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6. 10. 26 ~ 10. 27
* ISBN 8995707453
일전에 여기서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라는 단편집을 통해 최규석이라는 작가를 소개한 적이 있다. 회사 점심시간에 잠깐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이 작가, 요즘 뭐하나 싶어 찾아보니 그새 단행본을 하나 더 냈더라. '습지생태보고서'라는 희한한 제목의.
경향신문의 주말 만화섹션에 1년 정도 연재되었던 작품들을 모은 단행본이다. 총 54개의 에피소드가 담겨있고, 웹을 통해서만 공개되었던 다른 2개의 단편이 Prologue라는 이름으로 같이 들어있다. (요새는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팬'이라고 자칭하는, 나같은 '나이롱 팬'도 많아진 거 같아 좀 미안하다)
'습지생태보고서'라는 제목은 대학가 반지하 자취방에 함께 기거(?)하고 있는 가난한 5명의 대학자취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데서 따온 거다. 퀴퀴하고 습한 반지하 자취방이 '습지'이고, 이 5명의 이야기가 '생태'이며, 54개의 에피소드들의 묶음이 '보고서'가 된다.
책 표지에 적혀있듯 이 만화는 최규석의 다른 작품들처럼 '가난과 궁상'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가난을 분명히 인식하고, 삶의 무게에 짓눌린 주위 사람들에 대해 여전히 애정어린 시선을 보낸다.


즐겨찾기 해놓고 자주 가던 작가의 웹사이트(http://mokwa.hompy.com/)는 현재 폐쇄된 상태지만, 인터넷을 통해 이 시리즈의 전편을 구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이런 작품집은 돈을 주고 사보는 것이 예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 내가 산 것은 최근(2006. 6월)에 새로 나온 초판 2쇄본이다. 기존의 최초 발매본과는 표지구성이 조금 달라졌는데, 만약 지금 서점에서 구할 수 있는 이 초판 2쇄본을 사게 된다면 겉표지를 살짝 벗겨내고 커버 뒷면을 볼 것. 이 만화에 대한 사람들의 촌평이 그 안에 숨겨져있다.
** 최규석을 비롯하여, 최근 상명대 만화학과 출신의 작품들이 많은 주목을 받는 것 같다. 척박한 한국만화계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그들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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