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생활의 발견 2003/08/01 00:30
팍팍한 생활에 쪼들린 사람들이 넘쳐나는 동네에서
문화사업이라는 소명의식 하나로 고군분투하는
(사실 이 '고군분투'라는 말에도
팍팍한 생활에 쪼들려 책을 안 보는 동네사람들 때문에
그 자신이 팍팍한 생활에 쪼들리고 있음을 시사)
서점주인 아저씨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자주 이용하려 한다.
그래도 책만 딸랑 사고 나오기는 머쓱하니까
책 얘기나 출판업계 얘기, 서점업계 얘기
뭐 잡다한 얘기 조금조금 하다 나오려고 한다.
문제는 아저씨가 언제나
'하나님' 얘기로 얘기를 돌려버리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계시다는 거다.
창세기 1, 2장 넘어가면 성서에 무슨 말이 나오는지도 모르는데
신학자는 칼 바르트 밖에 모르는데
아저씨는 '제일 좋아하는 얘기는 성서의 말씀에 관한 이야기'라는 말씀을
제일 신나서 하고 계시니
나는 그래도 들으며 맞장구라도 쳐드려야 한다.
나는 M서점에 책을 사러 가지만
M서점 아저씨는 그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가장 신나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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