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ously Light Mod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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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자사 웹사이트가 아닌
주요 포털사이트에 뉴스 컨텐츠를 제공하기로 결정한 이후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뉴스 보는 것이 대단히 짜증나게 되었다.

예전에는 그들 자사 웹사이트 들어가지 않으면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포털사이트 뉴스티저에 나오는
선정적이고도 쇼킹한, 우려할만한 제목들을 그대로 봐야만 한다.

오늘자 다음 초기화면 뉴스티저에는
'초중고 학력격차 극심..평준화 사실상 실패' (조선일보)
'인터넷에 '친북의 바다'' (중앙일보) 와도 같은,
사용자들이 누르지 않고는 못배기는 그러한 센세이셔널한 제목이
곳곳에 노출되어 있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스포츠신문들이 파란닷컴으로 다 옮겨간 뒤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진 것 같다)

컨텐츠를 제공받는 다음이나 네이버에서야
정치적인 판단을 할 이유는 전혀 없지만
이러한 저급한 소식들이 헤드라인으로 뜬다는 것은
인터넷에서 그들 영향력의 공간이 더욱 넓어져감을 의미하는 것이다.

체제의 압도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세상 무너지듯 호들갑 떠는(게다가 대체입법한다지 않는가)
저들의 대책없이 경직된 냉전적 사고방식이야
여기서까지 논의할 가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은
다음과 네이버가, 제공받는 뉴스컨텐츠에 대하여 옥석을 가려
헤드라인에 내놓지 않는다는 그런 몰정치성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이미 사회의 기득권과 여론형성을 틀어쥔 그들이
권력해체의 공간인 이 인터넷 공간에서까지
끊임없는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불쾌함이다.

'도구는 도구일 뿐'이라거나
'인터넷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라는 말로
저 가진 자들의 침탈을 용납하기에는
그들에 비해 우리가 기존부터 가져왔던 것이 너무나 미약하다.

이미 그들이 신혜식이나 서정갑류를 참여연대급의 counterpart에 해당하는
동급의 시민단체로 평가하며
사회와 역사의 도도한 흐름에 대한 물타기/김빼기를 시도할 때부터
그들의 악랄함과 비열함에 혀를 내두르긴 했지만
마치 성서에서 양 99마리를 가진 자가 가난한 자의 양 1마리를 빼앗으려 한다는 이야기처럼
우리가 가진 유일한 무기를 그들이 넘본다는 것이
나로서는 너무나 불쾌하고 참을 수 없는 일이다.
2004/09/10 09:42 2004/09/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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