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음악 2003/11/30 23:27
나는 참 얘네의 곡이 어떤 걸지 궁금하고 듣고 싶었다.
그러다가 아는 형의 손에 잠시 이 CD가 입수되었을 때
냉큼 빌려다가 집에 와서 들었는데
오디오에 이 CD를 걸어놓고
그 넘치는 분노와 퇴폐성
그리고 그 사이에 너무나 어울리지 않게 들어가있는 발라드넘버까지
모든 것이 너무 충격적이라
방에 주저앉아 벽에 등을 기댄채
계속 이 앨범을 반복해 들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만들고 싶었던 음악을
이미 내가 국민학교 5학년일 때
'완성'해버린 그룹이 있다는 것은
나에게 너무 큰 좌절이었고
더욱 불행했던 것은
내 스스로가 그토록 갈구하던
'만들고 싶었던 음악'의 실체가 어떤 것이었는지 역시
이 앨범을 듣고서야 비로소 명확해졌다는 것이었다.
머리 속에서 실타래처럼 엉켜있던
분노와 탐미, 그리고 욕망의 폭주를 음악으로 구현해낸다는 것이
어떠한 모습을 지니게 되는지에 대하여
이 앨범은 그 형체를 보여주었고
이미 그것이 형체화되어
내가 신나게 방방 놀고 있을 어린 시절에
이미 물건너 옆나라에서
'완성된 형태'로서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다는 데 대하여
한없는 질투를 느꼈다.
- 그래서 3집의 타이틀이 Jealousy였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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