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영화 2005/06/14 11:33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주제 세가지.
시간과 존재, 그리고 기술.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느꼈던 답답함의 큰 부분은 분명 나의 모자람의 탓으로 돌려야겠지만 공교롭게도 영화의 주제와도 같이 일정부분은 시간과 존재, 그리고 기술의 탓이기도 했다.
근 40년전에 만들어진, (시간)
원작소설부터 난해하기 그지없던, (존재)
그리고 21세기 컴퓨터그래픽의 홍수에 젖어버린 내 눈에 도저히 찰 것 같지 않은 아날로그적 특수효과들. (기술)
유인원이 하늘로 던진 뼈가 미래의 우주선으로 화하는 장면에서처럼 아예 감탄한 부분이 없진 않았지만 내가 이해하고 몰입하기에는 내가 살고 있는 시대의 속도와 기술이 그러한 인내를 어렵게 만드는 것 같았다.
인류가 달에 도착하기도 전에 제작된 우주의 묘사나
후반부에 등장하는 시공의 흐름을 그려내는 장면이 쏟아내는 시각적 충격,
이 영화를 '걸작'으로 평가받게 만드는 많은 부분은
내가 40년전에 살던 소박한 국지인(局地人)이 아니기에
영영 느낄 수 없이 흘려보내야하는 아쉬운 것들이었다.
결국 포스터마저도
감독의 세계를 반영하지 못하고
이 영화를 일반영화처럼 보이게 하는
conventional한 것으로 고를 수밖에 없었다.
http://morehj.com/blog/trackback/142
끊임없이 늘어나는 제작 비용과 기간 때문에 MGM의 고위층이
'대체 2001이 영화제목이냐 개봉년도냐'라며 분통 터뜨렸다는 일화가 있다. (이 영화의 개봉년도는 1968년이다)
'대체 2001이 영화제목이냐 개봉년도냐'라며 분통 터뜨렸다는 일화가 있다. (이 영화의 개봉년도는 196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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