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새로운 경험들 2006/09/14 23:05
회사에 일이 산더미 같이 많아서 정말 가고 싶지 않았는데
'이제 짬도 되고 했으니 갔다오거라...' 라는 상사분들의 어명으로
눈물을 뿌리며(??) 홍콩과 태국에 갔다왔다.
홍콩은 우리 회사와 계약을 맺고 싶어하는 현지 Debt Collection Agency와의 협상을 위해 간 것인데
현지 담당자가 한국인이고 해서 별로 어려울 게 없었다.
3일간의 일정을 한국인 담당자께서 잘 보살펴주셔서 너무나 편한 출장이었다.

공항에서 내려서 한국인 담당자의 차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는 길.
그 유명한 침사초이 거리에 진입한다는 감격으로 차 안에서 한 컷...

호텔에 짐을 풀고 현지 기관과 미팅을 가진 후 오후시간에 빅토리아 피크에 올랐다.
HSBC, 중국은행 본사 건물들이 보이는 빅토리아 피크에서의 홍콩 정경은
소마가 그렇게도 놓치고 싶어하지 않던 아름다운 모습들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저 앞의 수많은 펜트하우스들이 웅변하듯
높은 인구밀도와 살인적인 집값으로 그렇게 낭만적이기만 하지는 않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구룡반도 앞바다의 고즈넉한 모습도 보인다.
찌는 듯한 무더위와 습기만 아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저렇게 언덕 위에 지어진 아파트들도 있다.
어느 도시에서나 언덕 위에 지어진 집들은 부자들의 소유일테다.

우리가 있던 곳은 피크 위의 어느 쇼핑몰 전망대였다.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곳.
(* 피크 = The Peak = 山頂, 빅토리아 피크를 가리키는 말이다)

피크 전망대에서 내려올 때는 피크의 명물 The Peak Tram을 탔다.
깎아지른듯한 산비탈 위를 오가는 궤도열차다.


트램 안에서 찍은 바깥의 모습.
경사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실런지? ^^

저녁은 현지 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홍콩의 명물인(이젠 한물 갔나?) 선상 식당인 Jumbo (珍寶) 에서 했다.
피크도 그렇고 점보도 그렇고... 홍콩의 모든 일정은 정말
'수많은 영화와 사진을 통해 수백번도 더 다녀갔던 곳을 직접 확인하는' 그러한 여정과도 같았다.

푸짐한 저녁을 먹고 헤어지기 전 기념사진 한 컷.
왼쪽부터 현지 기관의 Operating Manager인 Mr. Raymond Ng,
이번 출장의 책임자인 신용정보팀 호인태 팀장님과 나,
그리고 현지 기관의 General Manager인 Ms. Deborah Ho.
같은 동행자인 신용사업팀의 이고운씨와 현지 기관 김정용 과장은 이 사진을 찍느라
여기에 담지는 못했다.

도착하자마자 현지 기관과 미팅을 하는 등 빡빡했던 첫째날 일정을 마무리하고
둘째날에는 잠시 홍콩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홍콩사람들은 늦게 일어난다더니, 역시 주말 오전시간의 홍콩거리는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딤섬으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Stanley라고 불리는 동네로 갔다.
가는 길에 댐과 저수지가 있던데, 참 아름답더라.

꼬불꼬불한 소로를 지나 드디어 Stanley에 도착.
한자로는 '赤柱'라고 하는데, 한국으로 치자면 진해처럼 작고 아담한 느낌이 나는 동네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 재래시장 때문이다. 남대문시장 입구를 닮았다.




재래시장 구경을 마치고 동네 앞의 바닷가로 나왔다.
가끔 소나기가 오락가락 하긴 했지만 한가한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

왼쪽에 보이는 붉은지붕의 건물은 예전에 감옥으로 쓰이던 곳이라던가?
바다로 둘러싸인 외딴 곳의 감옥, 하지만 지금은 유명한 관광지가 된 Stanley의 내력에서
미국의 알카트래즈 감옥을 떠올리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한바탕 폭우가 내렸다.
차 유리에 내린 빗방울은 오래전부터 내가 사랑해온 피사체이기도 하지만,
주위를 둘러싼 마천루들을 어쩐지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해 더더욱 놓칠 수 없었다.

이것이 최근에 건설된 국제금융센터(IFC) 건물.
홍콩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라지만, 주변경관과 조화가 되지 않아 비판의 소리도 높다고.
부근에 이와 똑같지만 이보다 낮은 IFC 1 건물이 있다.
즉, 이 건물은 IFC 2 건물이라는 말씀.

IFC 앞의 작은 광장에서 만난 설치작품들.

이곳으로 온 이유는, 역시 홍콩의 명물인 유람선을 타기 위해서다.

뱃시간이 되기 전까지 주위를 둘러보다 눈에 들어온 홍콩시청 건물.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중국정부는 향후 50년간 홍콩의 모든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는데,
과연, 50년 뒤 홍콩은 또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자... 배가 들어옵니다...


비가 들이쳐 유람선 관광이 즐겁지만은 않았다.
2시간 동안 배멀미(?)와 비바람과 싸우다보니 구석에 앉아 졸기까지 했는데
그 와중에도 저 사람은 걸레로 배 위의 빗물들을 닦아내고 있었다.


2시간의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왔다.
지난번 유럽여행 때도 그랬고, 이젠 뱃놀이가 지겨울 지경...-_-;;


홍콩은 밤이 아름다운 거 같다. 홍콩의 야시장 모습.
.........
일요일 오후에 홍콩을 떠나 태국 방콕으로 향했는데
태국에서는 사진 찍을 여유가 거의 없었다.
방콕은 이미 작년에 아프리카 갔다 오면서 stop-by로 한나절 둘러본 바가 있는데다
태국에서 내가 해야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같이 갔던 팀장님과 이고운씨는 괜찮았지만
태국에서의 나는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주위를 둘러볼 여유조차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번 방콕에서 머문 호텔은 마음에 들었다.
차오 프라야 강인가? 그 강기슭에 있는 Marriott Resort & Spa 호텔이란 곳에 묵었는데
강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도 있고 모든 게 괜찮았다.
방콕 도심에서 멀다는 게 가장 큰 단점...

방콕 도심, National Stadium 앞의 MBK라는 쇼핑몰에서 본 팔자 좋은 멍멍이.
얘도 더웠겠지만 나도 더워 죽는 줄 알았다.
미팅일정이 빡빡해서 하루종일 양복까지 입고 다녀야 했으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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