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세계최고의 기관단총으로 평가받는 독일 H&K의 MP5 시리즈는 실총세계뿐만 아니라 모형의 세계에서도 독보적인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 있다.
나 역시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곳 창원에 내려와 비행기모형을 손대지 못하게 되자 어릴적 이루지 못한 MP5 시리즈 주요기종 전종 수집이라는 욕망이 다시금 스믈스믈 피어오르는 것을 억제할 수 없었다. (다이캐스트 자동차, 로봇완구에 이어 이제는 에어건까지...^^;;)
게이머가 아닌 모델러로서 에어건 역시 1:1 모형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내가 이곳에서 그동안 모은 MP5 시리즈를 공개하고자 한다.

왼쪽부터 아카데미 MP5A3, 합동과학 MP5A5, 마루이 MP5K. 이로써 내가 어릴 때부터 그리던 MP5 주요기종 전종 수집의 꿈이 이뤄지게 되었다. 므흣...

우선 아카데미의 에어코킹식 MP5A3다.
내가 최초로 총을 갖고 놀던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존재했으니 거의 20년이라는 이력을 가진 제품이지만 아직도 '경찰특공대'라는 브랜드로 옷을 갈아입으며 시중에 재고가 충분한 상태다.

사진은 '내 인생의 영화'인 영웅본색 1편인데, 여기서 우리의 적룡 아저씨께서 직선형 탄창을 꽂은 이 MP5A3를 들고 나오신다. 아마 어릴 때도 무의식중에 저 총이 참 멋져보인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보시다시피 동체('리시버'라고 한다)에는 MP5 초기형 시리즈의 S-E-F 타입 셀렉터가 달려있다. (나중에 집에 가서 에나멜로 색을 넣어줄 예정이다) 상부리시버의 Made in Philippines 글자가 대략 압박이긴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꽤 괜찮아보인다.
접철식 스토크는 고급스럽게 아노다이징 처리가 된 합동과학의 MP5A5 것을 갖다 썼는데 무광검정락카를 뿌린 표면과 잘 조화되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 총을 구입하는 건샵에서 알아낸 건데 일반 철물점표 락카보다 자동차용 락카를 쓰는게 피막도 더 단단하고 색감도 뛰어나다더라. 사진에서 보이는 제일케미칼의 H61 무광블랙 스프레이(기아차用)가 바로 그것인데 이하의 모든 도색작업은 이 자동차용 무광검정 락카스프레이로 칠한 것이다. 모형용 락카, 브락센, 철물점표 락카, 그 어떤 것보다도 실총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재료 같다.

MP5A3의 핸드가드는 이처럼 폭이 좁고 요철이 심하게 나있는 독특한 것인데 이게 또 묘하게도 MP5A3만의 강인한 느낌을 강조해주는 효과가 있다. MP5A3를 산 이유의 70% 이상은 이 직선형 핸드가드가 주는 강인한 느낌의 디자인 때문일 거다.

오래된 제품이지만 의외로 반대쪽에는 나사구멍이 많지 않다.

아카데미 MP5A3에 들어있던 탄창은 스프레이 도색 실패로 휴지통으로 갔다. 여기에 꽂은 탄창은 합동 MP5 시리즈의 탄창을 개조한 것이다. (나사구멍의 압박...^^;)
아카데미 MP5A3는 방아쇠울 앞의 레버식 탄창멈치가 재현되어 있으므로 합동 MP5 탄창을 끼우기 위해서는 탄창멈치 돌기에 걸릴 수 있는 구멍을 뚫어줘야 한다.
단, 아카데미 탄창과 합동 MP5 탄창은 BB탄 급탄구멍 위치가 서로 다르다. 고로, 사진의 이 MP5A3는 BB탄이 안 나간다는 말씀...^^ (어차피 나는 게이머가 아닌 모델러로서 에어건을 수집한 거니까 상관없다!)
아카데미의 전동건 MP5A5는 별매탄창이 나오지만 이 에어코킹식 MP5A3는 별매탄창이 없는 것 같다. 혹시나 싶어 아카데미 대리점에 문의해볼 생각으로 대구와 모 아카데미에 전화를 걸었는데 대구 아카데미는 참 친절하게 상담해주신 데 비해 모 아카데미는... 흠...
사장님이 개성이 강하신 샵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겠지만 알 거 다 알고 예의 다 갖춘 성인 대 성인으로 만나는 입장에서는 일회성 손님이라고 해도 친절한 샵에 마음이 더 가는 것은 어쩔 수 없겠다.

이번에는 합동과학의 MP5A5다. 합동과학의 MP5A5는 예전에 나온 MP5A5 기본형과 최근에 나온 MP5A5 R.A.S 형의 두 가지가 존재하는데 이놈은 그 두 녀석을 섞어만든 것이다. (재미있는 섞어만들기~) 심지어는 아카데미 전동건 부품도 들어갔으니 정체불명의 다국적군이라고나 할까?


기본적으로 동체(리시버)는 국내 에어코킹건 중 최고의 때깔(?)을 자랑하는 합동 MP5A5 R.A.S의 것이다. 사진에서 보듯 완벽한 무광택의 표면처리가 예술적이다.
마루이 전동건이 미해군형을 재현함으로써 생략해버린 3점사 마크도 여기서는 그대로 살아있다. (그러나 각인에 색을 넣은 것이 아니라, 표면 위에 그냥 데칼식으로 처리해버린 것은 불만이다) 나중에 집에 가서 셀렉터에 흰색줄도 넣어야겠다.

초기형과 달리 퉁퉁(?)해져 다소 여성스러워진 핸드가드.
R.A.S 타입에서 레일을 분해하고 합동 MP5A5 기본판의 핸드가드를 이식한 것이다. (그러나 도색실패로 여기서는 아카데미 전동건 MP5A5의 핸드가드를 달아줬다. 제조사는 다르지만 무리없이 잘 맞는다) R.A.S 타입에서 칼라파트로 된 총구와 가늠자 뭉치 역시 합동 기본판의 검은색 부품으로 교체해준다.
아카데미 전동건 MP5A5 부품 구입처 : 건수리 http://www.gunsuri.co.kr/
총열의 장전레버와 슬링(멜빵)고리 등 금속부품은 모두 도색 안된 은색 그대로인데 장전레버만 무광검정으로 도색해줘도 분위기가 착- 가라앉는 것이 마루이 전동건의 리얼리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게 된다.

기본판에서 엉뚱한 모양으로 원성을 샀던 접철식 스토크의 엔드캡은 R.A.S 타입이 발매되면서 실물과 가깝도록 수정되었다. 기본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아노다이징 스토크는 여기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합동 기본판의 스토크는 위에서처럼 아카데미 MP5A3에 이식되었다)

탄창삽입구 바로 위의 보조슬링고리 역시 은색인데 무광검정으로 도색해주었다. 탄창멈치가 버튼식만 달려있고 레버식이 생략된 것이 합동 MP5 시리즈의 최대 약점이다.

반대쪽에는 나사구멍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쪽면의 셀렉터는 움직이지 않는 더미(dummy)다.

실물과 다른 각인도 아쉬운 부분.

아무리 나사구멍이 안 보인다지만 위에서 보면 소위 '모나카' 방식의 한계인 접합선이 보기싫게 나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용으로 총을 구입한 나로서는 그냥 눈감고 넘어가줘야 할 부분이지 싶다. (벽에 걸어놓을 건데 누가 상부리시버를 들여다보겠는가?)


합동 MP5는 에어코킹임에도 탄창을 별매로 구할 수 있다. 아카데미의 MP5 탄창클립 개조품(?)으로 연결해봤다. 두툼해진 핸드가드와 요철 없이 밋밋해진 하부리시버 때문에 여성스러워진 MP5A5가 그나마 전투적으로 보일 때는 탄창을 2~3개 연결시켜 실전적인 모습을 풍길 때가 아닐까 싶다.

위에서 '아카데미 MP5 탄창클립 개조품'이라고 한 것은 합동 MP5 탄창을 연결할 때 아카데미 MP5 탄창클립을 그대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에서처럼 한쪽면의 고무를 제거하면 된다는데 간단하지만 재치있는 이 아이디어 상품을 파는 곳은 아래의 웹스토어다. (물론 굳이 개조품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해볼 수 있는 작업이다)
구입한 쇼핑몰 : 총사모 http://www.chongsamo.co.kr/

MP5A5를 구입하기로 마음 먹은 뒤 이래저래 정보를 찾다가 대만의 ICS라는 회사에서 풀메탈로 MP5A5 전동건을 출시했다는 걸 알았다. 기본적인 전동 메카니즘은 마루이 카피지만 풀메탈이라는 외관상의 매력은 디스플레이용 총을 모으는 나를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이미 국내에서 재고가 소진되고 없어진지 오래, 고생 끝에 ICS 풀메탈 MP5A5를 파는 곳을 알아냈는데 (에어건은 eBay 같은 걸로 개인이 수입했다가는 패가망신한다) 그 즈음, 합동 2개에 아카데미 부품까지 결합시킨 이 짬뽕 MP5A5도 완성을 보았다.

6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고 ICS MP5A5를 사러가려던 찰나, ICS 제품을 사들고 오면 천덕꾸러기가 될 이 짬뽕 에어코킹 MP5A5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생각이 달라졌다. (밑에 소개할) 마루이 MP5K와 비교해서 굳이 도색이라든가 표면처리에서 이 짬뽕 에어건의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것 같지도 않고, 60만원이라는 거금을 풀메탈 에어건에(그것도 디스플레이용인데-) 투자할 정도로 내가 그렇게 에어건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었던가 하는 생각도 들었던 거다.
결국 '합리적 소비를 하자'는 평소의 내 신조대로 가격과 효용을 냉철히 비교 분석한 결과, MP5A5 수집은 이 국산 짬뽕 에어코킹건으로 끝내기로 했다.
요점은, 이 MP5A5라는 물건을 디스플레이 전용으로 구비하고자 한다면 국산제품의 조합으로도 얼마든지 일제 마루이 전동건에 필적할만한 리얼리티로 7-8만원 안쪽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는 거다. (합동 기본판 2만원 + R.A.S 타입 3만원 + 기타 2~3만원)

근데, 이건 진짜 좀 비싼 물건이다...^^; 내 생애 처음으로 산 마루이 전동건 MP5K. (아, 물론 이거 사기 전에 웨스턴암즈 베레타 2정을 산 게 있긴 하지만 이게 그놈들보다는 몇만원 더 비싸다)
사실 MP5K도 국산품으로 어떻게 좀 해보겠다고 강남제 허접전동건(MP5K PDW)을 사봤는데 사자마자 그냥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이런 돈낭비가 있나...) 결국 국산품으로는 대안이 없어 비싼 일제 마루이 전동건을 산 건데 지금 보면 '비싼 값을 한다'는 생각이다.

하세가와 비행기키트에 무장이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별매무장세트를 사야하는 것처럼 이 마루이 전동건 역시 배터리가 별매다. 대략 좌절...OTL 디스플레이용이므로 배터리 안 사도 그만이지만 전동건 하나 사는 건데, 심심할 때 다다다다~ 총쏘는 기분이나 좀 내고 싶어서 배터리도 그냥 같이 샀다.
그리고 기본으로 포함된 짧은탄창 대신, 긴탄창을 끼워줬다. (긴 탄창 역시 별매품) 긴 총은 짧은탄창을 끼는 것이, 짧은 총은 긴탄창을 끼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 대략 깨진 돈이 40만원 가량. 으음... 역시 총은 모형보다 비싼 취미다. (총보다 무서운 R/C의 세계에 빠지게 되면 소위 '3惡'을 다 섭렵하겠군)

원래 MP5 시리즈 중에서도 제일 작은 사이즈를 자랑하는 놈이긴 하지만 그리 큰 매력을 느끼진 못해오던 터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방 안에서 첩혈쌍웅 CD 돌려보다가 확~ 맛이 가버렸으니...


짧은 총열에 붙은 수직그립을 잡고 MP5K를 휘두르는 주윤발과 이수현의 모습에서 그때까지 '짤퉁하다'(짧고 퉁퉁하다)라는 이미지로만 여겨왔던 MP5K를 지극히 터프하고 공격적인 근접전 궁극의 기관단총으로 다시보게 된 것이다.

스토크 없이 마감해버린 엔드캡의 모습. 봉 배터리를 넣을 때는 이 엔드캡을 열어야한다.

칼라파트는 수직그립이다. (오렌지색의 압박...;;;) 역시 자동차용 무광검정 락카로 도색했다. (건샵에 부탁한 것)

짧게 잘린 총열, 총구를 클로즈업해보았다. 오딧세이에 나오는 외눈박이 괴물 사이클롭스가 연상되어 독특한 느낌을 준다. 그만큼 더 전투적이고 강인해보인다는 걸까?

MP5 시리즈를 늘어놓은 모습. 비용 대 효과면에서는 합동 MP5A5가 단연 1위이고 갖고 노는(?) 측면에서는 마루이 MP5K가 압도적이다. 심심할 때마다 셀렉터를 연사모드로 놓고 다다다다~ 갈기면서 논다. (아래층 사람한테 피해가 안 갔으면 하는데...^^;)

실제로는 저렇게 진열해놓는다.
머리맡에 MP5A3와 MP5A5를 놓고 그 옆 3단 서랍장에 타올을 깔고(마루이 전동건이 얼마나 비싼데... 흠집 나면 안되잖아!) MP5K를 올려놓았다. 도둑놈 들어오면 언제든지 상대해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진짜 도둑 들어오면 안된다. 무섭다.)
MP5K와 같이 놓인 권총은 웨스턴암즈 베레타 M92FS 퍼펙트버전이다. 아이녹스 버전은 현재 수리 받으러 건샵에 가있는데 이놈 돌아오면 여기서 수집한 권총류도 한번 리뷰해볼 생각이다.
H&K,
ICS,
M92FS,
MP5,
MP5A3,
MP5A5,
MP5K,
Western Arms,
도쿄마루이,
베레타,
아카데미,
에어건,
영웅본색,
웨스턴암즈,
이수현,
이자웅,
자취생활,
적룡,
주윤발,
창원 생활,
첩혈쌍웅,
총,
합동과학
http://morehj.com/blog/trackback/635
에어건의 마수에 빠지셨군요...창원에 계신가요? 저도 창원에서 살고 있습니다.^_^;;
아카데미의 세미전동 키티캣과 토이스타 SAM을 기다리고 있는 서민+콜렉터에 불과합니다. 필드 나가 뛸 입장은 못 되지요...^^;; 집은 신월동이고 회사는 도청부근입니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