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머리의 고민들 2005/06/16 16:18
이곳 창원에서 엄청난 투기판이 벌어졌다.
청 내의 사람들도 온통 그 얘기고
집에 가는 길에 보이는 부동산들도 '분양권 매입'이니 뭐니 쪽지를 써붙여내놓은 걸 보니
이 나라가 미쳐돌아가긴 미쳐돌아가는 것 같다.
.......
이번 서울에 올라갔을 적에
부모님이랑 집 문제로 얘기를 좀 한 적이 있다.
별 심각한 문제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얘기를 마치고 내 방으로 돌아가면서
갑자기 내 자신 역시 '부의 세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 뼈저리게 들었다.
내가 이 미쳐돌아가는 대한민국의 투기판에 대해 말하는 것은
이미 챙길 거 다 챙긴 자, 가질 거 다 준비된 자의
위선적인 점잖음, 위선적인 훈수로 보일 게 뻔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정말
'공급만이 부동산문제의 해법'이라느니
'분양원가공개는 국가경제를 파탄에 빠뜨릴 것이기 때문에 불가하다'라느니 하는 말들이
경제신문과 관료들의 입에서 나오는 것을 잠자코 두고볼만큼 강심장은 못된다.
정말 위선적으로 들리겠지만
보유세를 강화해서라도 주거목적이 아닌 부동산의 보유를 억제시키고
원가공개하여 40% 이상이라는 업자이익의 거품을 잡자는 주장이
내겐 더 현실적이고 긴요하게 들린다.
어떻게 '공급확대만이 해법이다'와 같은 기사가
대한민국 유력경제지라는 신문의 1면 기획기사 헤드라인으로 뽑힐 수 있는지
소름끼치기까지 한다.
그들의 의도가 과연 순수한 것인지 의심이 들기까지 한다.
아무리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지라지만
이런 식으로 대놓고 기획기사를 싣는 그들은
과연 정말 그게 옳다고 믿는 확신범일까,
아니면 자본 앞에 굴종하여 붓을 꺾은, 강요받은 간접정범일까.
(어느쪽이든 범죄자이긴 마찬가지지)
다시 말하지만
나는 예수처럼 내가 가진, 가질 모든 것을 포기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게 이익이 된다고 하여 옳지 않은 주장에 잠자코 있을만한 파렴치함은
더더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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