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마음의 흔적들 2005/04/06 14:15
누가 지었는지
참 이름 한 번 멋있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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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서도 그렇게 춥더니
항상 새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목련이 피어
이제 바람만 불면 잎이 지기까지 하는 걸 보니
올 한 해도 어김없이 다시 시작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길에
이곳저곳 목련이 피어있는 모습은
아침잠이 많아 항상 졸린눈으로 아침을 맞던 내게
출근길의 즐거움과 상쾌함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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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리집에 마당이 있을 때는
감나무, 대추나무, 목련나무들이 많아 참 예뻤다.
그때도 목련만큼은
어린 눈에도 그 많은 나무들 가운데서
가장 우아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목련의 이미지라는 것은
'엄격하면서도 단아한 장년의 여인'에 가까울 거다.
경박하지 않은 유백색의 두툼한 꽃잎도,
바람이 불면 말없이 꽃잎을 떨군채 스러지는 그 순명의 모습도
강인한 생명력과 의지보다는
묵묵히 인고하는 '여성성'을 떠올리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개나리나 진달래의 올망졸망함도
싹이 움트는 봄의 분위기에 걸맞긴 하겠지만
그런 작은 꽃들보다 먼저 피고
우아하게 꽃을 열며
그리고 너무나 빨리 스러지는 모습은
부드러움과 아름다움에 대한
짧은 경외와 긴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짧았지만 더할나위없이 아름다웠던 것,
그래서 그 안타까움의 여운을 길게 끌고 가는 것,
결코 꺾거나 따와서는 안될,
'나무에 핀 연꽃'으로서 아름다운 것,
그래서 그 아름다움 앞에 겸손하게 그를 바라볼 수만 있게 하는 고고함이
목련의 진정한 아름다움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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