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음악 2003/11/30 00:02
저는 결혼한지 4년이 넘었는데... 님의 부인과 비슷합니다.
남편이 애원해도 이런 저런 핑계 다 대서 피합니다.
남편말이 자기는 아직도 저를 무척이나 사랑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남편이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개념이 바뀌는 것 같아 점점 실망하고 있습니다. 그게 거부하는 이유죠.
아내를 안기위해 노력을 하는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 이전에 아내 자체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솔찍히 제 남편은 저를 무척이나 사랑한다고는 하지만 저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자기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단지 섹스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남자들의 착각입니다.
남편이 '나' 자체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나와 하는 섹스'를 사랑한다고 느껴질때 아내는 허락할 수 없습니다.
또 여자들은 남편과 섹스를 하기 전에 모든 일상생활이 좋아야 합니다.
다시말해, 남편이 몇일전에 술 먹고 늦게 들어 왔는데 그 일로 몇일동안 기분이 좋지 않다면 결코 잠자리를 함께 할수 없습니다.
그 일이 완벽하게 마무리 되고 기분이 좋게 되기까지는 아주 시간이 오래 걸리는 법입니다.
그러나 남자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어제 술먹고 늦게 들어와 잔소리를 들었으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여자들은 두고두고 그 안좋은 일을 생각합니다.
신혼때도 아니고 결혼한지 오래된 사람들일수록 부부관계에 대한 잘 잘못은 대충, 사과도 없이 그냥 그렇게 넘어가기 일수죠.
매번 반복되는 잘못, 그때마다 잘못했다고 빌수도 없고... 그러다 보면 응근히 넘어갈거라 생각하는 일들이 여자들에겐 가슴에 응어리로 남아 있게 되는 거죠.
내가 하지 말라고 하는 일 매번 반복하면서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는 남편, 난 솔찍히 받아 들이고 싶지 않습니다.
술마시는거 그렇게 싫어 하는 줄 알면서도 하루가 멀다하고 술마시는 남편 전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그럴때마다 이런 남편과 계속 살아야 하나 그런 생각까지 듭니다.
근데 남편은 몇일 지났다고 다 잊었겠지 하고 응근히 슬쩍 잠자리를 요구 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엔 찬바람이 아직도 쌩쌩 불고 있다는 걸 남편은 모르죠.
그래서 거부하면 남편은 자존심 상해 하고 저는 그 모습에 또 화가 나고...
근본적인 잘못은 고치려 하지도 않고, 그 문제가 뭔지도 모르고, 단지 잠자리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신경질을 내고 나가서 또 술을 먹고 들어 옵니다.
그렇게 되면 점점더 골이 깊어 지죠.
오히려 이번엔 더 오랫동안 제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남편은 '니가 그러니까 내가 술을 먹지'라고 이야기 하고 저는 '당신이 술을 먹으니까 내가 그러지'라고 말 합니다.
결혼전, 같이 있기만 해도 좋고 헤어지기 싫고 만지고 싶고 껴안고 싶고... 그런 느낌들이 그리운건 여자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결혼전엔 남자친구였던 남편에게 저는 최고의 관심사이자 살아가는 의미 였습니다.
저의 모든것이 그를 기쁘게 했었고 제 모든것에 남편이 관심을 갖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전혀 다릅니다. 남편은 자기가 관심을 특별히 갖지 않아도 제가 늘 옆에 있다는 것을 압니다. 점점 더 특별한 관심속에 있었던 제가 그 관심 밖으로 벗어나면서 저 또한 남편을 멀리 하게 된 것입니다.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느낄때 여자들은 가장 행복합니다.
하지만 남편들의 착각속에 즉, '내가 이만큼 널 사랑한다' 고 말 하는 그 진실 속엔 '난 너의 남편이다'라는 이기심만이 있다는 걸 남편들은 잘 알아야 합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사랑을 줘야 사랑하는 것이지,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한집에서 산다는 이유로 단순히 사랑을 한다고는 말할수 없는 것이지요.
제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대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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