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새로운 경험들 2006/07/18 23:50
오늘도 역시나 4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할 듯...

점심 때가 돼서야 비엔나에 도착했다.
조금 능글맞게 생긴 현지 가이드를 만나서 곧장 점심 먹으러 들어갔다.
호수(?)가 보이는 곳에 위치한 식당.

점심 요리 이름은 '슈파립스'라던가? 양념된 돼지갈비요리다.
한국의 패밀리레스토랑에 가도 많이 나오는 거겠지만 이건 정말 맛이 기가 막혔다.
식당 들어가기 전에 가이드 아저씨가 이렇게 경고(?)했었다.
"이 많은 걸 어떻게 먹냐, 2인분 아니냐고 물어보시겠지만... 나오는 요리는 분명히 1인분입니다. 다 드세요"


가이드 아저씨 말대로 처음에는 어떻게 저 많은 걸 먹나 했는데 진짜 맛있더라 ㅠㅠ
내 옆의 아저씨는 저 갈비 2대를 하나도 안 남기도 다 드셨다 ㅠㅠ

점심식사 후 찾아간 곳은
훈데르트바써(Hundertwasser)라는 오스트리아 건축가가 설계한 시민아파트였다.
'뭐 볼 게 있다고 시민아파트를 간담?' 다들 이렇게 생각했겠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골목길 안쪽에 있는 저 아름다운 건물 앞에 다다랐을 때, 우리는 정말 할말을 잊고 말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훈데르트바써라는 건축가는
스페인의 가우디에 비견되는 오스트리아의 건축거장이라고 한다.
역시 사람은 아는만큼 보인다고... 이렇게 유명한 건축물을 눈앞에 두고도 나는 그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다.

오히려 시민아파트 앞의 광고판에 붙은 H. R. Giger 전시회 포스터에 더 눈이 갔다.
(이 전시회가 열리는 쿤스트하우스도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유명한 건축물이라던데...)




그리고 주마간산격으로 휙~ 둘러본 합스부르크 왕가의 궁전.
타이트한 일정으로 저 섬세한 아름다움과 역사적 의미를 음미해볼 기회도 없이
한바퀴 돌고 나왔을 뿐이라 아쉽기만 하다.

빈의 구 시가지에서 본 에곤 쉴레의 포스터.
전시회를 한다는 건가? -_-;;; (어디가서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독일어 했다는 소리 하지 말아야지)



구시가지 끝에 위치한 성 슈테판 성당.

슈테판 성당 앞에서는 저렇게 동상인 척(?)을 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행위예술가들이 많이 보였다.
더운 날씨에도 저렇게 옷을 차려입고 온몸에 은색칠을 하고 몇 분이고 계속 서 있다.

성당 내부는 무척 아름다웠다.
성당의 아름다움을 통해 천상의 영광을 지상에서도 재현하려 했던 유럽의 기독교 건축의 철학은
여기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별장인 쇤부른 궁전에서는 아쉽게도 내부의 사진촬영이 금지돼있다.
내부를 다 둘러본 다음, 밖에 나와서야 비로소 궁전 뒷동산을 찍은 나의 게으름...^^
유럽대륙을 호령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중심답게
오스트리아 빈은 너무나 볼 것이 많았고, 그만큼 우리도 지쳐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에 와서 왜 이렇게 병든 닭 같냐며 우리를 혼내던 가이드 아저씨가
결국 혀를 차며 데려간 곳은 시민공원.
우리에게는 요한 슈트라우스 동상으로 유명한 곳이다.



5일짼데, 슬슬 지쳐가기 시작했다. 날씨도 무덥고...
이렇게 지친 몸으로 하루만에 빈(Wien) 관광을 마치다니 좀 아쉽기도 했지만
어른들이 주축인 패키지 여행을 따라온 내 불찰을 어디에 하소연하리오.
(개인적으로, 패키지 여행... 정말 싫어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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