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마음의 흔적들 2005/02/04 20:37
사실 서울에서의 마지막 사회활동은
창원에 내려가기전의, 수요일 출근길이었다.
4호선에서 내려 1호선 플랫폼으로 들어서는 계단 위에서
저 아래에 줄서있는 사람들을 문득 보니
이상한 생각이 마구 들었다.
아, 저 모습이 내가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보게 될 출근길이구나 하는 아련함.
즉으러 가는 길도 아니요
마치 소풍을 가듯 한없이(그러나 철없이) 가볍기만한 창원 발령이지만
그래도 내 마음 한켠에는
'떠난다는 것'에 대한 미묘한 아쉬움이 자리하고 있었나보다.
종각역에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면서
춥디추운 서울의 겨울바람을 맞으면서도
이 모든 걸 한동안은 느낄 수 없겠지 하는 생각에
물리적으로 피부에서 감각하는 차가움을 느낄 겨를조차 없었다.
그렇게 나는 서울에서의 한동안 마지막이 될 사회활동을 접었고
그날 저녁 창원으로 내려갔다.
다행히도 창원은
깨끗하고 조용한 도시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깨끗함과 조용함이
앞으로 나의 타지생활에서
끝없는 외로움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를 거라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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