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머리의 고민들 2003/05/20 14:51
3-1.
사실 국한문혼용의 문제는 '읽는 습관'의 문제에 다름 아니다. 앞서 나의 경우를 얘기하긴 했지만 소위 '한글세대'들은 한글만으로 된 문서를 읽는데 거침이 없다. 이들에게는 한자가 오히려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훼방꾼'일 뿐이다.
반면, 윗세대들은 한자가 빽빽한 문서를 읽는데 거침이 없다. 본교의 모 교수 말씀을 빌자면 '한글로만 된 책을 보면 눈에 안 들어'오신단다. 내 입장에서 유추해보자면 윗세대들은 그러한 문서를 일본어 해석하듯 '한자어'를 기본단위로 받아들이고 사이사이의 조사나 고유어들을 보충적으로 인지하는... 그러한 방식이 아닌가 한다. 일본어 해석하듯 읽는다고 뭐라고 그러는 게 아니니 안심하시라. (기미독립선언서도 국한문혼용이었다) 그냥 '읽는 메카니즘'이 그렇다는 뜻일 뿐. 어쨌건 이런 윗세대분들께서 한글로만 된 문서를 보시면 어딘가 엉성해보이고 밋밋해보일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3-2.
앞서 말했듯 이 두 방식은 순전히 '읽는 습관'의 문제다. 습관차이이므로 뭐가 낫다고 하기 어렵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지... 따라서 국한문혼용문제는 조금 다른 차원(제3의 기준)에서 논의되어야 하리라 본다. 그 기준으로서 나는 '가독성' 또는 '접근성'이라는 개념을 제안하고자 한다.
http://morehj.com/blog/trackback/57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