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 부자가 가진
글로비스 주식은 1조원대, 비율로는 60%에 달한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현대자동차그룹이 1조원대의 사회환원을 밝히면서
글로비스 주식이 곤두박질쳐서 소액주주들이 된서리를 맞았다는데...
하긴, 나 같아도 내 돈 들여 샀던 주식이
대주주의 투매(그래, 이건 정말 '투매'다)로 가격이 곤두박질 친다면
정말 억장이 무너질 노릇이겠다.
이건희의 8천억도, 론스타의 1% 기부도,
무슨 문제만 생겼다 하면 '기부하겠다, 사회환원하겠다' 하는 모습은
내게 '도마뱀 꼬리 자르기'의 모습으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형사법적, 경제법적인 문제를
'기부'라는 非법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듯한 의도도 불순해보이고...
(처음에 삼성이 8천억 내겠다고 했을 때 '야, 8백억 낸다는 데 좀 봐주자...' 했던 사람들은
이제 '검찰수사 착수 후 대국민 사과 및 기부'라는 패턴이 유행이 되어가는 이 사태를 놓고
무슨 말을 하려나)
주식 1주가 1권(權)이므로 대주주의 실력행사에 소액주주가 승복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렇게 정말 '뜬금없이' 졸지에 된서리를 맞는 건
'황제경영'의 또다른 모습이 아닐까...?
주총의 특별결의도 아니고
위대하신 왕회장님의 정치적 '결단'에 1조원이 왔다갔다 하는 문제라면
그건 1조원의 선의, 악의 여부에 상관없이
그 자체로서 非시스템적인, 非법적인 문제가 되어버리는 거다.
내가 '살아있는 일신(一身)을 숭배하는 모든 유사(類似, pseudo-)종교'를
일단 사이비라고, 의심부터 하고 보는 것도
그 일신의존성이 가진 위험성과 非시스템성 때문이다.
리스크를 피할 수는 없지만
리스크를 분산시켜 크기를 작게, 관리 가능하게 할 수는 있다.
한 명의 위대하신 영도자에 의존하는 모든 시스템은
그래서 그 자체로서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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