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책 2004/10/04 23:52

예전 한겨레 출판국에 문의했을 때는 없다고 하더니 이번에 다시 걸어서 사정을 하니 반품된 파본이 조금 있단다.
사실 출판사로 반품된 파본들이라도 그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게 보통인지라 수화기 너머 출판국 직원의 미안해하는 목소리가 내게는 정말 가뭄 끝의 단비와도 같았다.
- 학교 다닐 때 중앙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면서 '훔쳐서라도 갖고 싶다'는 느낌을 준 건 이 책이 유일했던 것 같다 -
물리와 화학에 죽을 쒀가면서도 유일하게 재미있게 들었던 과학과목이 지구과학이다보니 이처럼 지구과학과 여행서의 중간에 서있는 듯한 책은 보기만 해도 반가울 따름이다.
일간지의 매주 기획기사를 묶은 것이라 한 꼭지 한 꼭지의 분량이 감질나게 짧다는 점은 아쉽지만 이 책을 통해 체험하게 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지천에 널려있는 푸른 남해바닷가에서 화산이 삐쭉- 만들어낸 동해바다의 독도, 그리고 민통선 안쪽의 양구 펀치볼까지 한달음에 둘러보는 경험,
아니 그 무엇보다도 그냥 '둘러봄'의 단계에서 '이해함'의 단계로 자연을 바라보게 되는 기분좋은 경험은 그렇게 몇년동안 이 책을 구하기 위해 애를 썼던 나의 노력을 보상해주기에 너무나도 충분한 것이었다.
ISBN 898550522X
http://morehj.com/blog/trackback/11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