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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4월, 일본의 NGO단체 회원인 3명의 젊은이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되었다가 풀려났다.

이 사건 이전에도, 이후에도 이라크에서 일본인이 납치되는 사건들이 자주 발생했지만 특별히 이 사건이 기억에 남는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이 사건에서는 뜻밖에도 인질이 석방되었다. 아마 이라크에서 발생한 인질 납치사건에서 인질이 풀려난 사례는 이 사건 외에는 드물지 않았을까.

두번째 이유는 이 사건 바로 직후에 우리나라의 故 김선일씨 피랍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똑같이 인질국 군대의 철군을 요구했음에도 일본인 인질은 석방되고, 한국인 인질은 처형되는 정 반대의 상황이 일어났다. 모르긴 해도 아마 당시 외교통상부 내에서도 직전에 발생한 일본인 인질 석방의 선례를 많이 참고하지 않았을까 싶다.

세번째는 석방된 인질에 대한 일본 내부의 희한한 반응들 때문이었다.
 
일본인 인질들은 NGO단체의 회원들이었으며, 풀려난 이후에도 이라크와 이라크인들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며 그곳에서의 봉사활동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당시 프랑스나 독일 등 외국에서는 인질사태 자체의 비극성을 떠나 일본의 국제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견해도 많았다. 그간 경제적 지위에 걸맞지 않게 세계적 이슈에 무관심했던 일본이라는 나라가 국제 NGO활동에 눈을 떠가고 있다는 고무적인 결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귀국한 인질들을 맞는 일본 내부의 반응은 희한하기 짝이 없었다. '왜 그렇게 위험한 곳에 들어가 위험을 자초했느냐'는 이른바 '자기책임'(自己責任, 지코세키닝)론의 대두였다. (이 말은 그해 일본 유행어 Top 10에도 선정됐다)

일국의 총리가 TV에 나와 '인질들의 잘못이 크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것은 국가가 국민의 안위를 일차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보수적인 국가관에서 보더라도 과연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이른바 '자기책임'론에서는 일본사회 특유의 전체주의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개인의 주체성과 자존이 개인 내부의 문제로 침잠(沈潛)하는 모습은 혼란스러웠던 근대 19세기 독일의 모습을 연상시키지만, 그것을 집단 내부의 역량으로 체화시키지 못하고 거침없이 잘라버리는 비정함은 역시 일본답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길게 몇년전의 사건을 들춰보는 것은, 이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샘물교회 교인들에 대한 폭력적 시선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정규매체에서 비중있게 다뤄지는 내용은 아니지만, 인터넷에서는 이미 이 문제의 원인을 '한국 개신교의 지나친 포교활동'에서 찾는 의견이 많다. 정치(精緻)하지 못하고 파편적인 의견들이 많긴 하지만 그런 의견이 많다는 것 자체가 한국 개신교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인식을 대변해준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현 상황에서 '한국 개신교의 지나친 포교활동'을 지적하는 것이 그들의 무사귀환에 어떠한 득이 될 것인가이다. 목 앞에 칼이 들어온 사람 앞에서 왜 칼 맞을 짓을 했느냐고 한탄하는 것이 사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더더욱 걱정되는 것은 이러한 '한국 개신교에 대한 반감'이 바로 '죽어도 싸다'라는 폭력적인 당위로 치환되어버리는 일이다. 논리전개가 거칠다든지 하는 차원을 떠나 20여명의 목숨을 손놓아버리는 지극히 폭력적인 행동이다. 한 추상적 대상(종교)에 대한 호.불호가 구체적인 대상(20여명의 인질)에 대한 생사여탈로 귀결되는 것은 잔인한 일 아닐까.
2007/07/21 19:21 2007/07/21 19:21
http://morehj.com/blog/trackback/742
홍커피  | 2007/07/21 20:51
네...맞습니다..
'너네가 자초한 일이니 죽어도 된다' 라는 논리가 더 잔인한것 같습니다.
트랙백이 안걸리네요 :)
http://redcoffee.net/60
  | 2007/07/22 02:00
제 블로그는 좀 심심해서 덜하지만 홍커피님의 블로그에서는 난리도 아닌 것 같습니다. ㅡㅡ;;;
권호정  | 2007/07/22 00:19
본질은 목사의 몰상식한 행동때문이오 위험구역이고 하니깐 가지말라은 수차의 정부의 경고를 무시하고신도를 보냇다는검니다 우리는 김선일씨 사건을 기억할껌니다 국민모두가 상처를입엇습니다 목사 지금 당장당신의 자식들을 이라크나 파키스탄등 위험지역으로 봉사활동 보내보시오 목사당신은 피납자 가족뿐만아니라 모든국민들에게 큰죄를 지엇소 사죄하시오 당신은 진정한 목회자가 아니라 복음 장사꾼갓소
  | 2007/07/22 02:02
한국 개신교의 문제건, 한국 목사의 문제건간에 그 문제를 탓하는 건 그 사람들이 무사귀환한 뒤에 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그 목사가 '가라 가라~' 한 것도 아니잖아요? 참고로, 그 샘물교회 담임목사라는 분은 그렇게 꽉 막힌 사람 같지도 않더군요. (에어장(장효희) 목사 같은 사람이 횡행하는 세태에 미루어보면...^^) 예전에 한겨레신문에 나온 기사를 참고하세요. http://www.hani.co.kr/section-00910002 ··· 023.html
이중원  | 2007/07/22 23:58
평소에 잘해라 라는 말이 절절히 생각나네요.
제가 이번경우로 느낀 정말 무서운것은 개신교도들이 가지고 있는 타 종교에 대한 몰이해와 무지입니다..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더군요

이번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또다시 여기저기 관련기사나 동영상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데,

결국 평소에 잘해라..라는 말밖엔...
  | 2007/07/23 00:58
'평소에 잘해라'라는 말...절대 공감입니다. ^^ 이번 일을 계기로 네이버에서 '아프가니스탄 여행'이라고 쳐봤더니 벌써 선교목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다녀온 개신교인들이 상당수더군요. 결국 터질 게 터진 것 같습니다.
아주생쇼하네  | 2007/07/23 09:18
아주생쇼하네 그럼정부가30번이나경고장보내고 비행기강제 취소시켰는데 뭔상관이냐면서 비행기타고갔으면서 정부탓하고 미국탓하고.... 자다남의다리긁어도유분수지참나 어이가없어서 공항에서 아프가니스탄에가지말라는 안내문앞에서 사진찍고 정부탓에나라망신시키고 아이구잘한다잘해 아주생쇼하네 그리고목사가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 2007/07/23 12:51
그럼 송환활동하지말고 아예 거기서 죽여버릴까요? 그래야 속이 시원하시겠죠? ^^
  | 2007/07/24 14:06
그 분들의 태도에 대해서.. 분이 치솟더군요..

정부에서 왜 가지 말라고 했겠습니까.. 왜 그토록 말렸겠습니까..

붙잡혔을때..후우..

지금 그냥 죽여버려라.. XX같은 놈들 이라는 악플들이 난무하는 것들 다 이해가능합니다.

우리가 가서 선교활동을 하겠다는데 당신들이 무슨 상관이냐.. 우리의 죽음만으로 모든일이 끝나니깐

정부는 신경쓰지마라.. 이런 주장..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정부가.. 개들이 그냥 붙잡혔을때.. 당신들은 스스로 유서까지 작성하고 갔으니 우리는 신경 끄겠다..

라는 입장을 밝혀도.. 국제적 비난과 나라안의 비난은 피할수 없습니다.

송환활동을 벌여서.. 그 들을.. 만에 하나 데리고 온 다 하더라도.. 말이죠..

그들을 데려오기 위해 아프간 정부에게 먹여야하는 수많은 돈과 외교적 피해.. 미국과 기타 국제적으

로 당하게 되는 외교적 피해..

미국의 압력에.. 현재 비 전투병으로만 파병되고 있는 군대를.. 전투병으로 보내야할지도 모를 일이죠

당신들의 오빠 동생 친구들이 가서 전장에서 쓸데없는 피를 흘릴수가 있단 말입니다.

선교할 곳이.. 굳이 그 곳 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제가 볼때는.. 자신들의 신앙심을 과시하기 위해서 굳이 그 위험한 곳으로까지 간것 같다는 말입니다.

몇개월전만 하더라도.. 북한 핵문제로 난리가 나지 않았습니까..

지금 미국은.. 선제공격으로 인해서.. 말썽이 되는 북한을 그냥 이라크처럼 무력으로 점령해버릴려는

생각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여러 세력들과.. 그 중심이 되는 우리나라의 입김을 무시할수 없기

떄문에.. 그 전략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을 뿐이죠..

예전 서울 불바다 발언때.. 클린턴은.. 선제공격계획을 다 짜놓고.. 명령을 내릴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

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에 전쟁 같은 건 오지 않을거야..

이런 안이한 생각에 빠져있으신 건 아니십니까..

지금 당장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나서.. 우리나라의 외교적 문제가 약화되어버린다면..

최악의 사태.. 미국의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까지도 충분히 가능한 애기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이고 역사를 가져오는 사람들이라구요..

그런 사람들이.. 정부의 수차례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런 짓을 합니까..

아무런 법적 절차 없이 그냥 귀찮다는 이유로.. 아니 자신의 선교활동을 방해받을까 그런 이유로..

아프간 정부의 말을 무시하고 탈레반들이 출몰하는 그런 위험지역으로 간단 말입니까..

그 사람들로 인해서 당신들과 나 주변의 사람들이 쓸데없는 피를 보고 비참한 삶을 영위해 간다 해도

말입니까..

지금 사람들이 그 사람들에 대해서 비난을 하는 것...에 대해서.. 는 어쩔수 없습니다.


하지만 도를 지나친 악플 같은건 자제해야겠죠..

그리고 어떠한 불이익이 오더라도 살아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 2007/07/26 00:29
이러한 의견이 가장 일반적인 반응 같습니다...
  | 2007/07/24 14:10
이 번 일로 인해..

정말 고생하시는 선교사 분들과 구호단체 분들이 괜한 욕을 먹지 않았으면 합니다.

-_-;;
현만이  | 2007/07/26 00:26
종교적 신념이 때로는 얼마나 무서운가 혹은 위험한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아프가니스탄으로 간 사람들이나, 전세계가 보고있는데 사람을 죽이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나 종교적 신념으로(이정도면 현실을 보는 눈을 멀게하는 믿음) 무장하지 않았다면 그럴 수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어쨌거나 정부가 책임을 지고 남은 사람들을 구해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정부는 잘못없는 사람들만을 위해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유야 어찌되었건 정부가 모든국민의 안전을 지켜주어야 하죠. 한 사람이 피살되었다는 뉴스 끔찍합니다...
  | 2007/07/26 00:30
그쵸, 두 개의 종교적 신념이 충돌하는 광경 같습니다. 막판에 탈레반이 돈 요구하고 투옥자 석방 요구하는 모습에서는 조금 빛이 바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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