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머리의 고민들 2006/03/08 02:43
이글루스의 진보적이고 다양한 사용자층을 생각해볼 때
이 사람들이 '공짜'에 목숨을 건... 파렴치한들이라고는 생각치 않지만
어쨌건간에 이글루스 자체가 SK에 넘어가게 된 건
결국 '돈'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서였을 것 같다.
(이글루스에도 이젠 '도토리'처럼 '고드름'이라는 아이템이 생길 거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어서 좀 웃겼다)
난 이제 한국사람들도
'인터넷은 공짜'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좋은 건 '돈 좀 내고 쓰겠다'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사용자 입장에서야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는 provider를 선호하는 게 당연하지만
그럼 provider는 땅파먹고 사나...?
'공짜'라는 점 때문에 사용자들이 몰려들수록
provider의 비용부담은 증가하고
결국 provider는 대자본 앞에 자신을 팔아치우는 운명을 맞게 된다.
SK가 싸이월드를 먹은 뒤로
아주 기본적인 틀만 '무료'를 유지하고
그 운용에 관해서는 '도토리' 없으면 돌아가지 않도록 만든 것,
그것이 '한국의 인터넷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먹혀들어간 수익모델'이라는,
다분히 현상론, 결과론적인 성공요인 분석을 하자면 할 말은 없지만,
솔직히 이런 수준의 수익모델이 먹혀들어가는 사회라면
(가치론적인 차원에서) '건전한 자본주의'와는 거리가 먼 사회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진정으로 '깨인 사용자들'이라면
광고가 많다느니 SK가 돈만 밝힌다느니 툴툴거리기에 앞서
좋은 서비스라면 내가 돈을 내고서라도 이용하겠다! 라는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나?
클럽마다 한달에 3천원 이용료 부과했다가
업계 1위에서 재기불능의 나락으로 떨어진 프리챌이나
온라인우표제 했다가 포털 1위의 지위까지 흔들렸던 다음의 예는
소위 '인터넷강국'이라는 한국의 인터넷 수준, 자본주의 수준이
굉장히 미성숙한 단계임을 보여줄 뿐이다.
룸싸롱가서 술마시고 오입질하는 데는 돈 아까운 줄 모르면서
한달이 1-2만원 하는 인터넷서비스 사용료 내는 거 아까워한다면
그 사람은 정말 돈 벌 자격이 없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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