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머리의 고민들 2004/10/25 02:41
베트남어 같은 동남아지방의 언어 역시 같은 철자라도
그 액센트와 고저에 따라 소리값이 다르단다.
한국어에는 과연?
훈민정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왼쪽에 방점이 있는데
이때만 해도 우리말에 성조가 있었다고 본단다.
하지만 오늘날의 현대한국어에서는 그러한 성조가 거의 사라지고
끽해야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기를 쓰고 외웠던
말(馬)과 말:(言)과 같은 구분'법'만이
학생들의 스트레스만 더 안겨주고 있을 따름인데...
이게 뭔고 하니
'서울대-공원'과 '서울-대공원'의 차이쯤 되는거다.
똑같이 한글로
서울대공원
이라고 써놓더라도
의식적으로 '서울/대공원'으로 읽지 않으면
오늘날의 한국사람들은 백이면 백 모두 '서울대/공원'으로 읽어버린다.
서울대/공원으로 읽게 되면 '대'는 짧게 발음되어 앞의 '서울'에 부속되어버리고
(좀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여기서의 '대'는
화자가 그 글자를 '명사'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내는거다)
서울/대공원으로 읽게 되면 '대'는 길게 발음되어 '서울-대(크은~)-공원'으로 소리난다.
(여기서의 '대-'는 화자가 그 글자를 '형용사'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들의 성격급함은 이런 데서도 나타나는 것인지
오늘날 발음할 때는 이러한 구분이 거의 없어져버렸다.
어쨌거나, 요컨대
한국어의 장단음은
화자가 그 글자를 어떠한 용법(품사)로 쓰고자 하느냐를 나타내주는
특이한 형태의 단서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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