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생활의 발견 2002/08/05 08:05
그 먼 캐나다 땅까지 가서 한국말 쓰고
한국인들끼리 어울려다니는 우리 한국사람들 욕해왔는데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한국인 PC방에 와서 컴을 하는 내 꼴을 보니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오늘은 혼비거리에서
영어로 길 물어보기를 3건이나 시도했다는 데에
큰 의미를 두도록 하자. ^^
....
지금 내가 온 곳은 밴쿠버의 다운타운이다.
영어책에서 수백번도 더 본 '다운타운'이라는 개념을
비로소 여기 와서야 깨닫게 된 셈인데
한 동네에 주택가, 상가 등이 혼재되어 있는 우리와 달리
북미지역은 주택가와 번화가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물론 주택가에 작은 상점 같은 것은 있지만
본격적인 상점 개념은 다운타운에 나와야 한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명동이나 강남역 정도가 다운타운에 속할 거다.
그리고 다운타운 뿐만 아니라
이 북미지역은 온 거리가 가로/세로로
도로가 잘 나있고 각 도로마다 고유의 이름이 붙어있어
무척 찾기가 쉽다.
(우리나라 우체국도 이러한 서양방식을 따라서
동네마다 '솔향길'이니 '새롬길'이니 하는
새 주소편제를 시도하는 것으로 아는데
외국처럼 가로(街路)가 잘 정비되지 않는 이상
기존의 지번(地番)체제를 대체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암튼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다운타운에 나왔는데
오늘은 밴쿠버 아트 갤러리와 캐내디언 크래프트 뮤지움을
방문해보기 위해 나왔었다.
근데 밴쿠버 아트 갤러리는 입장료가 너무 비쌌고
크래프트 뮤지움은 장소 옮긴다고 폐관이었다. (^^;;)
암튼 구경은 못했지만
도심에만도 이렇게 볼거리가 많다는 것이 너무 부러웠다.
제인이가 한국 왔을 때
보여줄 게 없어서 쩔쩔 맸던 걸 생각하면 으음...!!
밴쿠버 관광국에서 펴낸 책자를 보면
밴쿠버 시내를 관광도시로 착각할만큼
볼거리나 명소가 많다.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도 비슷한 책자를 많이 펴냈었지만
정말 아이템이 많은 걸 소개하는 도시와
별 아이템도 아닌 걸 잘 꾸며 소개하는 도시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공부하게 될 PLI도 이 다운타운에 있다.
다운타운의 풍경을 잠깐 얘기해보자면
(뭐...다운타운을 아주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라는 얘기에 걸맞게
온갖 인종이 다 모인 나라라는 느낌이다.
심지어는 터번을 쓴 인도인도 있고
(우리 동네에도 계시다 ^^)
동양인 할아버지 할머니도 부지기수다.
당장이라도 동양인들을 테러할 것처럼 보이는(??)
무섭게 생긴 스킨헤드족도 좀 보이고...
몸에 문신을 새긴 사람도 상당히 많아서
처음에 많이 쫄았다. 으음...
거지들도 꽤 많은데
진짜 저런 사람이 왜 거지짓을 할까 싶을 정도로
젊은 사람도 있고...
대개는 자신의 모자를 앞에 놓고 구걸을 하지만
스타벅스 플라스틱 커피잔을 쓰는 사람도 한명 봤다.
어떤 거지는 좀더 활동적인데
횡단보도에 차가 멈추면
그 앞으로 냅다 달려가서
앞유리에 비누질을 막 한 뒤에 유리창을 닦는다.
백이면 백 동양인이 운전하는 차를 고르는데
운전사인 동양인은 계속 손을 내젓는데도
아랑곳 없이 유리창을 닦은 뒤
끝끝내 돈을 뜯어낸다. (아, 무서운 넘~~~~!!!!)
다운타운에서 유명한 거리는
아무래도 이 PC방이 위치한
롭슨거리(Robson Street)일텐데
한국여자들이라면 좋아할만한(?)
유명한 옷집들이 즐비하다.
꼭 비아냥거리기 위한 게 아니더라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거리임에 틀림없다.
....
하숙집에서 다운타운으로 가려면
스카이트레인이라고 하는
지상경전철을 타고 일곱정거장쯤 오면 된다.
이 스카이트레인은 우리나라 지하철보다 크기가 작은 도심용 경전철인데
지상으로 달리기 때문에
탈때마다 컴컴한 시멘트벽만 봐야 하는 우리 지하철보다는
덜 심심(?)해서 좋다.
여기서는 한달에 63달러 하는 월 정액교통권을 사면
한달동안 버스, 경전철 뭘 타도 공짜다.
(물론 버스 탈 때는 기사아저씨께
교통권을 제시해야 하고,
경전철은 가끔 검열(?)하러 들어오는 교통국 관리에게
제시해보여주면 된다)
즉, 어지간해서는 63달러 본전 뽑기 위해
걷는 걸 잘 안하게 되더라는 것이 내 경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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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쿠버에도 관광할곳이 많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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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8년이나 된 얘기에 댓글이 달려 깜짝 놀랐네요. 언제라도 다시한번 놀러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외국 어딘가에서 조사한 '세계의 살기 좋은 도시' 중 3위에 뽑혔다던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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