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평가글에 '에이징'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걸 보게됐다.
영어의 'Aging'이라는 건 대충 추측했는데
뜻이 뭔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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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돌아보고 난 뒤에야 그 말이
신제품을 산 뒤 적당하게 사용함으로써 제품의 기능을 실제용도에 맞게 조절해나가는 것,
우리말의 '길들이기'와 같은 뜻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우리집에 자동차가 처음 생기면서
아버지께서 '새 차는 좀 길들이기를 해야지'라며
시험주행하러 종종 나가시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이 '길들이기'를 밀어내고 '에이징'이라는 말이
(헤드폰분야에서 국한될지라도)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같은 '영어의 밀어내기'는 이미 우리사회에 보편화된 현상인데
자동차모형에서 쓰이는 '폴리싱'(polishing)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도색을 끝내고 반짝거리는 '광'을 내기 위해
(* '광'(光)이나 '윤'(潤) 모두 우리말 '빛'을 대체한 한자어다)
모형용 연마제를 발라 닦는 것을 폴리싱이라고 하는데
이걸 예전에는 '콤파운딩'이라고 했다.
모형용 연마제를 '러빙 콤파운드'라고 하는데
(연마제 자체가 크림(?)에다 연마제를 섞은 복합물(compound)이기 때문이다)
이걸 일본사람들이 그냥 '콤파운드'라고 불렀다.
이렇게 이미 토막난 일본식 모형영어인 '콤파운드'를 동명사화하여
'콤파운딩'이라는, 영미권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를 썼던 건데
이걸 제대로 된 영어인 '폴리싱'으로 바꿔부르자는 흐름이 강해져
이제 어지간한 중급이상의 자동차모형인들은 '폴리싱'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
어쨌거나,
내가 말하려는 것은
'에이징'을 '길들이기'로,
'폴리싱'을 '광내기'로 바꿔부르자는 그런 운동이나 주장은 아니다.
그냥, 각 전문분야(헤드폰이나 자동차모형)에서
갖다쓸 수 있는 기존의 우리말 단어가 있는데도
영어가 직수입되어 쓰이게 되는
영어의 가공할만한 침투력에 주목하고 싶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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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에이징이 있지... 정확히 말하자면 초코 안정화 작업을 의미하지...
2005/05/12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