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새로운 경험들 2009/07/14 13:08
미드웨이는... 아시다시피 태평양함대의 주력으로 우리(모델러들에게만?)에게도 친숙한 항공모함이다. 2차 대전 직후인 1945년 취역하여 1992년까지 만 47년 동안 운용되었고 보수공사를 거쳐 2004년도 샌디에고 항구에서 박물관으로 재취역(?)했단다.

날씨가 쌀쌀해서 파란 후드재킷을 걸치고 갔는데, 주차장에 노란차, 빨간차가 있더라. 뒤에 미드웨이도 찍을겸 해서 인증샷 한 장 찍었다.

투어는 격납고부터 시작되고, 약 60개의 관람물을 돌아다니며 보게 돼있다.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곳은 Forecastle이라고 부르는 앞갑판부분이다. 저 뒤에 보이는 거대한 쇠사슬들이 바로 항모 미드웨이의 '닻'이다. 사슬 하나가 내 몸무게만한 160파운드(72킬로그램)란다.
목에 건 것은 오디오 투어 키트. 각 관람소마다 번호가 매겨져있는데, 투어키트에서 번호를 누르고 Play 버튼을 누르면 그 장소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일본에 주둔했던 역사가 있어서인지 일본어로도 제공이 되고 있었다.

선원들 숙소. 사진 찍은 곳은 초급장교 숙소여서 조금 넓었는데, 선원들 숙소는 3단 침대로 훨씬 더 비좁다.

곳곳에 마네킹을 세워놓고 활동장면을 재연해놓고 있다.

브리핑룸. VFA-151 비질란티즈를 만들어본 사람으로서 이 곳을 그냥 지나칠 수야 없지...

통로 한쪽 벽에는 미드웨이를 거쳐간 비행대들의 패치가 붙어있다. 단순히 전투비행대만 있는 게 아니라 공격비행대, 전자전비행대, 대잠비행대 등 모든 비행대가 다 있으니 한 번 살펴보시길...

미로 같은 내부관람을 마치고 잠시 투어의 시작인 격납고로 나왔다. 격납고에도 기념품샵, 카페테리아를 비롯, 이런저런 전시물들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좀 전문성 없이 늘어놓은 느낌이 강하다.
그 중에서도 그나마 볼만했던 것이 바로 이 사출좌석 콜렉션. 집사람은 자기가 앉은 의자가 유사시에 하늘로 슝- 튀어오르는 기상천외한 의자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

이건 놀이동산 밤바카 수준이긴 한데...^^;; 그래도 좋아하는 기체라 안 타볼 수가 없었다. A-7 코르세어 조종석. 아마 바스터브만 갖다놓고 겉에는 FRP 같은 것으로 대충 만들어놨지 싶다. 경공격기답게 실제로는 조종석이 굉장히 좁더라.

갑판 위로 올라와 비행기 전시물들을 보려하니 비가 흩날렸다. 샌디에고에서 비오는 날 만나기란 굉장히 드물다고 하는데... 아무튼 조금 보다가 내려가서 내부관람 좀 더 하고 날씨 갠 다음 다시 올라왔다.

톰캣은 실제로 보니 떡대가 참 장관이었다. 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전투기라고 부르는지 알 것도 같았다. 기관포 부분을 투명패널로 처리하여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한 것은 인상 깊었지만, 수직미익 좌, 우, 내측/외측으로 부대마크를 다 다르게 그려놔 원 소속을 알 수 없게 한 것은 아쉬웠다.

실제로 항공모함에서 운용되지 않는 어그렛서 호넷을 항공모함 갑판 위에 전시해둔 것도 좀 깨는 부분이긴 한데... 칙칙한 로우비지 스킴의 함재기를 정직하게 갖다놓는 것보다는 튀어보이는 맛이 있어 색달라보이기도 한다. (톰캣, 호넷, 다들 난생 처음 보는지라 보는 것만으로도 신났다)

한국전에 사용되었던 팬서. 실제로 보니 정말 작다는 걸 알게 됐다. 물론, 사진 찍은 집사람이 파란 재킷과 잘 어울린다고 저 앞에 서보라고 해서 찍은 것이지만...

항모 훈련용 고스호크가 도입되기 전까지 쓰였다는 T-2 벅아이(Buckeye). 실제 탑승해볼 수 있는지라 갑판 위 전시물 중 가장 인기있는 기체가 아니었나 싶다. 애들이 줄을 서있어서 타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고 사진 찍으면서도 기다리는 애들 눈치가 보여 잽싸게 나와야 했다.


어부인께서는 갑판소방차에 탑승...;;; 이걸 남편이 코딱지만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적이 있는데 아시려나 몰라? 서울 집 장식장에도 있는데...

마지막으로 갑판 바로 밑에 위치한 출격대기실에서 한 컷. 전투비행대, 공격비행대 등 비행대별로 출격대기실이 있는데 그 중 전투비행대 대기실에서 한 장 찍었다. 탑건, 에이리어 88 등에서 느꼈던 긴장감이 다시금 되살아나는 듯 했다...라고 말하면 너무 오바인가?
http://morehj.com/blog/trackback/78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