hasegawa


비행기 단품만을 만들다 보면 가끔 '디오라마'라는 영역에 유혹을 느낄 때가 있다. 이 Bf-109의 제작도 이 '디오라마'에의 유혹 때문에 손을 대게 된 것이다. (비행기 디오라마라고 하면 지상에서 주기한 상태의 모습이 대부분이라 조금 식상한 면도 없진 않겠지만 그래도 나같은 초보에게는 그러한 기초적인 디오라마라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기종은 '당연히' 루프트바페의 날개 Bf-109였고 도색은 역시 '당연히' 모틀링이 없는(^^;;;;) 북아프리카의 사막위장으로 결정됐는데 생각이 여기까지 오게 되면 선택은 하나로 집중된다 - 한스 요하힘 마르세이유.

마침 Aires와 국내 레전드에서 마르세이유의 50킬 페인팅 인형이 나와있었고, 시의적절하게 이 작품을 구상하던 무렵에 이글스트라이크에서 마르세이유 데칼마저 발매되었다.


키트는 Bf-109F형이면 되는데(물론 메이커는 두말할 것도 없이 하세가와로 결정됐다) 한 10년전(?)쯤에 한정판으로 발매된 마르세이유 탑승기체는 당연히 구할 수 없었고 F형마저도 구하기가 좀 곤란했다. 그나마 구하기 쉬운게 비교적 최근에 한정발매되었던 'F-4 Trop 북아프리카' 제품이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이 이걸 구한 것이지, 마르세이유의 Trop형을 떠올리면서 일부러 구한 것은 아니었다. 별매데칼도 있는데 뭐하러 굳이 키트까지 사막형을 고집해야 한담?


앞의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았지만 이번 제작에는 Aires의 Bf-109F형 콕피트도 사용되었다. 개인적으로 커팅에지 콕피트 세트에 너무 반해있어서인지 Aires 콕피트 세트에는 별 매력을 못 느끼는데(양감이 부족하다) F형 콕피트를 재현한 제품은 이 Aires 것이 유일한 것 같다.

깨알만한 에칭을 끙끙거리며 붙이는 건 솔직히 내 성격상 하지 못할 일이긴 한데(ㅡ_ㅡ) 외도 삼아 1대 만들고 끝낼 프롭기인데 잘 만들어야지...하는 생각에 성질 죽여가며 작업했다. (그러나 지금은 Bf-109의 매력에 빠져있어서 다시는 프롭기 안 만들겠다는 다짐은 철회한지 오래다. ^^)


독일공군기 내부색이 RLM66이라던가? 코딱지만한 부분 칠하자고 락카 사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갖고 있던 락카로 내부를 칠해줬다. 아마 H333이던가...버캐니어 동체색 칠할 때 쓰던 그 색이었을 거다. 락카도색 위에 유화필터링과 에나멜 저먼그레이 블렌딩, 약간의 드라이브러싱 등으로 내부를 표현해줬다.


그래도 포토에칭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계기판 때문이다. 아무리 몰드가 좋은 플라스틱, 레진계기판이라도 필름을 뒤에서 대도록 되어있는 이 포토에칭만의 표현력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콕피트를 동체 속에 심어놓고 테스터즈 덜코트를 한 번 뿌려 광택을 죽여주었다. 3분할된 캐노피에서 열린 상태의 중간캐노피를 고정시켜주는 와이어를 런너 늘인 것으로 재현해준 것도 성질 죽여가며 작업한 흔적이다.



도색은 모두 군제락카를 써서 50기 격추 당시의 도색을 재현했고 데칼은 이글스트라이크 Marseille, A Star in Afrika를 사용했다. 데칼은 철십자 페인트가 벗겨진 것까지 재현되어 있어 기분좋게 사용할 수 있다. 예전 하세가와의 마르세이유 한정판 키트에 든 데칼도 이 벗겨진 표현이 되어있었다는 걸 보면 굳이 칭찬해줘야 할 일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또 칭찬 안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ㅡ_ㅡ;;;

웨더링은 유화 로우엄버 필터링과 에나멜 저먼그레이 먹선 겸 블렌딩, 파스텔 문지르기(??) 등의 기법을 써먹었는데 벌써부터 이 웨더링 패턴이 내 모형생활에서 하나의 클리셰(cliche)가 되는 게 아닌지 쬐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캐노피의 마스킹은 프롭기 제작에서 꽤 짜증나는 일인 것 같다. 그래도 BF-109처럼 프레임이 직선이고 숫자도 많지 않으면 괜찮은 편이긴 하지... 주의할 것은 외부프레임 도색만 열심히 하고 내부프레임에 신경을 안 쓰면 안 된다는 것이다. 외부, 내부 모두 마스킹 하여 2번 도색을 해줄 수도 있지만 내 경우에는 1. 외부 마스킹만 한 뒤 → 2. 내부프레임색으로 도색 → 3. 그 위에 (비로소) 외부프레임색 도색...의 순서대로 하고 있다. (프롭기뿐만 아니라 요즘은 제트기도 캐노피를 이렇게 칠한다)

이렇게 칠하면 내부프레임마저 외부프레임색으로 보여 촌스러워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잘 만든 비행기의 캐노피 내부프레임이 밝은색의 동체색으로 칠해져 무게감을 떨어뜨리는 일을 종종 겪었기 때문에... 물론 이번처럼 캐노피를 연 상태에서는 색칠이 안된 캐노피 내측이 훤히 드러나보여 난감(ㅡ_ㅡ)하다는 단점도 있긴 하다. 아무리 내부프레임색을 입히더라도 캐노피 내측 자체가 도색이 안 된 것을 커버하기는 부족한 것 같다.


시트벨트는 Aires 콕피트 세트에 든 포토에칭 부품으로서, 버클 등의 디테일은 출중하나 커팅에지 콕피트 세트 팬인 나로서는 양감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 그리 좋아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금속과 천이라는 두 재질 사이의 극복할 수 없는 재질감을 최소화시켜주기 위하여 벨트의 천 부분을 가급적 밝은색(타미야 에나멜 버프였던가?)으로 도색을 하고 벨트가 닿는 시트 주위에 검은색으로 그림자를 넣고 블렌딩해주어 부실한 양감을 키워주는데 신경을 썼다. 물론, 이에 앞서 포토에칭 시트벨트를 롱노우즈 플라이어 등으로 보기좋게 구부려주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 이때에도 중력과 자중, 동체의 기울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잘' 구부려주어야 한다.


마르세이유의 황색 14번 기체가 다양한 위장을 선보였음에도 유독 이 50기 격추시 위장이 사랑 받는 것은 이 러더의 빨간색이 보여주는 화려함 때문이 아닐까? 솔직히 심심하기 그지 없는 독일공군 사막위장에서 이 빨간색 러더는 시각적으로도 사람을 잡아끄는 뭔가가 있다.

물론, 솔직히 말하자면 이 '시각적 포인트' 운운하는 것도 제작자 입장에서나 하는 말이다. 일반인들이 나토 3색위장과 미군 우드랜드 4색위장을 구분하지 못하듯이 손바닥만한 비행기의 꼬리에 '쬐끔' 칠해진 빨간색이 뭘 어필할 수 있겠냔 말이다. 이러한 현실을 생각하더라도 '작은 세계의 창조자'로서 우리 모델러들 스스로는 멋진 위장, 멋진 스킴, 멋진 색상을 가려낼 수 있는 눈썰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면은 솔직히 신경을 좀 안 썼다. 랜딩기어 수납부도 다른 색으로 칠해야 하는데 마스킹 실패로 그냥 하면색으로 다 깔아버렸다. 웨더링 역시 유화 필터링 정도만 가볍게 해주고 그쳤다.



디오라마에 올리려고, '외도' 삼아 만든 프롭기이긴 하지만 만들면서 그 아름다운 자태에 완전히 매료되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아카데미제로도 BF-109 시리즈가 많이 나와있으니 앞으로도 손을 좀 대보고 싶다. 베르너 묄더스의 스페인 내전 BF-109C, 이스라엘 Avia S-199, 바르크호른의 BF-109G형 등을 벌써부터 마음 속에 그리고 있으니 큰일났다. 사재기해둔 제트기 키트들은 어쩌자고 자꾸 외도할 생각만 하는 것인지...^^;
2004/07/21 01:04 2004/07/2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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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동자  | 2004/07/28 01:59
이왕 프롭기에 손을 대셨으니 앞으로 프롭기 많이 많이 만드시길 빕니다.^^
윤현중  | 2004/07/28 08:48
현용기는 궁극의 도색을 보여주는 작품이 몇 없어서 만들기가 쉬운데 프롭기는 로동자님의 쇼킹도색 때문에 만들기 부담스럽습니다. ㅡ_ㅡ;;
최혁진  | 2004/07/28 13:52
동감입니다. 기왕 손대셨으니 앞으로도 다양한 프롭기들을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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