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새로운 경험들 2006/07/19 23:42
첫날은 수도 빈, 둘째날은 모짜르트의 고향인 짤쯔부르크.
오늘, 이 짤쯔부르크로 향한다.
그런데....

짤쯔부르크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버스 안에서 짤쯔부르크를 배경으로 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며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앞에 가던 SUV(싼타페였나?)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우리 버스가 갑자기 쿠쿵...
우리 일행 중 한 분이 손가락을 삐끗한 것 외에 우리쪽이나 SUV쪽이나 부상자는 없었지만
버스가 저 모양이 되어 난감했다.

오스트리아 경찰이 와서 사고조사를 하는데 체코 출신인 우리 운전기사 아저씨는 독일말도 잘 하더라.
(부러워~~~~~)
그보다도 난 오스트리아 경찰이 찬 Glock 권총에 더 관심이 갔다. ㅠㅠ
우리가 타고 다니던 신형 벤츠 버스는 저렇게 중간에 아쉽게 보내버려야 했고
급히 다른 버스를 빌려 여행을 계속하게 되었다.

짤쯔부르크 입구에 있는 미라벨 정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도 나왔다던데...)
살로메 알트라는 여성을 사랑해서 주교의 신분을 버리고 사랑을 택한
볼프 디트리히라는 주교가 만든 정원이란다.
물론 주위의 시선은 차가웠고 그 둘의 사랑은 결코 축복받지 못했지만
이 정원만큼은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후대 사람들에 의해 이렇게 보전되고 있다고.

짤자흐(소금강, Salt + Bach = Saltbach -> 줄여서 Salach)강 너머로 보이는 것이
짤쯔부르크 구 시가지이고, 저 언덕 위로 보이는 것은 호헨 짤쯔부르크 성이다.

구시가지 안에 들어서면 이처럼 아름다운 게트라이드 거리가 우리를 맞는다.
당장이라도 하얀 가발과 타이즈를 신은채 장난기 어린 표정의 모짜르트가 뛰어나올 것 같은 느낌.
이 거리는 상점들의 '간판'으로도 유명한데,
예전에는 글을 못 읽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간판'으로 자기네 상점들의 특징을 표현했다고 한다.
오른쪽에 보이는 맥도날드마저도 이 전통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이 많은 간판들이 거리 끝에서 봤을 때 하나도 겹치지 않게 배열된 것도 놀라운 점.

이 거리에 있는 모짜르트 생가는 현재 관광객들을 위해 꾸며져있다.
올해는 모짜르트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라 더더욱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실내는 사진촬영 금지라 사진이 없다 ^^)

그래도 여기서도 쪄죽겠는 건 마찬가지다.
저 털복숭이 멍멍이들마저도 헉헉거린다. ㅠㅠ



호엔 짤쯔부르크 성에 올라가기 전에 있는 성 베드로(피터스) 성당.
이곳에 있는 파이프오르간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파이프오르간이라던가...

마치 요새와도 같은 호엔 짤쯔부르크 성. (사실, 요새가 맞다)
적들의 침입을 대비하여 성 안에서 농사를 짓고 상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성 안에 작은 마을이 있다.

성 위에서 본 짤쯔부르크 정경.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앞서 말했다시피 성 안에 작은 마을이 있다.
이 작은 마을을 거닐면서 중세시대의 촌부(村夫)가 된 듯한 소박한 기분마저 느껴졌다.


올라갈 때는 낑낑대고 올라왔지만 내려올 때는 궤도열차를 타고 순식간에 내려왔다.


수도원 안에 있는 공동묘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도 등장한 바 있는 그곳이지만, 영화 촬영시에는 이 장소를 쓰지 못하고
세트를 건설하여 거기서 촬영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비석과 꽃들로 장식된 이곳을 누가 묘지라고 믿을 수 있을까.



공동묘지쪽에서 바라본 호엔 짤쯔부르크 성.

이젠 다시 구시가지 광장으로 가본다.
이 커피숍은 3백년이나 된 유서 깊은 가게란다.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다며, 메뉴판의 왼쪽 네번째 커피를 주문하라던 가이드의 말에 쿡쿡 웃으면서
여유롭게 광장을 둘러보았다.



짤쯔부르크는 이것으로 안녕.
이번에는 짤쯔부르크의 남동쪽에 자리잡은 휴양지, 짤쯔캄머굿(Salzkammergut)으로 이동한다.

차가 짤쯔캄머굿에 다다르자마자 버스 안에서 감탄이 그치지 않았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니...'

하늘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볼프강 호수의 유람선을 타기 위해 선착장에 들어서자
모래알마저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호수물이 더운 날씨를 식혀주었다.





호수에서 수영을 하다가 저렇게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있고...


빙하가 긁고 내려간 흔적이란다.
그 단면의 모양이 매가 날개를 펼친 모습과 같아 '팔켄...' 뭐라고 불린다던데 까먹었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갔고,
저녁식사를 하러 간 식당에서 역시나 공연 포스터를 하나 발견했다.
동생이 좋아하는 '타이거릴리즈'라는 밴드의 공연인 것 같은데
내 뒷자리에 붙어있어서 저녁식사 내내 모르고 있다가
나올 때가 되어서야 부랴부랴 사진 한 장 찍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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