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마음의 흔적들 2003/06/29 13:05
오후 10시가 가까와 와도
한국의 초저녁 같이
햇빛이 아직 저물어지기 아쉬운 듯
울창한 나무 사이마다
그 어스름한 푸른빛을 걸어놓고 있다.
........
오늘은 일부러 다운타운에 나갔다.
가기전날까지 돈을 쓰고 싶진 않았지만
그래도 굳이 나갔던 것은
내가 그동안 머물렀던 곳의 모습을
하나하나
눈 속에 익혀두고 싶어서였다.
카메라를 가져갔음에도
한번도 꺼낸 일 없이
오로지 눈으로만
건물의 柱頭며...길이름을 적은 푯말이며...
그 모든 것을 하나하나
마치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떠나듯
그렇게 눈에 차곡차곡 담아가고 있었다...나는...
사실 이렇게 센치해질 필요는 없는, 활기찬 도시라고 생각하는데, 밴쿠버란,
그래도 이렇게 눈 속에 하나둘씩 담아내고 싶다는 건
그간 내가 알건 모르건간에
이곳에 정이 쌓이고 발을 디뎌가면서
'머물다 갈 곳'이라 생각치 않고
'내가 사는 곳'이라는 마음으로
잘 지내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게 느슨하고 자유로운 도시를 떠나
이제 빡빡하고 답답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겠지만
내가 되돌아가 살아야 할 곳은 그곳이기에
아름다운 기억만을, 그러나 헛된 동경은 남기지 않은채
다시 내가 부대껴야할 곳으로
힘차게 돌아가고자 한다.
고국으로 '되돌아가는' 길이
마치 이곳으로 올 때처럼
그리고 어릴 때 소풍가는 마음처럼 들떠있다는 건
아무래도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한숨 푹푹 내쉬며 돌아가는 것보다
백배천배는 더 나은 일이니까.
..... 아직도 나는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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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쯧... 밴쿠버에서 장사한다는 그 포부는 다 어디루 갔누~ 그래도 온다니까 좋은게냐~ 얼렁 와라~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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