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ns 2006/09/02 17:19
그중에서도 이 은장버전(Inox)하면 항상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으니, 바로 영화 '첩혈쌍웅'.

청부살인을 수행하다 바의 여가수 제니의 눈을 멀게한 자책감에 괴로워하는 킬러 '제프'에게 친구 '시드니'가 다른 임무를 제의한다. 여전히 망설이는 '제프'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시드니'는 사무적으로 다음 임무에 쓸 총을 권한다. 시드니가 탁자 위에 등록되지 않은 총들을 늘어놓는 저 장면에서 가장 왼쪽에 보이는 은색의 베레타가 바로 Inox 버전.

망설이던 제프였지만, 막상 그의 favorite인 M92F(일반형)을 들자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며 중얼거린다.
'난 이걸 잡으면 흥분돼...'
더이상 살인을 하지 않겠다는 머뭇거림과 자신의 일에 대한 철저함 사이에서 순간적으로 갈등하는, 첩혈쌍웅의 명장면 중 하나.
하지만 제프는 다시 입을 꾹 닫으며 M92를 내려놓고, 이 모습을 본 시드니는 마음이 변했느냐며 당황한다.

그러나 결국 마음을 굳혔다는 듯, 제프는 재빨리 손을 뻗어 M92F Inox를 집어든다. (나무그립(Wood Grip)으로 커스터마이징된 것에 주의할 것)


해머와 가늠자가 검은색인 것에 주의.


마음을 굳히고 본능적으로 총을 검사하는 제프였지만 여전히 갈등을 느낀다.

친구의 어딘가 이상한 모습을 감지하고 마지못해 제의를 수락한 친구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네는 시드니.
"왜 이 일을 맡나...?"

그리고 겹쳐지는 제프의 쓸쓸한 옆모습...
.... 이렇듯, 베레타 M92F Inox 버전에서 나는 항상 제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차가운 은색의 몸체에서, 살인을 행하면서도 한 치도 흔들리지 않는 냉정한 킬러의 모습이 떠오르지만, 자신 때문에 눈이 멀어버린 여가수에게 헌신하는 그의 (모순적인) 인간적 모습을 반영시켜야 한다는 듯, "Inox 버전만큼은 반드시 우드그립을 끼워줘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두둥~

샀다...-_-
알타몬드사의 Beretta M92FS용 우드그립...-_- 85,000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이지만 (원래 모형총용 악세서리들 가격이 다 비싸다) 기본부품이던 검은색 플라스틱 그립과는 비교할 수 없는, 모순적인 포스를 선사한다. ^^; 은장버전들의 기본 컨셉인 장식성을 강화시키는 효과도 확실하지만 나로서는 '제프의 총'이라는 이미지를 주는 것에 더 크게 만족하고 있다.

어딘가 영~ 나사 풀려보이던 모습이어서 다른 M92FS들과 달리 그다지 사랑받지 못했던 Inox 버전이 이제서야 비로소 본연의 모습을 찾게 된 것 같아 기쁘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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