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마음의 흔적들 2000/07/07 23:03
(보낸이: 팻멧스니(김현수), 2000/07/07, 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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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운문부 장원>
6월에
(얼굴 똥글한 소년의 사진..-_-a)
2-1 윤현중
다시 돌아오셨군요, 당신은
화사한 햇빛을 몸에 걸치시고,
한 손에는
여름의 푸르름을 안고 오셨군요.
그러나,
당신을 화려함으로만 쳐다볼 수는 없습니다.
40년 전을 기억하십니까?
당신은 왜, 왜 고이 가시지 않으셨나요.
우리 산하의 푸른 색을 걷어가시고
처참한 붉은색만을 뿌려 놓으셨지요.
그러나,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시 우리에게 푸르름을 주셨기 때문이죠.
미워하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당신이여,
당신의 진짜 모습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
40년 전의 잔인함입니까, 지금의 온화함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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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백일장 대회 가서 쓰기 귀찮아서 5분만에 휘갈겨쓰고 냈던 시. -_-;
5분만에 휘갈겨썼던 시였던 만큼 지금 보니 쪽팔리기 그지 없음.
에피소드 2.
내가 냈던 시가 무슨 소리였는지조차 까맣게 잊고 있을 무렵,
교무실 갔다가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셨던 국어 손희순 선생님 뵘.
너가 쓴 시 맞냐고, 어디서 베낀 것 아니냐고....
당시로서는 '샘님이 왜 뜬금없는 질문을 하실까...-.-' 생각하게끔 만든 질문을 받음.
(장원 내정됐다는 건 상상도 못했던 때였음. -_-v)
에피소드 3.
장원 상품으로 금성출판사 생활한자옥편 받음. 포켓판 영한사전 크기.
그때부터 지금까지 마땅한 옥편이 없었던 내게 아주 유용한 사전으로 사용되고 있음.
엄마가 너무 자랑스러워하셔서 옥편 앞 백지에
이 生活玉篇은
1991年 6月 5日
창경궁에서 실시한 백일장에서
운문부 장원을 받아 수여된 상품임.
제목: 6月에. - 윤현중 (대치中 2學年)
...이라고 적어놓으셨음.
요즘도 옥편 펼칠 때마다 종종 눈에 들어오는데
그럴때마다 피식 웃곤 함.
(당시에도 엄마의 '쉬운 부분만 한자로 쓰기' 버릇은 여전하셨음. -_-)
상품만 남아있고, 정작 시 원본은 남아있지 않아 아쉬웠는데
현수가 책상정리하다가 학교신문 발견했다고 신고해옴. -_-;
'얼굴 똥글한 소년의 사진'이 어떤 사진인지 대충 알 것 같음. -_-;;;;
현수야, 고마워.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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