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ls_1/Reviews 2009/05/10 19:26

머리속으로야 뭔들 못하겠냐만, 요새 내 머리 속은 온통 어떻게 하면 멋진 수상기 디오라마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그 디오라마 속의 주연이라 할 수 있는 잘 빠진 수상기를 찾다가 발견한 놈이 이 녀석, Fairey Seafox이고, 키트로는 Matchbox의 1:72 제품이 유일하다.

사실 Seafox라는 기체를 원래부터 알고 있던 건 아니었다. 전부터 갖고 있던 가와니시 E7K1 수상정찰기 키트의 멋진 제작예가 없나 하고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이 영국제 바다여우를 알게 된 것인데... 둘이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복엽 수상기라는 실루엣도 그렇거니와 얄쌍한 앞코까지 둘다 여우를 닮았는데, 일반적인 추측과는 달리 오른쪽의 가와니시 E7K1이 먼저 개발(1933년 최초비행)됐고 왼쪽의 Seafox는 3년쯤 뒤에(1936년 최초비행) 개발됐다고 한다. 그래도 둘다 2차대전이 격화됨에 따라 성능의 한계를 드러내고 2차대전 중반 이후 후계기에게 자리를 내준 것은 같은 운명이었던 것 같다.

키트는 1:72 스케일답게 부품수도 많지 않고 엉성해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뛰어난 품질에 놀라게 된다. 예의 허섭한 영국제 Matchbox 키트를 생각하면 곤란하다.

키트를 꼼꼼히 살펴보면 동체부품 내측에 Lesney Products PLC라고 돼있다. Matchbox 브랜드를 소유한 원회사 이름인데, 이 제품이 나온 1982년 Lesney Products PLC는 파산하고 Matchbox 브랜드와 금형도 여기저기 다른 회사로 넘어간단다. 결국 Matchbox 최후의 작품인 셈인데, Swansong이랄까 예상외의 수작을 건진 느낌이다.
참고로, 이 제품은 1997년산 독일 레벨 제품이다. Matchbox는 원래 다이캐스트 미니카로 유명한 완구브랜드인데, 1982년 파산과 함께 스케일모형 부문이 레벨사에 합병되었다. 하지만 레벨은 Matchbox 브랜드의 가치(네임밸류랄까?)를 유지하고자 이후에도 옛 Matchbox 브랜드 제품을 내놓을 때 기존 브랜드를 그대로 쓰곤 했던 거다. (그것도 브랜드 소유권을 지닌 Matchbox International LTD에 로열티까지 줘가면서!) 유럽쪽 영감님들이 Matchbox라는 브랜드에 갖는 향수랄까, 뭐 그런 브랜드파워를 여실히 알 수 있는 이야기라 하겠다. (그런데 이거 다 1997년 당시까지의 얘기다. 1997년, Matchbox 기타 부문이 모두 미국의 거대완구회사 마텔사로 흡수합병되면서 Matchbox International LTD도 망하고... 뭐 그랬단다)

금형 자체는 중국에서 생산됐던 것 같은데...China라는 말이 지워져있다. 1982년에 중국에서 완구를 생산하는 게 불가능했을테니 그때 새겨진 건 아닌 것 같고... 1990년대 중후반에 매치박스 키트를 태국과 중국에서 생산했다는데 그때 새겨진 게 아닐까 싶다. 그걸 발견한 레벨사에서 노발대발하며 금형에서 China라는 글자를 지워버린 것 같다. 유럽쪽 영감님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Matchbox라는 브랜드를 로열티까지 줘가며 사서 쓰고 있는데 금형에 '중국제'라고 떠억~ 하니 박혀있으면 그게 대체 기분이 나겠냐는 말이지. 그래서 금형공장에 화를 내며 저렇게 지운 게 아닐까 싶은데...

동체부터 살펴보면 우선 샤프한 (+) 몰드의 패널라인이 눈길을 잡아끈다. 영국제 키트는 투박하다는 편견이 보기좋게 무너진다.

러더가 분리돼있는 것도 의외지만, 골조 질감이 꽤나 그럴싸 하다. 80년대 초반 일본키트의 공세 속에서 급격히 품질을 상향시켜야 했던 유럽제 키트의 흔적이라면 내가 너무 오버하는 건가?

그래도 기수 앞쪽에 그대로 몰드된 파이프(?) 등 작은 스케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충 넘어가기'가 조금씩 보여 완벽한 키트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정말 놀라운 것은 조종사 인형이다. (아...난 왜 이렇게 인형에 집착할까 ㅠㅠ) 콕피트 자체가 재현되어 있지 않은데도(데칼처리하게 돼있음) 거기 들어가는 인형만큼은 웬만한 1:48 스케일 인형보다도 더 정밀하게 만들어져있다. 쌍둥이라는 점이 좀 아쉽긴 한데, 뚱한 표정도 그럴듯하고 옷의 주름도 세밀해 키트의 가치를 확! 올려주는 포인트 같다.

데칼은 영국해군항공대 기지가 있는 리-온-솔렌트 주둔의 2색 위장기체(1940년, 왼쪽), 지중해전선 주둔의 은색 단색기체(1939년, 오른쪽)의 두 가지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1996년 인쇄된 데칼이지만 이탈레리 데칼과 같은 무광택 데칼이라 변색도 없고 발색도 여전히 좋다.

설명서도 깔끔하고 보기 좋게 인쇄돼있다. 제작시에 큰 어려움은 없어보이지만, 콕피트 데칼 붙이는 게 생략돼있고 수상플로트 조립순서도 엉뚱하게 되어있는 등 조립 전에 설명서를 한번 정독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 같다.
생기기도 예쁘장하고 키트도 좋아 수상기 디오라마 주연으로 최종낙점된 녀석이다. 일본제 키트(가와니시 E7K1)는 물론, 1:72 Swordfish 키트 3종을 모두 뒷전으로 밀려나게 한 괜찮은 제품이다. (그전까지는 수상복엽기라고 하면 Swordfish만 있는 줄 알았는데 ㅠㅠ) 공들여서 한번 잘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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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거 박스아트에 혹해서 사놓았습니다. 꽤나 오래전에요..
물론 만들 생각은 전~혀 못하고 있습니다. ^^;;;
물론 만들 생각은 전~혀 못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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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라엘님 정도라면 멋지게 완성시키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한번 잡아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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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융단폭격 포스팅...^^
매치박스의 진수는 완성품을 완구로 탈바꿈 시켜주는 삼색 사출이죠...ㅋㅋ^^;;
개인적으로는 He 70 만들면서 느낀 건데
영국 업체들의 잠재력이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이런 곳인 것 같습니다.
정밀한 몰드와는 거리가 멀어도 손이 좀 가면 모양 하나는 제대로 나오는...거의 조각하는 수준이지만^^;
그나저나 이렇게 한 발 한 발 다가가다보면...
이제 우리에게 남는 건 운명의 스케일 다변화 뿐...두둥~^^;;
매치박스의 진수는 완성품을 완구로 탈바꿈 시켜주는 삼색 사출이죠...ㅋㅋ^^;;
개인적으로는 He 70 만들면서 느낀 건데
영국 업체들의 잠재력이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이런 곳인 것 같습니다.
정밀한 몰드와는 거리가 멀어도 손이 좀 가면 모양 하나는 제대로 나오는...거의 조각하는 수준이지만^^;
그나저나 이렇게 한 발 한 발 다가가다보면...
이제 우리에게 남는 건 운명의 스케일 다변화 뿐...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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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기 전에 비행기 새로 잡기도 그렇고... 허벅지 찌르는 심정으로 포스팅이나 하며 달래는 거죠 뭐 ㅡㅡ; 기영씨 시즈오카에서 돌아오면 5월말쯤 한번 같이 쳐들어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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